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쓰유는 똑 부러진 아이야 못 하는 일이 없지. 이치를 알고정을 알고 영특하기가 비할 데 없어. 하나, 그놈에게는 딱 하나빠진 것이 있지. 놈은 자신의 실패를 인정할 수가 없는 게야."
겐 가이는 킥킥 웃는다.
"왕이 붕어한 뒤 그놈이 승산했나? 기린에게 천의를 물었나?
하지 않았겠지. 그놈은 그러지 못할 놈이야. 승산했는데 왕이 아니라면 망신이지, 아쓰유는 그런 치욕을 견디지 못해."
"하지만……………."

"대담한가? 무엇이든 잘하는 걸출한 인간으로 보이는가? 암,
그렇게 보이겠지. 잘못은 남에게 덮어씌우고 과오는 없었던 일로 하니까. 그놈은 한 번도 자신이 잘못한 적이 없다고 믿고 있어. 얼마든지 대담해질 수 있지." - P281

내란이 일어나면 백성만 고생한다고 아쓰유에게 여러 차례말했다. 백성을 생각한다면서 아쓰유가 굳이 거병하겠다는 것은 어찌된 영문인가, 진실로 백성을 생각하는 자가 그렇게까지거병에 집착할까. 아쓰유를 설득하려 할 때마다 기묘하게 맛보아야 했던 무력감이 아쓰유의 정의에 실체가 없었기 때문이라면...…. - P282

"나도 그녀에게 그렇게 말했어. 하지만 그녀는 그때마다 화냈어, 경백은 성인군자의 얼굴을 하고 이치를 이야기하고 도를 펼치셔. 하지만 경백이 정말로 사심이 없는 인물이라면 어째서 후의 상태를 국부에 알리고 원주를 나라에 되돌려주지 않느냐고했어. 원주는 후에게 주어진 땅. 후를 정할 권한은 오로지 왕에게만 있지. 설령 왕이 옥좌에 계시지 않더라도 육관에 이를 아뢰고 지시를 청하는 것이 도리 아니야? 경백은 그러지 않았어. 자신의 손안에 권력을 쥐고 왕이 등극하셔도 이를 돌려주려 하지않았지."
고아는 말을 내뱉는 여자의 얼굴을 그저 바라보았다.
"이걸 사심이 없다고 해? 정도라고 해? 나는 몰랐어. 그녀는알았지. 아쓰유는 위선자야, 성인군자의 껍질을 쓴 폭군이야." - P286

청렴결백한 영윤이라 한다. 고야도 아쓰유를 그렇다고 믿었다. 하지만 깨끗하기만 해서는 정사를 돌볼 수 없다. 왕이라면끝까지 청렴할 수 있을까. 그런 일은 불가능하다. - P301

"백성이 없는 왕에게 무슨 의미가 있지. 백성이 나라를 부탁한다며 맡겼기 때문에 내가 왕으로 있을 수 있는 거야! 그런 백성이 나라 따위 망해도 된다고? 그러면 나는 무엇을 위해 여기에존재하는 건가!"
도망치는 사람들을 향해 날아오는 화살, 성과 영지, 그곳에 살던 사람들까지 전부 불길 속에 사라졌다.
"목숨을 부지하는 수모를 겪으면서까지 살아서 도망친 연유가무어냐! 나는 이미 한 번 내가 맡은 나라를 잃었다. 백성을 따라죽어버렸으면 좋았을 것을 그러지 않았던 까닭은 아직 책임져야할 나라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야!"
로쿠타는 쇼류에게 나라를 원하느냐고 물었다.
"고야, 나는 너에게 풍요로운 나라를 주기 위해서만 존재한다." - P306

"천명으로 주상을 맞이합니다. 이후 왕명을 거스르지 않고 어전에서 떠나지 않으며, 충성을 맹세할 것을 서약드립니다." - P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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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굶지 않아도 되는 풍족한 나라 추위에 떨거나 밤이슬에 젖을 일 없는 집, 백성 모두가 편안하고 굶을 걱정이나 전화에 쫓길 걱정도 없는, 안락한 땅을 원해. 나는 줄곧 그런 나라가 탐났어, 부모가 자식을 버리지 않아도 살 수 있는 풍족한 나라………." - P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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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해의 끝에는 행복이 있어야 하지 않았던가.
봉래도 도코요도 결국 황폐에 괴로워하는 사람들이 키운 간절한 바람의 구현일 뿐이다.
허해의 동쪽과 서쪽, 두 나라에서 버려진 아이들은 훗날 해후한다. - P20

왕은 그렇게 말했다. 그때가 왔다.
"혼자만 태평한 놈이지만 멍청이는 아니야."
이탄이 나직하게 말하자 슈코가 가볍게 웃었다.
"유능하지만 엉터리 정도로 해두세요." - P52

"어차피 나라라는 것은 백성의 혈세를 착취해서 성립하게 되어 있어. 솔직히 말하면 나라 따위 없는 편이 백성을 위해서는좋지만, 그런 줄 모르도록 잘 처신하는 것이 능력 있는 관리의재주 아닌가."
"어이없는 왕이네."
"사실이잖아. 백성은 왕이 없어도 일어설 수 있어. 백성이 없으면 안 되는 사람은 왕이지. 왕은 백성이 땀 흘려가며 수확한것을 착취해서 먹고살지. 그 대신 백성 한 사람 한 사람으로는할 수 없는 일을 해줘"
・・・・・・ 그럴지도."
"결국 왕은 백성을 착취하고 죽이는 존재다. 그러니까 되도록온당한 방법을 써서 최소한으로 착취하고 죽이지. 그 수가 적으면 적을수록 현군이라고 불려 하지만 결코 없어지지는 않아." - P77

"전권을 왕이 아닌 자에게 위임해서는 안 됩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위한 기린입니까. 무엇을 위해 기린이 왕을 고릅니까. 기린은 민의를 구현하는 존재, 천명으로 왕을 옥좌에 올리는 법이건만 기린의 선정 없이, 하물며 천명도 없이 실질적인 왕으로 삼겠다 하시는 것입니까!" - P137

"지금 이자가 올린 말이 그런 소리예요. 아십니까. 만에 하나아쓰유를 그 자리에 앉혔는데 정도에서 벗어나 효왕처럼 평정심을 잃으면 어쩌실 작정입니까! 왕이라면 그 치세는 영원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수명이 없는 신선에게 왕과 같은 권력을 주면 어찌되겠습니까. 효왕은 고작 삼 년 만에 안국을 쑥대밭으로만들었어요!" - P137

"사람은 그런 생물이야. 무리 짓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지. 무리 지으면 점점 커지고 싶어 해. 같은 나라에 산다면 역시 영역다툼을 하며 경쟁할 수밖에 없어." - P143

무엇을 위한 목숨인가
군주는 백성을 학대한다. 그런 사실은 너무나도 잘 안다. 학대를 거들기는 싫다고 로쿠타는 절실히 생각했다. 아집이 전쟁을부르고, 착취한 혈세는 백성을 피 흘리게 만든다. 군주란 싸우는 존재다. 백성은 전쟁의 불길에 내던져진 장작이다. 그런 일에억지로 가담해야 하는데다 자신의 것은 무엇 하나 없다. 끝내 제몸까지 바치라고 한다. - P148

"나 혼자 살아남아서 고마쓰를 재홍하라고? 웃기지 마! 고마쓰의 백성을 죽게 내버려두고는 고마쓰를 일으키라고 지껄여?
그건 대체 어떤 나라지. 나 혼자 남은 성안에서 무엇을 하라는말인가!"
신하 일동 평복한 채 꼼짝도 하지 않는다.
"내 목이라면 주마. 목이 떨어지는 정도가 별것인가. 백성은내 몸이다. 백성을 죽게 함은 몸을 도려내는 것이다. 목을 잃는것보다 그쪽이 훨씬 아프지." - P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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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린이라 부르는 존재가 어떠한 종류의 생물인지 직감했다.
하늘의 일부인 존재, 그렇기에 천의를 이해하고 구현할 수 있다는 사실. - P271

어찌하여 도망치는 다이키를 잡을 수 없었던가.
어찌하여 갑작스럽게 기린이 전변했는가.
막연하게 도달한 해답은 ‘의지‘였다. 자신의 행동을 방해하지못하게 하겠다는 단단하고 강한 의지. 무슨 일이 있더라도 달려가겠다는 의지력. - P310

백성을 확대해서는 안 된다. 전란을 즐겨서는 안 된다. 세금을무겁게 하고 율령을 무겁게 해서는 안 된다. 백성을 희생해서는안 된다. 백성을 사고팔아서는 안 된다. 공지를 챙겨서는 안된다. 이를 허락해서는 안 된다. 도를 닦고 덕을 쌓아라. 만민의안녕을 국가의 행복으로 삼아라. - P326

"알았지?"
무엇을 알았느냐고 물을 필요도 없었다.
"기린은 거짓 서약 따위 하지 못해." - P359

"왕을 뵈면 이 사람이 그 기척의 근원이었구나 알 수 있어요.
막연히 느낀 것과 같은 종류의 기척이기 때문입니다."
"...... 그것이 왕기인가요?"
"예, 왕기는 도드라진 기척입니다. 다른 자와는 명백히 다른느낌. 눈에 보이거나 말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에요." - P361

"기린은 천의의 그릇에 지나지 않습니다. 바꿔 말하면 기린에게는 의사가 없는 셈입니다. 다만 하늘의 의사가 통과할 따름이지요." - P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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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라는 자리는 인품만 좋으면 되는것이 아닙니다. 너무 여린왕은 나라를 어지럽히고, 고상한 왕은 나라의 기둥뿌리를 뽑죠. - P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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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절복의 전부였다. 조금 더 긴박한 의식을 상상하던 다이키에게는 맥이 빠질 만큼 싱겁게 보였다.
"늘 이렇게 간단한가요?"
다이키가 묻자 게이키는 고개를 저었다.
"비서는 대수롭지 않은 요마라 손쉽게 끝났죠. 강력한 요마라면 이리는 되지 않습니다. 마주본 채 한나절을 보낸 적도 있습니다."
"그렇게나요?" - P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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