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은 우리가 친근함을 느껴야 하는 대상인데, 그들에게 애정을 느끼는 동시에 달아나고 싶은 마음도 들기 때문이다. - P42

그러므로 가족과 관계를 단절하면 불확실한 것들로 가득한 세상에 뛰어들 대비를 해야 한다. 그건 엄청난 변화이므로 적응하려면시간이 걸린다. 관계를 끊고 나면 유독 가족 생각이 많이 나는 날이있고, 온종일 가족 생각을 한 번도 하지 않는 날도 있다. 생물학적인가족이든 입양으로 형성된 관계든 우리는 가족과 정서적·정신적·영적으로 계속 연결되어 있다. 마음이 고요한 상태에서도 그렇다. - 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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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설적인 건 해로운 가족과 단절해야만 하는 이유가 해로운 친구·연인·동료와 관계를 끊는 이유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이들이 꼽은 공통적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정서적 학대와 조종: 과거의 일을 엉뚱하게 바꿔서 이야기하는 것.
심리적 지배(가스라이팅), 거짓말, 비방, 투사, 삼각화(가족 안에서 두 구성원이 갈등 관계일 때 다른 가족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는 일. 부부 갈등에 자녀를 끌어들이는 경우가 대표적인 예다. 옮긴이), 편향, 비난, 수치심이나죄책감을 주는 행위, 배척, 과장된 기분 표출, 애정 공세. 떠나지 못하도록 조종하는 행위, 염탐, 침범, 통제, 극단적으로 따지는 행위 등MThe Tu - P26

앞으로 연락하거나 접촉하지 않겠다는 경계선을 긋고 싶다는 뜻을 가족에게 전하고 싶다면, 아래와 같은 방법이 효과적이다.

*대화로 전하기(별로 소용없을 것임을 잘 알더라도).

*결심을 상세히 편지로 써서 전달하기.

*설명하지 말고 돌아서기.

*그냥 연락 끊기. 차단하고, 연락처를 지우고, 다 삭제하기.

깨달음의 순간관계를 끊는 완벽한 방법 같은 건 없다. 필요하다는 판단이 들었을 때스스로 관계를 끊는 것이 핵심이다. - P27

가족의 파괴적인 영향이 너무 커서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심리적 학대를 견디고 가족 관계를 유지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는 사람이 많다. 2015년 미국의 한 연구에서는 응답자의 40퍼센트 이상이 일생중 어느 시점에 가족과 관계가 소원해진 적이 있다고 밝혔다. 사이가멀어지는 일은 친척까지 포함된 넓은 범위에서 일어나는 경우가 많지만 직계 가족에서도 흔히 일어난다. 이 연구에서는 자녀가 있는 어머니의 10퍼센트가 성인 자녀 중 관계가 멀어진 자녀가 최소 한 명있다고 답했다. - P35

"성인 자녀들은 더 친밀하고, 긍정적이고, 애정 어린 관계를 원했다. 어머니가 비판과 평가를 줄이고, 상처 주는 행동을 했을 때 그 사실을 인정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아버지가 자녀의 인생에 좀 더 관심을 보이고, 배우자나 연인을 포함한 다른 가족 구성원을 회피하지 말고 그들과 마주하길 바란다고 했다." -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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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리는 나를 흔들어 깨우듯 또다시 이렇게 말했다.
그녀의 천진한 목소리는 나에게 초심을 잃지 말라는 경고처럼 들렸다.
"2년간 고마웠어요. 제겐 당신과 함께한 시간이 행운이었어요."
나는 진심을 담아 대답했다. - P140

"정신 병동에 강제 입원 된 후 조울증을 진단받고 모든 게 달라졌다고 생각했어요. 남편은 절 미친 사람 취급했고, 결국 떠났죠. 그래도 선생님과 사회복지사님만은 저를 있는 그대로 봐주었어요. 조울증이 저의 일부일뿐 저라는 사람을 규정하지 않는다는 말씀, 감사해요.
아마 평생 잊지 못할 거예요." - P149

 아시아 문화권에서는 대체로 자신의 감정이나 정신 건강에 관한이야기를 솔직하게 꺼내는 것을 터부시한다. 특히 정신과 약물을 거부하는 경향은 극심하다. 이는 한국도 마찬가지다. 한국의 우울증 유병률은 코로나 시대에 36.8퍼센트까지 뛰었지만, 항우울제 처방률은 OECD 국가 중최하위 수준이다." 이는 문화적·제도적 요인 때문이기도 하지만, 정신 질환과 정신과 치료를 향한 낙인이 가장 근본적이고 직접적인 원인이다." - P153

혹시 지금 중독 문제를 겪고 있다면 또는 중독에 빠진 사람의 가족이나 친구, 애인이라면, 부디 중독이 ‘의지‘의 문제가 아님을 꼭 알아주었으면 한다. 중독은 의학적 질환, 그것도 만성 질환이니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 P165

자살을 생각하거나 시도하는 사람들은 내가 무엇을해도 삶이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절망감과 무력감에사로잡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 감정은 삶을 객30관적으로 들여다보지 못하도록 시야를 가로막는다. 결국이 비극적인 상황에서 탈출하고 고통을 멈추는 유일한 길은 죽음뿐이라는 생각에까지 이르게 한다. 자살을시도하는 그 순간만은 그들에게 자살은 선택지가 아닌,
현실의 고통을 멈출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 P170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은 이기적이라기보다 오히려스스로가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에게 짐이 된다고 생33각하는 경향이 매우 강하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죽음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미칠 영향을 과소평가하고, ‘내가 사라지면 짐을 덜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 P171

한국은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자살률을 기록하는 나라임에도 이 중대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논의하기보다는 덮기 급급했다. ‘극단적 선택‘이라는 용어도 어찌 보면 자살을 직시하지 않고 외면하거나 우회하려는 자세가 반영된 신조어일지 모른다. 이제는 자살에 관해 떳떳하게 이야기해야 한다. 자살을 ‘자살‘이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 사회의 반복되는 자살은 우리정신 건강의 현주소다. 그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지 않는이상, 이 문제는 영원히 해결될 수 없을 것이다. - P174

용기 내줘서 고맙습니다 - P184

생각이 달라졌다. 그들은 죽고 싶어서가 아니라 살고 싶어서 병원을 찾는다. 자살에 실패해서 병원을 찾는 것이아니라 자살을 다시 시도하지 못하도록 막아달라는 도움을 청하러 오는 것이다. 약물 과다 복용으로 실려 온환자도, 스스로 손목을 칼로 그어서 온 환자도, 이렇게말한다. "죽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 P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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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의 단절은 전적으로 자기 자신을돌보기 위한 결정이다. - P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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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정심은 고통을 겪고 있는 주체의 아픔을 이해하는것처럼 보이지만, 동시에 철저히 타자화한다. 고통을 겪는 사람을 연민하지만 그 아픔에 개입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동정심은 나와 고통을 느끼는 주체 사이의 관계를단절시킨다. 반면, 공감은 고통을 겪는 사람의 입장에서세상을 바라보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 사람의 신발을신고 걸어본 사람은 타인의 고통을 몸소 체험하고 느낌으로써 비로소 그 고통의 의미를 온전히 이해하고 덜어낼 수 있다. 진심 어린 공감은 타인의 고통을 실제로 덜어준다. 심리 치료에서 가장 큰 치료 효과를 보이는 요인이 바로 치료자의 공감 능력이다. - P119

그날 이후 제이콥은 내가 졸업하는 날까지 벨뷰 병원정신과 응급실에 오지 않았다. 우리는 모두 제이콥 어머니에게 휴식이 필요하다고 착각했지만 정말 필요했던건 진심으로 공감해줄 단 한 사람의 마음이었던 듯싶다. - P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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