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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수업 - 잘 물든 단풍은 봄꽃보다 아름답다
법륜 지음, 유근택 그림 / 휴(休) / 2013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인생처럼 살기 힘든게 세상에 또 있을까? 인생이 뭔지 알기도 힘들고, 안다고 한들 살아내기 또한 만만치 않다.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할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누구를 위해서 살아야 할지 모든 것이 의문이고, 방법 도한 미궁이다. 인생 수업은 수많은 현자들이 나름대로 답안을 주셨다. 법륜 스님 또한 답안을 하나 제공하신다. 선생님이 많을수록 좋으니 법륜 스님의 가르침도 잘 받아보자.
법륜 스님의 행복론이란 생각이 든다. 즉 인생이란 행복하기 위해 사는 것이라는 의미다. 결론적으로 사람들은 모두 불행에 쌓여 살고 있구나 생각이 든다. 그러니 법륜 스님에게 물었고, 스님은 답변을 하신 것이다. 연신 묻는 질문이 나는 이래서 불행하고, 누구 때문에 불행하고, 이 일 때문에 불행하다는 것이다. 스님의 답변은 이럴 땐 이렇게 하세요. 저럴 땐 저렇게 하세요. 하면서 자상하고도 쉽게 답변을 주신다. 그 말에 깨달음을 얻어 잘 수행하여 행복을 얻는 분도 있지만 이게 안 돼서 왔는데 그걸 하라니 답답함만 가지고 가는 경우도 있다. 사실 알면서도 안 되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 내 맘대로 안 되는 것은 어떻게 하는가? 이럴 때 정말 답이 나오지 않는다. 그 마음까지 가지게 될 수는 없을까? 법륜 스님은 도를 많이 닦으신 분이시니 가능하겠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어떻게 하란 말인가? 스님처럼 산으로 가서 도를 닦아야 하는가? 너도 나도 산으로 가면 속세에서는 누가 살고, 지키겠는가? 법륜 스님의 답변 중 많은 부분이 이렇게 생각하라고 하신다. 생각 자체가 잘 되지 않는 경우도 너무 많다. 어떻게 하면 그렇게 생각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이나, 능력을 받게 가르쳐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법륜 스님의 가르침이 참 쉽다. 단순하다. 생활 속의 일들을 자상하게 설명해 주어서 좋다. 이 책에 보면 어떤 책에서 읽었다든지, 누가 말했다든지 하는 말이 전혀 없다. 가끔 법문에 말씀하신다고 한다. 부처님이 말씀하신다고 하신다. 그만큼 스스로 터득하신 깨달음들이 거의 전부다. 그런 면에서 법륜 스님의 독창적인 인생을 행복하게 사는 비결을 쓰시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가르침의 내용들을 보면 모나게 살지 말라는 말씀들이다. 부딪치지 말고 어울리고, 맞추고 살라는 것이다. 가르침을 한 마디로 말하면 물과 같이 살라는 것 같다. 물은 어디든 안 닫는데가 없고, 어디든 맞추고, 무엇이든 채우고, 덮고, 어울리고, 섞이고 하는 특징이 있다. 이처럼 누구하고 살든 맞추면서 살고, 무슨 일을 만나든 어울리고, 어디서 살든 섞여서 살고, 받아 들이면서 살라는 것이다. 그러면 문제도 문제가 될 게 없을 것이다.
법륜 스님의 가르침은 특별한 원칙이나 고집하는 게 없다. 결혼을 꼭 해야 하나, 그래야 행복한가? 결혼은 행복의 보증수표가 아니라고 한다. 결혼 했다고 그 사람하고 꼭 죽을 때까지 억지로 살아야 하나. 집착하지 말라고 한다. 누가 죽어도 3일만 슬퍼하라고 한다. 사회 구성에 대한 고려나, 국가의 존속 여부는 별 영향이 없다. 초국가적 차원의 세계를 논하기 때문일 것이다. 인륜이 결혼하고 애를 낳고, 가정을 이루고 하는 것이거늘 인륜 이상의 것을 말씀하는 것 같다. 깊은 산 속에서 속세를 떠나서 오랫동안 수행한 결과의 가르침이기 때문일 것이다. 속세에 사는 우리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 것도 있지만 깊은 깨달음이 있는 것이라고 하니 우리 또한 열심히 생각해 보아야 할 일일 것이다.
국가를 위해 옥고를 치르고, 이젠 중생들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 책을 쓰며, 강연을 하시며, 방송에 출연하시고, 정치적으로도 영향을 끼치고 계신 것 같다. 최근에는 차기 대통령 후보로도 거론될 정도다. 물론 안나가시겠지만 이런 중생들을 행복하게 하는 책을 쓰고 가르쳐 주신 것만으로도 대통령 이상의 역할을 하고 계신 것 같다. 아무쪼록 국민들을 위해 늘 앞장서시고, 본이 되시고, 좋은 가르침으로 영향력이 되어주시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