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하나님 더 크게 말씀해주세요 - 하나님의 음성을 잘 듣는 방법
스티브 슐츠 지음, 이용복 옮김 / 규장(규장문화사) / 2013년 10월
평점 :
품절
어떤 조직이든 30년이 지나면 화석화 된다고 한다. 한국 교회는 벌써 30년이 네 번이나 지났다. 그 전에 너무 좋았던 기존의 틀을 고수하는 중이다. 그래서 좋은 면도 많지만 고정관념으로 장로의 전통이 된 것들도 많다. 그 중에 하나가 하나님의 음성 들려주심에 대한 견해이다. 음성에 대한 해석과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그래야 음성을 듣는다는 의미를 받아 들일수도 받아들이지 못할 수도 있다. 저자는 100년이 넘는 전통 교회를 다녔다. 신앙 훈련을 위해 CCC에서 활동하게 되었고 우연히 음성을 듣는다는 말씀에 눈이 꽂혔다.
(사 30:21) 너희가 오른쪽으로 치우치든지 왼쪽으로 치우치든지 네 뒤에서 말소리가 네 귀에 들려 이르기를 이것이 바른 길이니 너희는 이리로 가라 할 것이며
그 외에도 수도 없이 하나님은 음성을 들려주신다는 말씀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음성을 듣고 그대로 순종하여 하나님의 많은 일들을 경험했다고 한다.
그러나 나는 오래전 어느 교단의 여전도사님이 무슨 문제만 생기면 주님의 음성을 듣고,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했다고 말했지만 결국 그대로 이뤄지는 것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음성 듣는다는 게 별로 신뢰가 가지 않았다. 너무나 확증적으로 말하고, 구체적으로 말하며,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자신의 이로움과 생각이 너무 많이 개입되었다는 것을 쉽게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래서 한국 교회의 음성 듣는다는 말에 대한 신뢰가 더 많이 부족하지 않나 생각도 든다. 그렇다고 하나님이 말씀하심을 무조건 부정해서는 안 될 것이다. 왜냐하면 너무나 많은 말씀이 주님의 음성으로 말씀하심에 대한 기록이 있기 때문이다. 구약, 신약을 막론하고, 선지자든, 제자이들 대상에 상관하지 않고 구체적으로 세밀하게 말씀하셨다. 그런 하나님이 말씀하심을 부인하는 것도 성경을 부인하는 것이 될 것이다.
저자는 음성을 들음을 꼭 소리로 국한하는 것은 아니다. 마음, 느낌, 생각 등의 모든 감각을 통해 인도하심을 말한다. 또한 성경 읽을 때, 암송한 구절을 통해, 기도 중에, 지인의 대화를 통해 다양하게 말씀하신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늘 우리와 말씀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정말 말씀하시고 계신 것인가? 우리가 어떤 느낌으로 누구에게 전화를 하거나, 만나게 되는 경우 이런 것들이 바로 주님의 음성 들려주심이라는 것이다. 우리에게 들리지 않은 게 아니라 듣지 않은 것이다. 하나님이 계속해서 말씀하심을 우리는 막을 수 없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계속해서 말씀하시고 계시며 잘 들으시기를 원하신다. 우리가 주님의 음성을 더 잘 들으려면 장애물을 치워야 한다. 1)내가 모르는 깊은 상처들, 2)내가 움직여야 일이 될 거라는 착각, 3)하나님은 너무 바쁘셔서 내 일상에는 관심이 없으시다는 오해, 4)내가 선해야만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다는 편견이다.
하나님이 성경을 통해 너무나 확실한 말씀을 하셨다는 것은 부인할 수도, 거부할 수도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인간의 오감, 인성 등이 엄연히 존재하는데 그 모든 감각을 다 무시하고 오직 기록된 성경으로만 말씀하신다는 것은 지나친 협의적 해석이다.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가장 확실하고 강력한 도구는 물론 성경말씀이다. 그러나 그 말씀을 가지고, 또 각양각색의 방법으로 때에 따라 맞게 말씀하심 또한 부인해서는 안 될 것이다. 따라서 성경을 묵상하고, 읽고, 암송하고, 늘 소지하고 다니면서 인도함을 받는 방법은 너무나 좋을 것이다. 그러면서 그 말씀을 기초로 해서 때에 따라 느낌과 꿈과 감정과 실제적으로 들려지는 음성까지도 들을 수 있는 성도가 된다면 얼마나 풍성한 삶을 살 수 있겠는가? 우리가 지향하는 신앙의 방향이 될 것이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중에도 우리 주님은 말씀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