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리드의 온갖 폭력적인 횡포, 그의 누이들의 오만한 무관심, 그의 어머니의 반감, 하인들의 편파적인 태도가 흐린 새속의 검은 침전물처럼 내 어지러운 마음속에 떠올랐다. 왜 나는 늘 고통받고, 위협받고, 비난받고, 혼나는 것일까? 왜 나는 한번도 다른 사람의 마음에 들지 못 할까, 어째서 다른 사람의 호감을 사려고 애써 봐야 소용이 없을까? - P21
게이츠헤드에서 나는 싸움만 일으키는 골칫거리였다. 나는그곳에 있는 어느 누구와도 닮은 점이 없었다. 나는 리드 부인이나 그녀의 자식들, 혹의 그녀가 좋아하는 하인들과 공통점이 없었다. 사실 그들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나도 그들을 거의 사랑하지 않았다. 그들에게는 자신들 중 어느 누구와도 공감할 수 없는 존재를 애정으로 대해 줄 의무가 결코 없었다. - P23
두 발은 쑤시고 몸은 지쳤는데
길은 멀고 산은 황량하다.
불쌍한 고아가 가는 길 위로
달도 없이 처량한 석양이 드리운다.
그들이 왜 나를 보냈을까? 그렇게 멀고 외로운 곳으로.
황야가 펼쳐지고 잿빛 바위들이 쌓여 있는 곳으로.
사람들은 매정하고친절한 천사들만이 불쌍한 고아의 발걸음을 지켜본다.
그럼에도 멀리서 부드럽게 밤바람이 불어오고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는 맑은 별들이 부드럽게 빛난다.
자비로운 하느님이불쌍한 고아에게 위로와 희망을 보여 주신다.
설사 부서진 다리 위를 지나더라도
잘못된 불빛에 속아 늪지를 헤매더라도여전히 하느님 아버지가 약속과 축복으로불쌍한 고아를 가슴에 안아 주시리라.
집도 친척도 없다 해도내게 힘이 되는 생각이 있다.
천국이 내 집이니 언제나 편안하리라.
하느님은 불쌍한 고아의 친구이시니.
- P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