눈이 내렸다.크고 묵직한 눈송이가 차가운 공기를 가르며 거세게 몰아쳐내렸다. 드높은 곳을 올려다보면 엷은 잿빛의 무수한 그림자가순백의 하늘을 물들이고 있다. 춤추듯 떨어져 종이에 물이 번지듯 빠르게 시야를 가로지르는 잿빛 그림자는, 눈으로 좇는 사이에 하얗게 바뀌어 있었다. - P9
다. 사실 내가 해에게 호소하고 있을 때도 해는 조시와 릭이 각자의 길을 갈 수밖에 없다는 것, 그럼에도 둘의 사랑이지속되리라는 것을 알았을 수 있다. - P423
했다. 클라라. 네가 조시의 건강을 위험하게 할 말을 할 필요는 없고, 이 말만 할게. 네가 우리가 진정으로 서로 사랑한다고 전했을 때는 그게 진실이었어. 네가 속였다거나 오해를 일으켰다고 할 사람은 없어. 하지만 이제 우리는 어린애가 아니니까. 서로 잘되길 빌어 주고 각자의 길을 가야 해. - P421
"내가 다시 왔을 때는 네가 여기 없겠지. 넌 정말 최고였어, 클라라, 정말로.""고마워요." 내가 말했다. "나를 선택해 줘서 고마워요.""당연한 선택이었지." 그러더니 조시는 다시 나를 안았다.이번에는 짧게 안았다가 다시 몸을 세웠다. "잘 있어, 클라라. 잘 지내.""잘 가요, 조시" - P434
"카팔디 씨는 조시 안에 제가 계속 이어 갈 수 없는 특별한 건 없다고 생각했어요. 어머니에게 계속 찾고 찾아봤지만 그런 것은 없더라고 말했어요. 하지만 저는 카팔디 씨가잘못된 곳을 찾았다고 생각해요. 아주 특별한 무언가가 분명히 있지만 조시 안에 있는 게 아니었어요. 조시를 사랑하는 사람들 안에 있었어요. 그래서 저는 카팔디 씨가 틀렸고,제가 성공하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가 결정한 대로 하길 잘했다고 생각해요." - P442
하지만 커피잔 아주머니와 레인코트 아저씨가 만난 날 해가 얼마나 기뻐했는지기억해요. 기쁨을 감출 수가 없었죠. 그래서 저는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이 오랜 세월이 지난 뒤에라도 다시 만나는 걸해가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알아요. 그들이 잘되길바라고 어쩌면 서로 만날 수 있게 돕기도 한다는 걸요. 그러니까 제발 조시와 릭을 생각해 주세요. 이 아이들은 아직 어려요. 조시가 세상을 뜬다면 둘은 영영 헤어지게 돼요. 해가거지 아저씨와 개에게 주었던 것 같은 특별한 자양분을 조시에게 주기만 하면 조시와 릭은 친절한 그림에서처럼 같이어른이 될 수 있어요. 둘의 사랑이 단단하고 영원하다는 결제가 보증할 수 있어요. - P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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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저는∙∙∙∙∙∙ 솔직히 말해서 릭과 관련한 헬렌 씨의 요청에 강한 진심이 담겨 있는 것 같아서 놀랐어요. 사람이 자신에게 외로움을 가져올 방법을 원한다는 사실에 놀랐어요." - P229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겠다. 아들에 대한 엄마의 사랑이 숨고해서 외로움에 대한 두려움을 누를 정도라는 거지. 틀린말은 아닐 거야. 하지만 나 같은 사람이 삶에서 차라리 외로움을 택할 이유는 그것 말고도 많아 - P230
해가 그 뒤로 피곤한 듯 이제흐릿한 빛을 내며 땅으로 가라앉는 모습을 보았다. 하늘이밤으로 물들며 별이 보이기 시작했고 나는 해가 쉬러 내려가면서 나를 향해 다정하게 미소 짓는 걸 느꼈다.마음에 고마움과 존경이 솟아서 나는 그 자리에 그대로,해의 마지막 빛이 땅 밑으로 사라질 때까지 서 있었다. 그러고는 어두컴컴한 맥베인 씨의 헛간을 통과해 내가 들어왔던길로 다시 밖으로 나왔다. - P247
그러고는 이런 말을 덧붙였다. "너희 엄마에 대해서 그런 말 해서 미안해. 어머니 좋은 분인데 진심이 아니었어. 그리고 날마다 아파서 미안해. 너한테 걱정 끼쳐서." - P253
"새의 경우하고는 비교할 수가 없죠. 전에 다 이야기했잖아요. 샐을 가지고 만든 것은 인형이었어요. 애도 인형이죠.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그 이후로 아주 많은 발전이 있었어요. 이걸 알아야 해요. 새로운 조시는 모조품이 아니에요. 진짜 조시가 될 거예요. 조시가 계속 이어지는 거라고요." - P304
"크리시, 내가 설명할게요.그 편이 쉬울 것 같아 클라라, 너한테 새조시를 훈련하라는 게 아니야, 조시가 되라고 하는 거야. 저 위에 있는 조시는 너도 알아차렸겠지만 속이 비어 있어. 그날이 오면 그러지 않기를 바라지만 만약 그렇게 된다면, 네가 조사에 대한모든 지식을 지닌 채로 저 위에 있는 조시 안에 들어가기를바라." - P307
"그러면 다른 것도 좀 물어보자. 이런 걸 묻고 싶어. 너는인간의 마음이라는 걸 믿니? 신체 기관을 말하는 건 아냐.시적인 의미에서 하는 말이야. 인간의 마음. 그런 게 존재한다고 생각해? 사람을 특별하고 개별적인 존재로 만드는 것?만약에 정말 그런 게 있다면 말이야. 그렇다면 조시를 제대로 배우려면 조시의 습관이나 특징만 안다고 되는 게 아니라 내면 깊은 곳에 있는 걸 알아야 하지 않겠어? 조시의 마음을 배워야 하지 않아?" - P320
"근데 내가 언제 외롭다고 했냐고? 나 안 외로워.""어쩌면 인간은 전부 외로운 것 같아요. 적어도 잠재적으로는요." - P3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