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식으로 부자 간에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없었기 때문에 일종의 미안함으로 교육 면에서 내게상당한 투자를 해주셨는지도 모른다. - P39
그러나 내 주위에는 그렇게 정신없이 빠져든 음악 이야기를공유할 만한 친구가 없었다. 학교에도 없고 집으로 돌아와도 없었다. 악보를 들여다보며 나 혼자 슬슬 피아노를 치면서, 아아, 어떻게 이런 소리가 날까 하고 고민했다. 혼자서 음악과 이야기를 나누는 듯한 느낌이었다. - P51
남학생 선배인데, 지금 생각해보면 사랑이었던 듯하다. 윤곽이 뚜렷하니 잘생겨서 옆얼굴이 아주 좋았다. 물론 음악을 좋아하는 선배였고, 합창부에서는 지휘를 맡고 있었다. 이과여서 수학을 잘했다. 그 선배가 좋아서 합창부활동이 한층 더 즐거웠다. - P67
대본은 내가 쓰고 친구들에게 적당히 역할을 맡겼다.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기타 잘 치는 친구가 연달아 비틀스의 노래를연주했다. 누군가 손전등을 들고 자신이 원하는 곳을 향해 켰다껐다 했다. 또다른 친구는 시를 낭송했다. 그러자 노래와 빛과언어의 공간이 생겨났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다. - P69
당시의 나로서는 겨우 한 살이라고 해도굉장히 큰 차이처럼 느껴졌다. 어쩐지 연애 대상으로는 보이지않아서 미적미적하고 있었는데, 그 선배 여학생이 자살을 해버렸다. 엄청난 충격이었다. - P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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