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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으로 사고하라 - 탁월한 기획의 마지막 1분을 완성하는 생각의 조각법
유덕현 지음 / 피플트리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나는 메모나, 일정을 달력에 기록하여 놓는 것을 잘 못한다. 몸에 익숙하지 않고, 생활 습관에 배어 있지 않다. 그래서 가끔 중요한 일정을 착각하거나 잊는 경우가 흔하다. 그런데도 정신을 못 차리고 또 착각하고 또 기록을 하지 않는다. 이런 일을 겪을 때마다 내가 미워지고 싫어진다. 기록보다는 그냥 직관적으로 느끼고 기억하고자 한다. 그래서 자료를 찾고, 통계를 내고, 설문을 조사하여 자료로 활용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이런 것이 무조건 나쁜 것인가? 이유 없이 문제가 있는 것인가? 물론 확실하게 문제가 있다. 그러나 그런 성향이 잘못된 것은 아니라고 이 책은 말하는 것 같다. 즉 어떤 일을 할 때 정확한 분석, 통계도 필요하지만 직관, 뭔지 모르게 느껴지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것이 온몸으로 사고하는 방법이다. 이제는 단순한 통계나 분석만가지고는 안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런 것만으로 안 되는 것들이 너무나 많다.
애플의 고 스티브 잡스가 매킨토시 출시 직후 <플레이 보이>와의 인텨뷰에서 개발 동기를 물어온 기자에게 이렇게 답했다.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이 사람들에게 물어서 전화를 개발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현재 존재하지 않는 가치에 대해 보다 미래지향적으로, 즉 우리가 앞서 이야기한 대로 가추사고로 접근해야 한다. 가추사고란 사람들이 이런 것을 좋아 할 것이라고 생각해 보는 것이다. 스티브 잡스의 애플에서 컴퓨터, 아이폰 등을 개발할 때 설문을 조사하고, 통계를 내고, 그것들을 분석해서 만들어 냈는가? 전혀 그렇지 않다. 잡스를 중심으로 그냥 소비자들이 원할 것이라는 가정하에 만들어낸 것이다. 그것이 적중한 것이다. 닌텐도의 게임기 역시 마찬가지이다. 몇몇이 앉아서 회의를 하면서 중년층의 소비자들이 이런 것을 더 원하지 않을까라는 가정하에 시작된 것이다. 회의 참가자 중에 나는 옛날 게임이 더 좋은데... 하는 말이 설득력을 얻고 그것을 기초로 해서 시작한 것이 성공한 것이다. 연역법이나 귀납법적으로도 되지 않는 것들이 아주 많이 있다. 이런 것들은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이런때에 바로 온몸으로 사고하는 방법이 필요한 것이다. 디자인을 해야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디자인 사고를 해야 한다. 디자인의 기능은 소통이다. 디자인은 시각, 언어, 뿐아니라 감각까지 사용하여 소통을 더 잘해야 하는 것이다. 이런 목표를 가지고 하게 되는 것이 디자인 사고라고 한다.
디자인 사고를 위해서는 4가지 단계가 있다. 1단계: 공감하기->2단계:정의하기->3단계:창조하기->4단계:경험하기 등이다. 공감하는 방법은 감정이입, 관찰, 동행 등을 통하여 공감해 보는 것이다. 예를 들면 비행기 좌석이 좁아 장시간 여행을 하게 되면 불편함을 직접 좌석을 배치해서 공감해 보는 것이다. 2단계:정의하기는 고객을 정의하고 니즈를 발굴하고,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3단계:창조하기는 수렴과 발산의 과정을 거듭한다. 브레인 라이팅, 즉 아이디어를 전부 적어본다. 그다음은 융합과 창발을 한다. 즉 브레인 라이팅 한 것을 융합하고 다시 창의적 발상으로 한 가지를 도출해 낸다. 4단계:경험하기는 r마성은 힘이 있다. 따라서 창조한 것을 느껴보는 것이다. 그래서 좋은 감정을 창출해 낸다. 프로토타이밍을 해 본다. 프로토타이밍은 모든 계획이나 기획안이 완료된 후에 하는 것이 아니라 초기 아이디어 단계부터 시행한다. 3D 프린터 등을 활용해 미리 만들어 보는 것이다.
우리는 이미 디자인 사고를 해 왔다. 즉 온몸으로 사고하는 방법을 시행해 왔다. 그러나 어떤 말로 정의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러나 디자인 사고가 학문화 되고, 구체적인 방법론을 정립함으로 더 효과적이 될수 있었던 것 같다. 우리는 이때까지 설문, 통계, 분석 등을 지나치게 의지하여 그런 자료가 없으면 불안해 했다. 그래서 아예 시행할 생각조차 하지 않고 또한 분석에서 불리한 결과가 나오면 무조건 물러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된 것들을 오히려 역으로 분석해 볼 때 분석에 의해 나온 제품이 아닌 경우가 너무도 많다. 따라서 꿀벌은 유리병에 들어가면 한 방향으로 가기 때문에 나오지 못하고 결국 죽고 마는데, 파리는 이리저리 좌충우돌 하다가 결국 빠져나온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다양한 생각을 통해 더 놓은 방법을 찾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아가는 법을 정립 시행하면 더 나은 모습을 찾아 낼 것이다. 이것이 디자인 사고, 온몸으로 사고하는 방법인 것 같다. 나는 이때까지 직관을 너무 많이 의지했는데 무조건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위안을 받았다. 그러나 분석 없는 직관은 너무나 많은 시행착오를 겪게 될 확률이 높으니 직관도 의지하지만 더 많은 분석과 통계를 활용하고, 기록하고 정리하는 습관을 더 길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