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티와 함께 있으면 늘 그렇듯이 즐거웠지만 어느 정도간이 지나면 이야깃거리가 떨어졌고, 나는 슬프면서 외로워졌다. 혼자 있을 때보다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더 절절하게 외로웠다. - P200

 분명 무슨 일이 일어났다. 시 한 구절이 떠올랐고-"누군가 죽었다. 심지어 나무들도 그 사실을 알고 있다" - 잠시 후에야 앤 섹스턴의 시임을 깨달았다. 부모 중 한분이 죽어가는 것에 관한 시였다.  - P218

"정말입니까? 쓰러지지 않았는지 확인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난갑자기 초조해졌다. 술에 취해서 그럴 수도 있지만 내가 연극 무대에서 있고, 오늘 저녁 식사는 테스와 내가 단둘이서 커피를 마시는 것으로 막을 내리도록 계획되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 P259

내가 죽인 사람의 죽음을 슬퍼한다는 건 웃긴 일이다. 처음에는 내슬픔이 엄청난 죄책감과 연결되어 있었다.  - P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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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좋은시는 아주 드물다고 확신하는데 좋은 시를 읽을 때면 오래전에 죽은 이방인이 내 귀에 속삭이는 것 같다. 자기 말을 전하려고 노력하면서. - P89

"당신은 내 어디가 좋아?" 내가 물었다.
"당신의 잘생기고 어려 보이는 얼굴." 클레어는 그렇게 말하고또 웃었다. "사실 난 당신이 젊은 남자의 모습을 한 늙은 영혼이라서좋아."
"언젠가는 늙은 남자의 모습을 한 늙은 영혼이 될 거야." - P94

우리가 입은 옷은 몸의 진실을 가리지만 또한 우리가 원하는 모습을 세상에 보여준다. 옷은 직조이자 날조다. - P99

나는 결백하지 않았다. 비록 가끔 그렇게 생각하는 사치를 누리기는 했어도. 만약 그웬 멀비가진실을 알아낸다면 난 받아들여야만 한다. - P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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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을 저지를 때마다 이 두 인격을 모두 경험한다. 그걸 보며 나는 의문이 들었다. 살인자들은 다 저래야 하나? 살인을 저지르는 동안 스스로에게서 분리되어 다른 누군가가 되어야 하나? 찰리도 그럴까? - P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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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적인 용의자는 아니에요.
네, 만약 그랬다면 제가 여기 혼자 오지 않았을 거예요. 하지만 전 이네 사건이 동일범의 소행일 가능성, 범인이 일부러 당신 리스트에 있는범죄를 모방했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어요." - P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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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식으로 부자 간에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없었기 때문에 일종의 미안함으로 교육 면에서 내게상당한 투자를 해주셨는지도 모른다. - P39

그러나 내 주위에는 그렇게 정신없이 빠져든 음악 이야기를공유할 만한 친구가 없었다. 학교에도 없고 집으로 돌아와도 없었다. 악보를 들여다보며 나 혼자 슬슬 피아노를 치면서, 아아,
어떻게 이런 소리가 날까 하고 고민했다. 혼자서 음악과 이야기를 나누는 듯한 느낌이었다. - P51

남학생 선배인데, 지금 생각해보면 사랑이었던 듯하다. 윤곽이 뚜렷하니 잘생겨서 옆얼굴이 아주 좋았다. 물론 음악을 좋아하는 선배였고, 합창부에서는 지휘를 맡고 있었다. 이과여서 수학을 잘했다. 그 선배가 좋아서 합창부활동이 한층 더 즐거웠다. - P67

대본은 내가 쓰고 친구들에게 적당히 역할을 맡겼다.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기타 잘 치는 친구가 연달아 비틀스의 노래를연주했다. 누군가 손전등을 들고 자신이 원하는 곳을 향해 켰다껐다 했다. 또다른 친구는 시를 낭송했다. 그러자 노래와 빛과언어의 공간이 생겨났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다.
- P69

당시의 나로서는 겨우 한 살이라고 해도굉장히 큰 차이처럼 느껴졌다. 어쩐지 연애 대상으로는 보이지않아서 미적미적하고 있었는데, 그 선배 여학생이 자살을 해버렸다. 엄청난 충격이었다.  - P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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