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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4킬로미터의 행복 - 바쁜 마음도 쉬어 가는 라오스 여행기
김향미.양학용 지음 / 좋은생각 / 2011년 9월
절판
라오스는 정말 보석같은 나라에요.
멀리서도 광채가 나는 반짝반짝 빛나는 다이아몬드가 아니라,아는 사람 눈에만 보이는 원석같은 나라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지금껏 세번정도 가봤는데, 처음갔을때의 인상이 너무 깊게 남아있어 그뒤로 조금씩 변하긴했어도, 어딘지 뿌듯한 마음을 감출 수 없는 나라에요.
라오스사람들이 아마 동남아에서 제일 순박하고 순한 사람들이 아닐까해요.
그만큼 여행자의 마음도 한없이 편안하고 따뜻하게 바꿔주는곳입니다 이 나라는.
특히, 베트남을 거쳐 라오스를 처음 방문했다면, 장담컨대 그 여행자에게는 아마 라오스가 천국처럼 느껴지지 않을까요.^^
특히 비를 쫄딱맞으면서 카누 타며 바라봤던 그 평화로운 방비엥의 모습은 지금껏 제 여행의 명장면 best 중 하나일정도로 아름다운 기억이에요.
그런 라오스 여행기가 나왔다니 얼마나 설레던지요!

이 책은 베트남 호치민에서 시작해서 라오스에 한달동안 머문이야기 그리고 다시 베트남 국경을 넘어 하노이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베트남 사람들이 벼를 심는다면,
캄보디아 사람들은 벼가 자라는 것을 보고,
라오스 사람들은 벼가 자라는 소리를 듣는다.' p251
그래서인지, 베트남과 라오스사람들의 그 대비되는 성향에 대해 언급한 부분도 있는데,참 공감이 가더라구요.
보는 시각에 따라 같은것도 장점이 될수도 있고 참을수 없는 단점이 될수도 있으니,어느나라 국민성이 좋다라고 말하기는 사실 어려운 것이고, 중요한건, 한쪽으로만 해석하고, 한면만을 보는것이 아니라,양면을 볼줄 아는것이 아닌가 합니다.
느긋함과 게으름은 같은 말이기도 하니까요
길 위에서의 시간이 길어지면 여행은 또 하나의 삶이 되는 법이다.
여행에는 설렘과 기쁨, 그리움 같은 감정들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때론 지루하고 외롭고 쓸쓸하며, 절망적이기까지 하다.…(중략)....
그러고는 여행이 또 하나의 삶이고, 삶 또한 사실은 여행이라는
오래된 비밀의 문 앞에서 서성이게 되는 것이다. p110
이 책의 저자는 부부인데, 라오스를 가기전에 3년동안 세계여행을 한 경험이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인지, 어디에선가 '정착'이 하고 싶어 제주도까지 가고 학교도 들어가고 했다는데,그 맘이 왜 그렇게 와닿던지요.
저도 어디에선가 정착이 하고 싶다는 말을 한동안 입에 달고 산때도 있었는데,
그 단어를 조금 틀어 생각한다면요. 글쎄요.
정착한다는건 불가능하다는걸 저는 이미 본능적으로 알고 있지 않나싶은 생각이 들어요.
위의 글귀처럼, 인생도 여행이니까요.
사람들은 항상 일탈을 꿈꾸는데, 그 익숙한 매일의 삶도 여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귀천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지금 잠시나마 일상을 탈출하고 싶다면 추천하고 싶은 여행기입니다.
여행지에 대한 환상을 심어줘서 현재 내 자신이 답답하고 초라하게 느껴지고 당장떠나고 싶게 만드는, 통통튀는, 그런종류의 여행기가 아니라서 더더욱요.
그보다는, 읽고나서 차분하고 평안한 마음이 드는 것 같아요 이 책은.
뭔가 새로운 곳에 대한 호기심도 충족시켜주면서,
읽는동안 여행하는 기분도 만끽할수 있으면서,
다음휴가땐 라오스에 가보면 어떨까 하는 꿈도 꿀수 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