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의 원리 Vol. 1 - 원리편 국어의 원리
구자련 지음 / 다섯번째사과 / 201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공부의 실력은 국어 실력이라고 합니다. 수학도, 영어도, 과학도 결국은 국어 실력이 좋아야 된다는 것입니다. 맞는 말이라 생각합니다. 결국 다 문장이고, 그 문장을 어떻게 잘 이해하느냐의 문제이니까요. 그런데 사람들은 문장을 이해하려고 하기 보다는 단어, 선지식에 의한 그 단어의 의미, 문장의 의미 속에서 그 내용을 이해하려 하는 것 같습니다. 결국 선 지식이 없으면 그 단어, 문장, 책을 이해하는데 실패하고 마는 것이지요. 영어도 마찬가지입니다. 독해를 할 때 몇 단어를 몰라서 절절매다 결국 문제를 풀지 못하고 점수 획득에 실패를 하고 맙니다. 그러나 국어 실력이 좋은 학생은 몇 개의 단어를 몰라도 전체의 맥락에서 이해를 하면 모르는 단어조차도 유추해서 이해하고 전체를 이해할 수 있게 되고, 결국 문제를 맞춰 좋은 점수를 받아 남들보다 앞서가게 되는 것이지요. 국어의 원리의 저자는 바로 이런 점들을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잘 정리해 놓고 있는 것 같습니다.

 

국어의 이해에 있어서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하나는 OLD와 NEW가 있습니다. 올드한 방법은 선행연구에 의한 방법입니다. 즉 문장 혹은 책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선행지식이 없으면 쉽지 않는 방법입니다. 그러나 새로운 방식은 선행지식이 없어도 텍스트 메카니즘으로 이해하면 뭐든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선행연구는 배경지식 중심, 결과형 독해기술, 수직적 대응, 해설자 입장이지만 텍스트 메카니즘은 구조+논리 중심, 과정형 독해원리, 수평적 대응, 독자 입장에 의거해서 풀어가는 방법입니다. “아무리 뛰어난 이론이라도 어린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설명하지 못하면 아무 짝에도 쓸모없다.”-이인슈타인-

 

통상적으로 언어, 국어 관련 서적이나 연구들의 텍스트 분류 기준은 시험 범위에 맞춰 인문, 사회, 과학, 기술, 예술, 언어 등 한 편의 주제나 전개방식 또는 문제유형을 기준으로 분류하곤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구분은 배경지식 중심이거나 내용 중심의 기준입니다. 그래서 저자는 한국어도 아니고 영어도 아니고, 중국어도 아니고 일본어도 아닌 바로 텍스트 자체 분석 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1)변하지 않는 속성 즉, 내용이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것, 2)논리적 사고와 연관된 요소, 3)모든 언어의 공통적, 보편적, 일반적 속성에 해당되는 요소가 무엇인지를 고민했습니다.(p53)

 

세 가지의 속성을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텍스트와 이성적 사고, 둘째, 텍스트와 학교문법, 논리문법, 셋째, 텍스트 유형과 사고의 유형입니다. 결론적으로 모든 문장은 어떤 내용을 주장하기 위해서 단어와 단어를 이어주고, 동일 단어를 반복해서 그 주장을 펴고, 비슷한 단어로 다시 설명하고, 주장에 더하는 단어나 문장을 덧붙이기도 하며, 때로는 빼기를 해서 반어법으로 주장을 펴기도 한다. 그 흐름을 순류로 흘러내려가며 이어가기도 하고, 어떤 때는 역류로 거슬러 올라가기도 하고, 때로는 전환하여 다른 흐름으로 이어가기도 한다. 이런 것들이 단어에서, 문장으로, 문장에서 문단으로, 문단에서 책으로, 책에서 또 다른 책으로 연결되어 하나의 책, 전집등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이 원리만 이해하면 뭐든지 다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고정관념을 가지고 선지식이 없이는 책을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아인슈타인이 말했든 모든 책은 어린아이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쉽게 써 놓은 것이니 그 텍스트를 이성적 사고, 논리문법, 사고유형으로 해석해 나가면 된다. 이렇게 생각하니 국어가 쉽다.

 

몇 년 전 플라톤의 국가론을 읽으면서 아주 어려워했다. 그런데 초등학생인 친구 아들이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고 해서 깜짝놀랬다. 이제 생각하니 나는 선지식이 없어서 이해하기 힘들다는 선입견으로 가지고 읽어내려 가니 모든 것이 어려웠고, 그 학생은 그저 문장으로 쉽게 읽어 내려 가다보니 이해가 빨랐고, 재미도 있었던 것 같다. 그런 관점에서 플라톤의 <국가>를 돌이켜 생각해보니 아주 쉬운 이야기였다고 생각된다. 그저 서로 대화하는 것을 대화법으로 기록한 것뿐이니 말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 어디 있겠는가? 또한 그 대화의 내용이 아주 전문적인 단어는 하나도 없었다. 다만 플라톤이 말하니 아주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어렵게 만든 것뿐이었다. 이제 알겠다. 국어를 쉽게 하는 방법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