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킹에게서독일 민족의 우수성의 근원을 찾고자 했던 나치 이데올로그들은 북유럽이
‘초인 人, Ubermensch‘의 모태라는 과장된 이야기도 만들어냈다. 지금도 네오나치는 북유럽 신화, 바이킹 문화, 룬 문자 runic alphabet(고대 게르만족이 사용하던문자로 스칸디나비아 지방에 흔적이 많이 남아 있다)를 강조하곤 한다. - P33

역사의 거대한 전환은 약 500년 후 에스파냐,
포르투갈, 영국과 같은 강력한 근대 국가가 해상활동을 주도할 때가서야 일어났다. 그 이전 시기인 14세기에 기후가 계속 한랭해지자 여름에도 바다에 유빙이 생겨서 북대서양 항해가 힘들어졌고, 아메리카대륙은 점차 기억에서 멀어졌다. 오직 전설적인 옛이야기 사가에서만 한때 위풍당당했던 사나이들에 대해 노래할 따름이다. - P41

<그린란드와 문명의붕괴>
온 생활양식에 끈질기게 집착하여 농사와 목축에만 매달렸고, 심지어 바뀐기후에 안 어울리는 의복을 그대로 입은 채 추위에 떨며 살았다. 마지막까지생존했던 사람들은 결국 굶어 죽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마지막 기록은1408년에 끊어졌다.
환경 파괴와 그로 인한 자원 부족 사태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사람들의적응력 부족이나 개선 능력 결여가 사회의 몰락을 초래했다. 이 작은 섬의사례는 대륙 혹은 지구 전체의 미래에 대한 예시일 수 있다. - P43

았다. 윌리엄은 이렇게 축조한 성들에왕실 수비대를 주둔시킨 반면, 다른 영주들에게는 성의 소유를 금지했다.
새 왕조는 각종 봉건적인 세금을 부과하여 소득을 올렸다. 신하들이 소유지 변경과 상속 때납부하는 부과금,
영주가 딸의 결혼이나 아들의 십자군참가 시내야 하는 헌납금 같은 것이그 예다. 도시 자유민에게 부과하는 세금이나 벌금도 다양했다. 예컨대 "원하는 사람과 원하는 일시에 결혼할 수있는 허가를 얻기 위해 15파운드", "아내가 국왕의 포로 상태인 남편과 동침하기 위해 200파운드"를 납부해야 하는 식이다. - P63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고 성장의 가도에 들어선 유럽은 그동안 준비한 힘으로 바깥으로 팽창을 시도했으니 그것이 십자군운동이다. 신앙의 적이며 정치·군사적 라이벌인 동방의 무슬림과 충돌한 이 장기적 사건 역시 유럽 중세 문명을 발전시키는 자극이 된 한편, 정신적·사회적 불안 요소가 누적되어 위기를 불러온 측면도 있다. 중세 유럽은 발전과 위기의 연속이었다. - P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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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킹은 크게 덴마크·노르웨이·스웨덴계로 나눌 수 있다.
이중 루스Ras" (어원은 ‘노 젓는 사람들) 혹은 바랑고이 Varangoi(어원은 ‘선서를한 동료)라고도 불린 스웨덴계 바이킹들은 발트해를 건너 동쪽과 남쪽으로 팽창해 나가면서 광대한 지역에 영향을 끼쳤다. 그 첫 번째중요한 현상이 러시아 국가의 형성이다.  -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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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간 비교적 평화로운 교류를 하던 시기가 끝나고 8세기 중엽부터 스칸디나비아인들이 돌연 폭력적 성향을 띠고 해외로 나가는 바이킹의 시대가 시작된다. 처음에는 가까운 지역으로 배를 타고 가서 약탈하고 돌아오는 방식을 보이다가, 점차 현지에 정착하여 식민지를 건설하거나 극히 먼 지역까지 찾아가서 교역을 하는식으로 발전했다.  -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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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 우리를 말 그대로 의자에 못 박아놓을 뿐 아니라사적인 것에 무한한 우주를 차지할 만한 힘을 부여한다.
너무 견디기 힘든 현실에서 자신을 분리시키기 위한 피난처 혹은 평화로운 안식처라고 할까. - P154

 그렇지만 편안함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하염없이 늘어지고 물렁하기만 해서는 문명을 발전시킬 수가 없다. 향후 몇 년 안에 느슨함에대한 반동으로 형식주의가 다시 살아나고 댄디즘이 폭발적으로 분출할지도 모른다. 전반적인 해이함을 쇄신하기위해서라도 옷에 힘을 주려는 움직임이 나타날지 누가알겠는가. - P175

날씨는 두 가지 길을 따른다. 우리의 기분을 거스르든가우리의 기분에 장단을 맞추든가 우리를 외출하게 만들거나 여행을 떠날 마음을 접게 만든다.  - P180

"모든 풍경은 영혼의 상태다." 이제 우리의 영혼은 떨어져나갔다. - P183

하얗게 불태우기를 원했던 성 혁명이 이리도 희한하게 전개되다니. 현대인은 관능의 경이에 대한 지능을 잃어가고 있다. 에로스는 분리된 것을 이어주는 생명의 힘이고, 우리 모두가구사하는 보편 언어이며, 절차를 생략하고 서로에게 몸을 던지는 전격적 사고다. - P196

섹스의 포기라는 새로운 현상은 타인에 대한 알레르기의 징후다. 진짜 비극은 어느 날 사랑하고 욕망하기를멈추는 것, 그리하여 우리를 다시 삶에 붙잡아놓는 마법의 이중적 원천이 고갈되는 것이다. 리비도의 반대는 금욕이 아니라 삶의 피로다. - P197

칩거한 채 살기를 원하는 자는 권태라는 신에게 자기를 산 채로치는 셈이기 때문이다. 권태라는 신은 어마어마한 부식력으로 삶의 다양함을 녹이고 집어삼킨다. 권태는 부진,
마모, 교착의 은유들을 일깨운다.  - P220

행복은 적어도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창을 활짝 열어젖히고 싶은 확장의 행복,
반대로 창을 걸어 잠그고 싶은 수축의 행복탐험의 정신과 칩거의 정신이 지금처럼치열하게 대립한 적은 없었다. - P227

파스칼 브뤼크네르는 인간이 홀로 칩거하려는 경향은이미 중세 수도원에서부터 존재했고, 고립으로 인한 문제도 그때부터 있었다고 한다. 고독은 무엇인가를 만들어내려는 인간에게 반드시 필요하지만, 거기에 무기력이라는 함정이 따라오기 쉽다는 점도 다양한 문학 작품을 인용하면서 지적한다. 저자가 가장 우려하는 점은 칩거에익숙해진 인간이 정신적·신체적 무기력을 학습하는 것,
그리하여 ‘마음은 원이로되‘행동하지 못하는 오블로모프와 같은 인간이 급증하는 것이다. - P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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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가 태어남으로써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은 마침내 배우자의 본성 속에 가둬두었던 자신의 본성을 회복할 기회를얻는다. 부부에게 자녀는 사랑의 결실이 아니라 그들이 본래의 자신으로 되돌아갈 기회인 것이다. - P51

부모는 자녀를 개인으로 바라봐주지 않는다. 자신이 사랑에 빠졌을 때처럼 자녀의 속성이 자기 안에 갇혀야 한다고믿기 때문이다. 그것이 사랑의 결과물이며, 자신이 사랑에빠진 거룩한 대가로서 주어져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 P53

그리고 이 모든불행이 결국 누군가를 사랑하는 데서 시작됐음을 상기한다면, 사랑이야말로 한 사람의 일생을 추락시키는 가장 근원적인 불행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 P54

교회에 나가는 것을 욕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나를 귀찮게 해서는 안 된다. 세상에 구원이 있고, 질서가 있고, 사랑과화평이 넘친다는 말이 듣고 싶다면 교리나 성서를 개정하는편이 더 빠르다. 나의 철학에서 신앙 문답과 같은 죄 사함의기만을 갈구해서는 곤란하다. - P58

나는 인간의 낙천을 비관으로 만드는 재주밖에 없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 P61

인생의 지혜란 어떤 일을 만나더라도, 어떤 사람을 만나더라도, 어떤 상태가되더라도 크게 놀라지 않고, 크게 실망하지도 않고, 크게 기대하지도 않는 중용의 미덕이다. 크게 실패해도 크게 실망하지는 않는다. 크게 성공해도 크게 기뻐하지 않는다. 인생이라는 게, 사실 크게 휘둘릴 만한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 P68

반성은 자기혐오다. 자기 자신이 하찮게 느껴질 때 인간은 뭔가 반성할만한 건수가 없는지 두리번거린다. 뭘 해도기운이 나지 않을 때 인간은 무턱대고 반성하며 자아를 성찰한다. 그럴 바에야 아무 생각 없이 잠자리에 드는 편이 낫다.
자신이 증오스러울 땐 자는 것이 최고다. 도박도, 기도도, 명상도 도움이 안 된다. 여행도 도움이 안 되고, 술을 먹어봐야자기혐오만 짙어질 뿐이다. 잘 먹고, 잘 자고, 일찍 일어나는것이 자기혐오를 극복하는 가장 좋은 해결책이다. 혐오스러운 오늘로부터 조금이라도 빨리 떠나는 것이 상책이다. 괴롭다면 평소보다 더 많이 먹고 평소보다 더 많이 자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 그리고 내일 아침 일찍, 새로운 시작을 펼쳐나가면 되는 것이다. - P78

사교성이란 지성과 반비례한다. 그 사람이 매우 비사교적이라는 말을 듣고 있다면 그는 위대한 특성을 지닌 뛰어난사람이라는 뜻이다. 지적으로 뛰어난 사람은 고독으로 두 가지 이점을 얻는다. 첫째는 자기 자신과 함께할 시간을 얻고,
둘째로는 타인과 함께하지 않을 자유를 얻는다. 교제에는 많은 강제와 고충, 위험이 따른다. 인간의 불행 중 상당수는 혼자 있을 수 없어서 생기는 일이다. 사교성은 도덕적으로 떨어지고 지적으로 우둔하거나 불합리한 사람과 접촉하게 만드는 성격이다. 위험하면서도 해롭다. 비사교적이라는 것은사고가 필요하지 않을만큼 많은 것을 지니고 있다는 뜻이므로 그 자체만으로 큰 행복이다. 인간이 겪는 모든 고뇌는 교제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 P82

고립과 고독은 아마도 이런 사회구성에 질려버린 인간의영혼이 살기 위해 창안한 고급스러운 감정일지도 모른다. - P84

우정은 두 개의 영혼을 지니고 있다. 우정을 가진 자는 두개의 영혼을 가진 자다. 한 영혼이 쓰러지더라도 곁에 있는또 다른 영혼이 그를 일으켜 세운다. 어떤 경우에도 둘이 함께 쓰러지는 법은 없다. 삶이 인간에게 우정을 선물한 까닭이다. - P91

정신적으로 성숙해지려면 적어도 마흔 살은 되어야 한다. 정신적으로 아무리 평범한 인간이더라도 나이의 성숙과 경험의 결실만 있으면 인간으로서 과거의 자신보다 조금은나아지기 시작한다. 자연스러운 본성에 의해 사람은 마흔 살이 넘어가면 사람을 싫어하는 성향으로 조금씩 바뀌기 시작한다.  - P102

쇼펜하우어의 철학은 절망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러나 쇼펜하우어가 우리에게 들려주는 절망은 끝이 아닙니다. 하나의 몰락을 통해 새로운 가치가 잉태하고 태어나는 위대한 절망입니다. 새로운 나를 위해 현존하는 나의 절망이 희생되는것입니다. 그래서 쇼펜하우어의 절망은 궁극의 희망입니다. - P8

 "오늘은 정말 힘들었을거야. 하지만 내일은 더 힘들겠지. 살다 보면 점점 더 괴로워질 거다. 네가 마지막으로 세상을 떠나는 날까지 고통은 점점 더 심해질 거야."  - P123

정신적으로 성숙한 사람일수록 고통을 느끼는 감성이 극도로 예민하다. 더욱 열정적인 성격일수록 상상력이 넘치고,
정서적으로 타인에게 휘둘리고 싶지 않다는 완벽주의에 시달린다. 그로 인해 작은 실수에도 스스로 감당할 수 없는 나락에 떨어질 위험이 크다.
- P140

이에 대해서는 구약시대 사람들도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다. 위경의 어느 구절엔 ‘바보의 삶은 죽음보다 고약하다‘라고 했지만, 지혜의 왕 솔로몬은 ‘지혜가 많으면 번뇌도 많다‘
라고 했다. - P140

이유가질투의1사람들그런 점에서 다윗 왕의 삶은 주목할 가치가 있다. 그는 부하의 아내와 사랑에 빠졌고, 부하의 아내를 얻기 위해 부하를 전쟁터 맨 앞에 서게 해 죽게 했다. 남편이 죽은 후 그녀는다윗 왕의 아들을 낳았다. 이 용서받지 못할 죄악에 신은 이아이를 죽이겠다고 응답했다. 다윗 왕은 살려달라고 미친 듯이 기도했다. 정신이 거의 나갈 정도로 식음을 전폐하며 이기적인 기도를 거듭해 신을 화나게 했고, 결국 아들은 병에 걸려 죽고 말았다. 아들의 죽음 이후 다윗왕은 어떻게 처신했을까? 신을 원망했을까? 왕이 되었음에도 어린 아들 하나 지켜내지 못한 권력의 허망함을 비웃었을까? 성욕에 눈이 멀어부하를 죽이고 그 부인을 강탈한 자신의 더러운 죄악을 혐오했을까? 전부 아니다. 그는 ‘아들의 죽음‘을 없던 일로 만들고 자신의 임무, 즉 왕이 되어 전쟁을 벌이고 사람을 다스리고, 아름다운 여인들과 사랑을 나누고, 자녀들을 생산하는 일에 열중했다. 그는 아들을 죽인 신을 여전히 찬양했고, 일말의 의심 없이 믿었고, 신앙 안에서 행복해했고 즐거워했다. - P151

그것이 인생이라는 나그네의 길임을 그대는 알고 있기때문이다. 지상에서는 그대의 곤한 육신을 편히 쉬게 해줄수 있는 안식의 땅이 없음을 그대는 알고 있기 때문이다.
평안과 안식은 그대에게서 삶의 의지를 빼앗는 적이다.
그대의 삶이 평안과 안식을 누리게 되었을 때 그대의 삶은사육자의 의지를 따르게 된다는 것을 명심하라. 그대의 삶이거대한 우리가 됨을 명심하라. - P162

부처는 하다못해 밥을 지을 때도 정성을 다 쏟았다. 그 모습을 보고 제자가 부처에게 물었다. "사람이 어찌 이렇게 살수 있습니까? 무슨 수로 그 모든 일에 열심을 다 한단 말입니까?" 그러자 부처는 "사람으로 태어난 나의 처지가 미천하여 천한 일도 마다할 수 없기에 마다하지 않는 것뿐이다."라고 대답했다. - P204

청년 시절은 처지와 환경이 어떻든대체로 불만족스럽다

젊음은 슬픔과 불행의 시기다. 배움과 현실의 차이에 좌절하는 첫 번째 실패의 날이기 때문이다. 인생에서 행복을잡을 수 있어야 한다는 확고한 전제를 배워왔고, 행복해야한다는 강압 하에 혈안이 되어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끊임없이 환멸이 생기고 거기서 불만이 생겨난다. 막연히 꿈꿨던 행복의 그림자가 변덕스럽게 선택된 모습으로 눈앞에 어른거리고, 젊음은 그것의 원상을 추구하지만, 뜻대로 되는일이 없다. 그래서 청년 시절은 처지와 환경이 어떻든 대체로 불만족스럽다. 세상에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는 망상을 청년기에 뿌리 뽑을 수 있다면 다행이다. - P228

궁극적인 목표를 위해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를, 그 전에궁극적인 목표가 과연 무엇인지를 자신에게 묻고 답을 내리는 모든 행위가 철학이다. - P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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