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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명에서 단 한명으로
벤 피트릭.스콧 브라운 지음, 정지현 옮김 / 콘텐츠케이브 / 2013년 10월
평점 :
절판
현대는 인기의 시대다. 남들로부터 인기를 잃으면 다 잃은 것 같은 상실감이 드는 시대다. 그래서 학교에서 왕따가 큰 문제가 된다. 사실 옛날에는 스스로 왕따를 자처했고, 삶이 왕따의 삶이었다. 그래서 사색도 많이하고, 그래서 생각도 깊었다. 소설가 박완서님은 초등학교때 왕따였다고 한다. 그런데 그 왕따가 자신을 생각하고, 소설의 영감을 주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스스로 왕따를 즐기니 남들이 좋아 하는 때가 왔다고 한다. 특히 수많은 사람들의 조명을 받다가 그 관심을 잃어버린다는 것은 그 어떤 것보다 힘든일일 것이다. 그래서 연예인들이 인기가 사라진 후에 후유증이 아주 심각하게 온다. 심지어 지금 인기를 누려도 혹시 언제 인기가 떨어질까를 생각하며 불안해 하고 있다. 그런데 저자는 수만명의 관중들로부터 발수갈채를 받다가 파킨슨 병으로 집에 돌아가야 했고, 수많은 관중들은 다 사라진 그것도 심각한 질병에 시달리는 아픔을 겪는 삶이었다. 그런 중에 그는 그 외로움을 가족을 통하여 이겨내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겨내고 있다.
파킨슨 병을 앓을 확률은 4만명 중에 한 명꼴이란다. 파킨슨 병은 호르몬 도파민의 생성에 이상이 옴으로 근육 등에 심각한 질병을 유발하는 질병이다. 저자 벤 피크릭은 아버지도 파킨슨, 자신도 파킨슨 병으로 고통을 겪었다. 18세부터 장래가 총망되는 메이저리거다. 홈런타자. 도루왕, 송구왕, 겸손과 인격까지 갖춘 그야말로 손색이 없는 그런 청년이었다. 그런데 그에게 청천벽력같은 불치병 파킨슨 병이 온 것이다. 저자는 이 질병을 해결함에 있어서 가족으로부터 그 실마리를 풀고 있다. 4만명 중의 하나꼴이 걸리는 파킨슨 병을 앓는 그가 4만명의 관중의 관심을 받다가 사랑하는 딸 하나에게 사랑을 받고, 그 딸 하나를 위한 삶을 살면서 행복해 하는 모습에서 많은 감동을 준다. 벤 피트릭은 자신의 존재의 기쁨을 누리는데 있어서 그렇게 많은 사람이 필요하지 않았다. 오직 한 아내와 딸로 충분했다. 딸에게 사랑과 딸을 사랑함으로 기쁨이 넘쳤고, 행복했다. 질병으로 인한 약물 과다 복용, 그로 인한 혼수상태, 근육 마비 등을 하나님께 감사하며 잘 견뎌내고 있다. 우리는 저자를 통해 많은 교훈을 얻는다. 사실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데는 수만명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지 않다. 오직 하나, 아내, 자녀, 부모로 충분하다. 현대인들이 많은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받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치유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내 가족을 다시 보게 되었다. 내 주변의 한 사람에 대한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