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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탄은 당신의 습관을 노린다 - 습관은 자아를 지배하고 운명을 결정한다
김병태 지음 / 브니엘출판사 / 2013년 10월
평점 :
절판
결국 인생은 습관의 모음이다. 사람은 각종 습관들로 엮어진 존재이다. 그렇다. 습관에도 나쁜 습관 좋은 습관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습관도 좋은 습관이라 할지라도 습관이 중독으로 연결되면 모든 습관은 나쁘다. 최근 나는 20여년 이상 하던 아침 운동을 쉬고 있다. 아침운동을 하는 습관이 아니라 중독되어 있었다. 중독이란 그것을 하지 않으면 불안해 하고, 안절부절하는 것이다. 나는 아침운동을 하지 않으면 불안하다. 몸이 매맞은 것처럼 근육통이 있다. 아침 운동을 달갑게 생각하지 않는 아내와 다투기도 여러번이다. 그래도 아침 운동은 양보할 수 없다. 아니나 다를까 몸에 탈이 났다. 아침을 먹지 않고 새벽부터 2시간 가까이 하는 운동이 몸에 무리를 준 것이다. 몸무게가 빠지면서 체력이 바닥이 났다. 심신에 이상이 생겨 문제를 일으키고 만 것이다. 결국 요즘은 아침 운동을 나가지 않는다. 아니 못 나간다. 이정도면 습관을 넘어 중독이었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습관을 넘어 중독까지 이르면 반드시 문제가 된다. 또 하나의 경험이 있다. 나는 책을 좋아 한다. 일주일이면 5권 내외는 읽는다. 읽고 꼭 독후감을 남긴다. 책을 읽다보면 밤 12시, 때로는 1시가 넘을 때도 있다. 책 읽는 것은 좋은 일이니 상관이 없겠지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 날 곰곰이 생각해 보니, 아들이 게임을 하는 것이나, 아내가 드라마를 보는 것이나, 전에 내가 좋아하던 스포츠 중계를 즐겨보는 것과 책 읽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생각하니 전혀 다를 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책 읽기도 줄이기로 했다. 분명 좋은 것이지만 중독에 가까우니 몸을 혹사하고, 신체에 이상을 줄 정도가 되었으니 분명 좋지 않은 습관으로 발전된 것이다. 지나친 운동, 과한 독서가 나의 몸을 혹사시키고, 가족 관계를 어렵게 만들었으니 분명 고쳐야 할 습관인 것이다.
정주영씨의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이 너무 마음에 남는다. 돈이 없어 배를 몰래 탔다. 뱃삯이 없는 것이 발각되어 빰을 맞았다. “네 놈 어떠냐, 후회하지?” “네 아저씨” “뭘 후회하냐?” “뺨 한 번이면 배를 그냥 탈 수 있는데 탈까 말까 미룬 시간 때문에 후회하고 있습니다.” 고 했다고 한다. 얼마나 긍정적인가? 이런 긍정적인 사람이기에 한국의 대그룹의 회장이 될 수 있었지 않았겠는가. 미우라 아야꼬는 이렇게 말했다. “이 세상에서 사람을 제일로 많이 죽이는 것은 무엇일까? 총알, 칼, 원자폭탄, 모두 아니다. 세치 혀다. 총, 칼, 폭탄은 사람의 몸을 죽이지만 사람의 혀는 사람의 인격을 죽이는 것이며, 총을 쏘게 하고 대포를 쏘아 사람을 죽이게 된 배후의 원인도 사람의 말로 시작된다.” 사탄은 독 대신 꿀물로 사람을 죽인다. 부지런한 젊은이가 있었다. 그는 매사에 성실하게 살았다. 어느 날 사탄이 나타나서 열 개의 병을 내보이면서 말했다. “한 개는 독약이고 아홉 개는 꿀물이 들어 있다. 꿀물을 고르면 평생 쓰고도 남을 만한 황금을 주겠다. 한 번 해볼만하다고 생각한 젊은이는 병 하나를 골랐다. 꿀물이었다. 황금 덩어리를 주면서 떨어지면 다음에 또 오라고 하였다. 일 대신 도박에 빠진 젊은이는 다 탕진하고 사탄을 다시 찾아 갔다. 이번에도 꿀물을 고르고 황금을 얻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젊은이가 고를 때마다 꿀물만 고르는 것이었다. 참 운이 좋다고 생각했다. 사실 사탄은 처음부터 독은 없었다. 꿀물 병만 가지고 있었다. 황금으로 유혹해서 젊은이의 청춘을 낭비하도록 한 것이다.” 너무나 쉬운 이야기다. 누구나 다 알아챌 수 있는 방법이다. 그런데도 우리 대부분의 사람들이 넘어가는 고전적인 방법이다. 아는 것으로는 안 된다. 공짜를 멀리하고, 성실과 근면으로 사는 습관, 건강한 생각으로 살아야 한다.
작은 일에 충실한 습관을 길러야 한다. 일본 한큐철도의 고바야시 이치조는 이런 말을 했다. “신발을 정리하는 일을 맡았다면 세상에서 신발 정리를 가장 잘 하는 사람이 되라. 그러면 세상은 당신을 신발 정리만 하는 심부름꾼으로 놔두지 않을 것이다.” 나도 너무 큰 것만 꿈꾸고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상만 품고 있으면 몽상가가 된다고 한다. 지금의 내가 하는 일에 충실하자. 그러면 나는 결코 그 일만 하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내가 금요일마다 찾는 요양원이 있다. 여러 어르신이 계신데 대부분 좋으신 분이다. 다들 편안하고 잘 대해주신다. 그런데 한 분은 입 안에 늘 불평으로 가득차 있다. 말한 하면 댓구를 하시면 온갖 불평을 쏟아 내신다. 심지어 욕까지 하신다. 침해가 와서 그러려니 한다. 그러면서도 생각한다. 젊었을 때 내 입에 침해가 와도 습관처럼 나올 좋은 말만 하는 삶을 살자. 언제든지, 어느 때든지 감사의 말, 긍정의 말, 믿음의 말만 하는 사람이 되도록 내 입술을 다스려 보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