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든, 그 삶과 음악 우리가 사랑하는 음악가 시리즈 3
데이비드 비커스 지음, 김병화 옮김 / 포노(PHONO) / 201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차(茶)도 처음에는 여러개가 블렌딩된 차나, 좋은 향기를 넣은 가향차들이 신기해서 자주 마시게 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묵직하고 솔직한 클래식이 더 좋아지고, 음식도 어릴때는 피자, 햄버거 등이 좋다가 어느순간 한식을 더 자주 찾게 되었는데, 음악도 마찬가지인가보다.

어느순간인가부터 클래식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단지 너무많은 시대, 너무 많은 음악가, 너무 많은 곡들이 있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하는지 난감하고 음악을 듣긴 듣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듣기만 하니까, 전체적인 클래식에 대한 조예가 깊어지는 것은 아니라서 답답하기만 했었는데, 이런 시리즈의 책이 있다고 하여, 읽게 되었다. 
 

이 책은 포토넷에서 발간된 음악가 시리즈 중 하나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간된 하이든의 전기라고 한다. 책 앞뒤로 한장씩 CD가 같이 들어있어서, 하이든의 대표작들을 들어볼수 있었다.

요세프 하이든 (Joseph Haydn)은 1732년 3월 31일 오스트리아의 로라우에서 수레바퀴 장인이던 아버지와 성에서 요리사로 일한 어머니 사이에서 장남으로 태어났다. 하이든의 부모는 평소에 음악을 좋아하고 즐기던 분들이라 하이든도 어릴때부터 음악을 접하며 자랐다고 한다.

하이든이 5~6세쯤 되었을때, 먼 친척이었던 요한 마티아스 프라크(Johann Mathias Frank)의 집에 음악교육을 위해 맡겨졌고 거기에서 여러 목관/현악기 연주법, 교리문답, 노래 와 글을 배웠다. 여덟살무렵에는 빈의 성 슈테판 성당에 오케스트라 지휘자(카펠마이스터)였던 게오르크 로이터(Georg Reutter)에게 발탁되어 성 슈테판 성당 부속 합창단 학교에 전액장학생으로 입학하게 되고, 합창단의 수석독창자가 된다.

10여년 후 변성기가 찾아오자, 학교를 떠나게 되고, 하이든은 고향으로 돌아가는 대신 빈에 남아 직업음악가가 되기로 마음먹었지만, 8여년동안 자리를 잡지 못하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생활을 하게 된다.

친구의 집에 얹혀살던 하이든은 이웃이었던 궁정시인 피에트로메타스타지오를 알게되고, 그를 통해서는 유명오페가 작곡가였던 니콜라 포르포와도 친분을 쌓게 된다. 이 둘의 소개로 하이든은 다른 음악인들과도 교류를 하다가 20대 중반쯤에 귀족이었던 모르친 일가를 소개받게 되고 이 가문의 음악감독이 된다.

한편 하이든이 사랑했던 여인이 집안의 뜻을 못이겨 수녀가 되자, 그녀의 언니인 마리아 안나와 결혼하게 되는데, 결혼생활은 그다지 행복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결혼후 얼마 안있어 모르친 백작이 경제적인 이유로 오케스트라를 해산시키게 되어 하이든도 실직하게 되지만, 곧 그를 눈여겨 봤던 헝가리의 유명 귀족이었던 파울 안톤 에스텔하지의 오케스트라에 부 카펠마이스터로 고용된다. 이때가 1761년 3월 하이든은 그 후로 40년 가까이 에스텔하지 가문에서 음악을 하며 신의를 지킨다.

하이든은 이곳에서 수백곡의 바리톤 삼중주, 오페라 등을 작곡하여, 점차 그 명성이 유럽여러나라에 퍼지게 되고, 1791년 휴가를 얻어 영국을 방문하는등 총 2번의 영국행을 통해 열광적인 환대를 받고, 경제적으로도 그동안 에스텔하지가문에서 몇십년간 받았던 임금을 합친것보다 많은 보수를 받게 된다. 후에 하이드은 영국생활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때였다고 밝힌바 있다.

에스텔하지 가문과의 신의를 지키기 위해 빈으로 돌아온 하이든은 음악작업을 계속해 유명한 '천지창조' '사계'같은 유명한 곡들을 남기고 1809년 5월 31일 세상을 떠났다.

그 당시 음악가들이 요즘 작곡가같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는데, 한 귀족에게 고용되어 작곡을 하고, 그토록 많은 연주회와 오페라 등이 연중 열렸다는것이 참 놀라웠다. 한사람의 귀족이 그 많은 연주자를 책임지고, 하루에도 몇번씩 음악에 관해 상의했다는 사실이, 당시 '음악'이 얼마나 삶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는지 알수 있을 것 같았다. 지금으로 따지면, 발레단, 교향악단, 연극단 등이 개인에게 고용되었다는건데, 또 그런 귀족이 한둘이 아니었을테니 그 당시 귀족들이 지녔던 부나, 당시 사회가 얼마나 문화적으로 풍족한 시대였는지 가늠해볼 수 있었다.

또한, 비록 이 책이 대부분 그의 음악적인 인생에 촛점이 맞추어져 있기 때문에, 결혼생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나오지 않았지만, 그가 장기간 외도를 한것은 분명해 보이며, 혼외로 아들까지 둔것은(아들일것이 확실해 보이기에) 좀 충격이었고, 그럼에도 단순히 서양가발을 쓴 평면 사진으로본 하이든이라는 인물을 입체적으로 생각해볼수 있는 시간이 되긴 했다.^^;;;

그리고 책에 CD가 포함되어 있는것은 참 좋은아이디어인것 같다. 그의 음악을 들으면서 한사람의 인생을 읽는다는것이 참 '괜찮고 멋드러지게' 느껴진다는점도 있지만, 어차피 이 책을 읽고 그의 음악이 궁금해질테니까, 또 다시 cd를 구입한다거나 음악을 일일히 찾아보는 수고를 좀 덜 수 있기도 하니까말이다.

이 책이 하이든의 출생부터 사망까지 시간순으로 그의 일생을 서술되어 있는만큼, 그래서인지 일목요연하게 한사람의 인생이 정리되면서, 어느정도 하이든이라는 사람에 대해서 또 그 당시 시대상황들에 대해서 개괄적인 그림이 머릿속에 그려지게 된 시간이었던것 같다.






 

위 도서는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해당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증정받은 것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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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가이드 국제자연환경교육재단 환경교육총서 1
데이비드 스즈키 & 데이비드 보이드 지음, 국제자연환경교육재단 옮김 / 도미노북스 / 2011년 11월
평점 :
품절


 


식품, 화장품 등등 우리 삶에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상품들중에 근래들어 '無XXX. 無000' 이라고 특정성분이 들어있지 않다고 자랑스럽게 표기해놓은 제품들이 많이 늘어난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또, 그린, 에코, 친환경, 웰빙, 자연주의 등등 환경과 관련이 있는 신조어들이 자꾸 쏟아져 나오는것을 보면, '환경'이란 키워드가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안에 있는것은 자명한 일인듯 해요. 돌려서 생각해보면 우리 삶에서 그만큼 환경이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들이 커졌다는 얘기이겠지요.

하지만, 환경을 보호해야하는 것은 알겠고, 또 동의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하는지 잘 모르는사람들이 대다수일 것 같아요. 이 책은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 씌여진 책 같아요. 간단하면서도 알기쉽게 설명이 되어있어서, 어린이들도 잘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또 책이 두껍지도 않고, 글씨 크기나 배열이 큼지막해서, 작은글자를 보시면 눈이 아프다고 하시는 우리 부모님또래의 어른들에게도 쉽게 읽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단 1장은 생태발자국으로 시작해서 현재 환경분야에서의 문제점과 어떤 노력들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전반적으로 다루고 있고요. 2~4장까지는 각각 생활방법, 음식, 교통수단에서 우리가 어떻게 친환경적인 삶을 실천할수 있는지 알려주고요. 5장은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서 우리의 소비패턴을 어떻게 바꿔야하는지, 또 6~7장에서는 좀더 넓은 관점에서 우리가 해야할 일들에 관해 얘기하고 있어요.

일단 이 책이 미국에서 씌여졌기 때문에, 대부분의 예시와 통계가 북아메리카(미국+캐나다)이거나 일명 '선진국'이라 하는 유럽, 호주 등인 경우가 많았어요. 일단 한국에서 번역판을 낼것이라면, 페이지를 좀 할애하더라도 (아니면 각주라도) 그 부분에 관한 한국의 현재 상황이나 통계는 어떤지에 대해 언급이 되었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해봤습니다.

그리고 한국사정과는 조금 맞지않는 권유도 보여요. 예를 들어서 '드럼세탁기가 일반세탁기보다 물이 절반밖에 들지 않'기 때문에 드럼세탁기로 바꾸라는 얘기가 있는데 (p62), 한국은 전기세가 물세보다 비싸기 때문에 한국실정에는 맞지 않다는 생각이 드네요.

현재 환경분야의 전반적인 용어들, 그리고 미국을 비롯한 유럽등 선진국들의 여러 환경관련 정책들에 대해서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좋았어요. 역시 우리나라가 특히 요즘들어 국제사회의 조명을 좀 받고 있기는 하지만, 갈길이 아직 멀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스웨덴 같은 북유럽국가들의 정책이 알면알수록 세계어느곳보다 '선진적'인것 같아요. 우리가 배워야할, 추구해야할 개발모델은 미국이 아니라 북유럽이 되어야하지 않나...그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은 초등학생~고등학생을 둔 학부모들이 자녀들과 같이 읽고 토론해보면 교육적으로도 참 좋지않을까 싶습니다^^

 


 

위 도서는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해당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증정받은 것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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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 신선식품 - 소비자기에 용서할 수 없는
가와기시 히로카즈 지음, 서수지 옮김, 최대원 감수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식품가공기업, 편의점, 식품공장 등등 식품업계 여러분야에서 25년동안 일한 일본인 저자가 마트의 숨겨진 면을 고발한 책입니다. 저자는 법으로 해결할수 없는 문제가 많아서 소비자들이 경각심을 갖고 알아야만 한다고 말하고 있어요.

어느정도 의심이야 해왔지만, 이런 일들이 한두군데의 잘못이 아니라 마트 전반에 걸쳐 공고연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 정말 놀라웠어요. 저자가 일본인이라서 일본의 상황을 나열한것이지만, 중간중간 한국에서는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첨부된 부분도 있어서 도움이 되었구요. 아무래도 우리나라보다는 규제나 위생이 철저할 일본이 이정도면 한국은 안봐도 뻔한거 같아요.

 



유독 토막생선만 할인하지 않는 마트가 있다면, 다시는 그곳에서 생선을 구입하지 말자.

토막생선을 할인판매하지 않는 이유는 재활용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다. p8

참치등 팔고남은 토막생선을 횟감으로 둔갑시켜 다시 판매하는 행위를 업계에서는 '재활용'이라고 한대요. 또한 상한 부분을 도려내고 다시 포장하거나, 안팔린 식품의 랩을 제거하고 오늘날짜로 라벨을 바꿔치기하는 것은 라벨갈이, 케잌같은 것을 데코된 과일만 바꿔치기하는 과일갈이라고 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식품등의 표시기준'에 따라 자연상태의 수산물에 대한 유통기한 설정기준은 별도로 정하고 있지않다. 이는 육류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용기, 포장에 넣어진 경우에는 제품명, 제조년월일 (중략)등을 표시해야한다.

식품의 보존을 위하여 비닐랩등으로 포장하여 육안으로 내용물을 확인할 수 있도록 투명하게 포장한 것은 이를 표시하지 않아도 된다. (식품위생법 제 10조) p30

'하루쯤 지난거 먹으면 어때'하고 생각하는 사람도 분명히 있겠지만, 이런 재활용, 라벨갈이, 과일갈이의 문제점은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도 이렇게 '갈이'만 하면 감쪽같이 신선한 제품으로 둔갑할 수 있다는 사실이에요.

과일이나 채소, 심지어 육류 수산물까지, 시든부분 상한부분만 절단해서 재포장하면, 신선한 '오늘'날짜의 상품이 되어버린다고하니요. 문제는 그게 단 하루에 끝날것이냐하는점이죠. 아침일찍부터 전시된 생선초밥 생선회 등등, 라벨은 오늘날짜지만, 과연 오늘 꼭두새벽에 직원들이 만들었을가능성은 얼마나 될까요?

해동하는 날이 곧 제조일 이라는 사실도 아시나요?

실제로 2~5년전에 잡아 해동상태로 둔 수산물을 '오늘' 해동하며 포장했다면 '제조일'은 오늘이 된다고 해요. 개중에 몇개겠지할수도 있겠지만, 식품분야에서 25년일한 작가는 '실제로 2~3년전 잡힌 경우가 허다하며, 4~5년전 잡힌 경우도 심심치 않게 있다 'p79 고 말하고 있습니다.

일본이 저지경이면 우리나라는 과연 '덜'할까요? 저는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아침에 잡은 꽁치'가 반드시 '오늘 아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당일산지직송'이라는 스티커가 붙은 오늘날짜의 채소도 며칠전에 산지에서 수확해 어제, 오늘날짜의 스티커를 붙여놓았을 확률이 더 높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농산물은 유통기한이 아닌 '포장일'을 표기 하기 때문에, 일본과 비슷한 상황일 확률이 아주 높죠.

식품의 제조일이 결정되는 단계,최종가공의 단계는 마트 임의로 정할수 있다고 해요.

예를 들어, 닭튀김이라하면,

닭을 잡는다-튀긴다-토막낸다-해동한다-용기에담는다-용기뚜껑을 덮는다-라벨을 붙인다.

이 과정들중 어떤 과정이 제조일이 될지는 마트가 결정하는거에요.

그러니까 우리가 오늘 날짜가 찍힌 닭튀김을 마트에서 집어들때는 보통 '오늘잡은 닭을 마트에서 튀겨서 포장하고 판매한다'라고 생각하지만, 실제 저 닭이 언제 튀겨져서 얼마동안 냉동상태로 있다가 해동됐는지는 며느리도 모를수 있는거죠.

도시락제품은 밥만 빼고 나머지 전부, 생선초밥도 초밥용 회나,달걀 등등은 모두 냉동상태로 들여온다고 하네요. 안팔리면 라벨갈이하면 끝. 저 생선초밥땜에 밤에 세일할때 마트 종종 가는데, 좀 충격입니다. 전 적어도 초밥의 생선은 마트에서 신선한걸 사용한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마트의 제과코너도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저는 마트에서 직접 모든 과정을 하지는 않아도 오늘만든반죽으로 (최소한어제라도) 오늘 굽는 시스템일거라고 추측했었는데. 제가 너무 순진했더군요.

마트제과코너는 생반죽이 아닌 '냉동반죽'을 사용한다고 해요. 직원이 하는일은 언제 만들어진지 모르는 냉동반죽을 오븐에 굽기만 하면 된다고 하네요. 케이크도 장식까지 완벽한 상태도 냉동해서 들여와서 마트에서 해동만한다고 합니다. 다 안팔릴경우에는 아침에 과일장식부분만 교체해서 판매하는 거죠.

저도 마감즈음에 마트 제과코너를 가끔 찾곤 하는데, 그시간까지 안팔리고 고대로 장식되어있는 빵들은 어떻게 처리하나 궁금했던적이 있었어요. 이런 지경이니, 반죽에 쓰이는 재료들이 신선한건지는 절대 알수도 없을뿐더러 제조일과 유통기한도 무의미하다고 볼수 있겠죠. 실제로 책에도 우리나라에서 유통기한이 최대1년지난 재료를 사용해 만든 케잌과 빵을 적발한 사실이 나와있어요.

 

더 무서운 것은 재가공입니다.

팔다남은 채소,육류,생선등을 조리식품으로 활용하는거죠.
그리고 안팔린 조리식품은 다른 상품으로 재가공된다고해요.

예를 들면, 팔다남은 시들한 야채는 횟감옆에 장식용으로 사용하구요.유통기한 지난 식빵도 잘라서 '러스크'를 만든다고 하고요. 전날 안팔린 돈가스는 다음날 돈가스 덮밥으로, 양념장어구이는 장어덮밥으로 만드는 식이죠. 그러면 다시 제조일은 '오늘'이 됩니다. 그상품이 오늘다 안팔린다면? 라벨갈이 해서 다시 '내일'상품으로 태어나겠죠?

그리고 더 웃기는 일은 이런 재가공상품이 재가공이전보다 비싸게 팔리는 경우가 많다는거에요. 예를 들어, 비싼 고급 소고기가 다 안팔리면, 포장해서 포장육으로 팔고, 그 포장육이 더 비쌀경우가 많다는 거에요. 소비자가 비싸면 좋은 상품이라고 생각하기때문에 빨리 팔기 위해서 일부러 더 비싼 가격을 붙인다는거죠.

언젠가 마트에서 말도안되게 저렴한 가격이 붙은 양념불고기감을 본적이있는데, 이제 이해가 가네요. 이렇게 신선도를 확인할 수 없는 식품은 사지 않는게 좋을 거 같아요. 후라이드 치킨도 마찬가지래요. 안팔리면 양념치킨이 된다네요.

그래서 저자는 '품절이 없는 마트에는 가지말라'고 하고 있어요. 상식적으로 끊임없이 재고가 있는 식품은 뭔가 의심스럽지 않나요?

샐러드같은 조리식품도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저는 샐러드야 뭐 그냥 채소를 씻어서 포장한것이겠거니 했는데, 마트에서는 절단된 채소를 들여와서 용기에 담기만 한다고 하네요. 그럼 그 봉지에 담겨들어온 절단채소는 언제만들어진 것일까요? 설령 유통기한 지난 채소라도 알수 있는 방법은 없겠죠.

더 무서운 것은 절단채소의 세균억제를 위해서 살균제를 사용한다는 사실인데요. 그게 일본에서는 세탁용 표백제의 주성분인 '차아염소산나트륨'이라고 하네요. 다행히 한국에서는 현재 이 성분이 금지되었다고 하는데요. 이쯤되면 다행스럽다고 안도하기에는 찜찜하기만 합니다. 며칠동안 채소를 싱싱해보이게 하기 위해서는 이 성분이 아니라도 무슨 살균제이든 사용할테이까요. 그리고 그 대체살균제가 인체에 무해한 화학성분이 아닐확률은 상당히 적어보입니다. 유해한 화학성분일수록 가격이 저렴하니까요.

놀라운점은 편의점보다 마트가 더 유통처리기간이 길기때문에 더 강한 살균농도로 사용할 수 밖에 없다는 거에요. 느낌상으로는 편의점상품이 더 안좋을거 같은데, 편의점은 당일아침 신선한 채소를 잘라 포장해서 판매하기때문에 강한 농도의 살균제가 필요가 없다고 하네요. 진열기간도 편의점은 당일 하루이지만, 마트는 며칠걸린대요. 이제부터 샐러드 먹으려면 차라리 편의점표를 이용해야겠군요.

 



"대부분의 소비자느 마트에 바퀴벌레나 쥐가 서식할리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마트는 쥐와 바퀴벌레에게 최고의 서식환경이다.....(중략) 그럼에도 쥐나 바퀴벌레가 존재하는 이유는, 비싼 경비를 절감하기 위해 매장 전체를 관리하지 않고 특정한 장소에만 약을 살포하도록 계약하는 마트의 비양심때문이다." p37


일본대형마트는 대부분 특정장소에만 방역하도록 업체와 계약한다고 한다.

그래서 음식물쓰레기를 버리는 마트밖은 쥐나 바퀴벌레의 서식지가 될수 밖에 없으며, 매장안도 특정구역에만 방역처리가 되기때문에, 번식력 생존력이 좋은 쥐나 바퀴벌레에 절대 안전지역이 될수 없다는 것이죠.

그러면 우리나라는? 대형마트는 업체 계약이라도 한다고 치고, 소규모 동네마트는 어떨까요?

확인할 것!

1. 쥐는 먹이를 먹고 바로 배변을 하기 때문에, 자주 출몰하는곳은 쥐똥을 목격할 수 있다.

2. 라면,스택코너, 쌀포대주변에 뜯긴 포장지나 부스러기가 있는지 확인할것

3. 기둥이나 천장몰딩 한부분만 때가 타있다면 쥐가 정기적으로 드나든다는 증거

4. 바퀴벌레알이 부화하기까지 2주걸리므로, 바퀴벌레가 좋아하는 종이상자나 스티로폼상자는

반드시 2주에 한번은 정리해서 버려야한다.

 

이제 닭고기나 달걀의 문제는 놀랍지도 않네요.

'동물을 먹는다는것에 대하여'라는 책을 통해서 미국에서 유통되는 닭고기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알게 되었는데요. 이 '마트신선식품'의 일본인 저자는 미국을 부러워하는 언급을 여러번 하는걸로 봐서, 일본은 미국보다 더 심한 모양이에요. 그럼 한국은 어떨까요? 더 깊게 알고 싶지도 않습니다.

대기업에서 무항생제로 키운다는 닭도 믿을수가 없어요.

대기업에서는 당연히 공장식 축산을 하는데, 그 환경에서 무항생제로 키웠다면 다른 뭔가를 했다는것이죠. 사료는 당연히 유전자 조작된 옥수수일테고요. 방생도 마찬가지입니다. 닭장을 안썼다뿐이지, 닭이 움직일수도 없는 환경은 똑같다고 하지요.

마트갈때면, 나름 까다로운 소비자인척하고, 유통기한 최근걸로 사고 그랬는데, 정말 무의미하네요. 유통구조상으로 보면, 유통기한이 더 긴 계란이 실제로는 더 오래전에 생산되었을 가능성을 배제할수가 없어보여요.

그리고 깨진달걀, 반품된 달걀 다 어디로 갈까요. 바로 '제과업계'래요.

달걀은 정말 세균의 온상인데요 깨지면 그 세균이 어디로 가나요.

그리고 유통과정에서 냉장하지 않고 운반되기 때문에 마트에서 냉장한다고 해도 무의미하대요. 특히 여름철에는요. 근데 우리나라 마트에서 달걀 냉장상태로 파나요? (가물가물하네요)

저자가 권유하는 방법은 '산란일'이 표기되어있는지 확인하고 (산란일도 낳은날이 아닌 수거한 날이라고 하긴하지만요 ^^;;;) 바로 냉장보관해서 냉장상태로 배달되어, 냉장상태로 마트에 전시된 상품을 고르는 것인데요. 달걀한번 사 먹기 참 힘들죠. 이것도 의외로 마트보다 편의점이 냉장유통 냉장판매의 원칙을 잘 지킨다고 하네요.

 

그래서 어쩌라고? 하실분들 많으실텐데요.

저자는 소비자가 자꾸 문제 제기를 해야한다고 말하고 있어요.

마트에서 장보다 이상한 점이 있으면 그냥 넘어가지 말고, 왜 그런지 물으라는거에요.

당장 적당한 답을 들을 수 없더라도 이런 문제제기가 여러번이면 마트도 의식을 하게 될수 밖에 없겠죠.

제 개인적인 생각은 '싼것에만 집중하지 말아야한다'는 것입니다.

모두들 싼것만 찾으니 마트도 생존하기 위해 이럴수 밖에 없는 점도 있다고 봐요.

제대로 된 상품을 살려면 제대로 된 가격을 지불해야 하겠죠.

가격이 포기가 안되는 분들도 많겠지만 (저도 그랬고요), 따지고 보면 우리시대는 부족하기보다 넘치는게 문제가 아닌가요? 건강을 위해 비타민이니 오메가니 이것저것 챙겨먹으려만 하지말고, 해로운걸 안먹는것이 더 좋은 방법이 아닌가 해요.

마트에서 장봐서 냉장고에 넣어놓고 안먹고 버리는게 하나도 없다고 하는 분 없으리라 봐요.

그렇게 생각하면 차라리 믿을만한 곳에서 조금 비싸게 적은양을 사는것이 더 현명하지 않을까요?







 

 

택배받자마자 앉은자리에서 읽어버린 이 책.

저자가 문제의식을 갖기전 식품회사에서 했던일을 고백한 에필로그도 꼭 읽어보세요.

어떤면에서는 본문보다 더 충격적이네요.

 

번역자의 말처럼, '아는것이 병'이기도 하고 또한 '아는것이 힘'이기도 한데,

병날까봐 모르고 지나가기에는 정말 아까운 책이에요.

이 서평을 읽으시는 모든분들께,

'무조건' 읽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오자: p28 재활용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다)


 

위 도서는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해당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증정받은 것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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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4킬로미터의 행복 - 바쁜 마음도 쉬어 가는 라오스 여행기
김향미.양학용 지음 / 좋은생각 / 2011년 9월
절판


라오스는 정말 보석같은 나라에요.
멀리서도 광채가 나는 반짝반짝 빛나는 다이아몬드가 아니라,아는 사람 눈에만 보이는 원석같은 나라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지금껏 세번정도 가봤는데, 처음갔을때의 인상이 너무 깊게 남아있어 그뒤로 조금씩 변하긴했어도, 어딘지 뿌듯한 마음을 감출 수 없는 나라에요.

라오스사람들이 아마 동남아에서 제일 순박하고 순한 사람들이 아닐까해요.
그만큼 여행자의 마음도 한없이 편안하고 따뜻하게 바꿔주는곳입니다 이 나라는.

특히, 베트남을 거쳐 라오스를 처음 방문했다면, 장담컨대 그 여행자에게는 아마 라오스가 천국처럼 느껴지지 않을까요.^^

특히 비를 쫄딱맞으면서 카누 타며 바라봤던 그 평화로운 방비엥의 모습은 지금껏 제 여행의 명장면 best 중 하나일정도로 아름다운 기억이에요.

그런 라오스 여행기가 나왔다니 얼마나 설레던지요!


이 책은 베트남 호치민에서 시작해서 라오스에 한달동안 머문이야기 그리고 다시 베트남 국경을 넘어 하노이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베트남 사람들이 벼를 심는다면,
캄보디아 사람들은 벼가 자라는 것을 보고,
라오스 사람들은 벼가 자라는 소리를 듣는다.' p251

그래서인지, 베트남과 라오스사람들의 그 대비되는 성향에 대해 언급한 부분도 있는데,참 공감이 가더라구요.

보는 시각에 따라 같은것도 장점이 될수도 있고 참을수 없는 단점이 될수도 있으니,어느나라 국민성이 좋다라고 말하기는 사실 어려운 것이고, 중요한건, 한쪽으로만 해석하고, 한면만을 보는것이 아니라,양면을 볼줄 아는것이 아닌가 합니다.

느긋함과 게으름은 같은 말이기도 하니까요

길 위에서의 시간이 길어지면 여행은 또 하나의 삶이 되는 법이다.

여행에는 설렘과 기쁨, 그리움 같은 감정들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때론 지루하고 외롭고 쓸쓸하며, 절망적이기까지 하다.…(중략)....

그러고는 여행이 또 하나의 삶이고, 삶 또한 사실은 여행이라는

오래된 비밀의 문 앞에서 서성이게 되는 것이다. p110


이 책의 저자는 부부인데, 라오스를 가기전에 3년동안 세계여행을 한 경험이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인지, 어디에선가 '정착'이 하고 싶어 제주도까지 가고 학교도 들어가고 했다는데,그 맘이 왜 그렇게 와닿던지요.

저도 어디에선가 정착이 하고 싶다는 말을 한동안 입에 달고 산때도 있었는데,
그 단어를 조금 틀어 생각한다면요. 글쎄요.
정착한다는건 불가능하다는걸 저는 이미 본능적으로 알고 있지 않나싶은 생각이 들어요.
위의 글귀처럼, 인생도 여행이니까요.
사람들은 항상 일탈을 꿈꾸는데, 그 익숙한 매일의 삶도 여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귀천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지금 잠시나마 일상을 탈출하고 싶다면 추천하고 싶은 여행기입니다.
여행지에 대한 환상을 심어줘서 현재 내 자신이 답답하고 초라하게 느껴지고 당장떠나고 싶게 만드는, 통통튀는, 그런종류의 여행기가 아니라서 더더욱요.

그보다는, 읽고나서 차분하고 평안한 마음이 드는 것 같아요 이 책은.

뭔가 새로운 곳에 대한 호기심도 충족시켜주면서,
읽는동안 여행하는 기분도 만끽할수 있으면서,
다음휴가땐 라오스에 가보면 어떨까 하는 꿈도 꿀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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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판타지 - 스파이처럼 여행한 26가지 에피소드
오세아 지음 / 시공사 / 2011년 10월
평점 :
품절


 


모스크바!

어쩜 이렇게 첨듣는 단어마냥 새로울수가 있죠?

러시아의 모스크바, 알고 있어도, 단 한번도 여행지로 생각해본적이 없었네요.

러시아보다 덜 알려진 나라라도, 사진이나 티비에서 볼때면, '아 가보고싶다' 이런 생각이 들게 마련인데, 어째서 모스크바는 그동안 고려대상이 된적도 없었을까요.

그래서, 이 책을 처음 접했을때, 어디 저~기 지구상 정반대편에 밀림같은곳에 갔다왔다는 여행기보다도, 신선하더라구요. 마치, 처음들어보는 국가가 이 지구상 어디쯤 존재한다는걸 알게 된것 같이 말이죠.



책도 정말 컬러풀해요.

옆면을 보면 사진이 얼마나 많이

들어있는지 짐작이 가시나요?



이렇게 많은 사진이 포함된 책은

사진집을 제외하고는 처음인거

같아요.


















모스크바 하면 생각나는 건물의 대표적인 형태가 아닐까요.

굉장히 화려하면서도 어딘가 비현실적이면서...동화적이기까지 해요.






이 책은 26개의 에피소드로 엮어진 저자의 모스크바 탐험기인데요.

각각의 에피소드가 먼저 나오고 거기에 언급된 장소들이 뒤이어 소개되고 있어요.

그래서, 에세이집과 가이드북이 합쳐졌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각 장소마다 자세한 주소, 가는 방법, 인터넷주소, 티켓정보까지 소개하고 있고요.

장소이름 뒤에 러시아어로도 표기가 되어있어,

혹이라도 이책으로 여행을 하게 된다면

언어가 안통하더라도 쉽게 길을 물을수 있게 되어 있어요.

센스만점이죠!









상황에 맞는 단어와 팁까지...

여행 가이드로도 손색이 없을듯해요.

모스크바라는 곳이 그다지 대중적인 여행지는 아니니까,

 기본정보가 전혀 없는 저에게는 여행기로만 이루어진 책보다 훨씬 읽기 좋았어요.

마치 모스크바를 전체적으로 한번 스캔한것 같이말이죠.

이 책을 한권 읽었을뿐인데, 모스크바 여행을 준비한지 꽤오래된것 같이

이제 모스크바가 조금은 친근하게 느껴지네요^^















 

위 도서는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해당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증정받은 것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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