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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철의 여인들처럼 - 역사를 이끈 위대한 철의 여인들에게 배운다
김병완 지음 / 북씽크 / 2013년 9월
평점 :
한국에 최초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다. 처음에는 긴가민가 했다. 최근 남북관계를 열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다른 시각을 갖게 되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총선 유세중 얼굴에 자상 테러를 당했을 때 첫 마디가 “악!”하는 비명이 아니라 “대전은” 하며 다음 유세지를 걱정했다고 한다. 여성이지만 강하고, 국가의 부름에 답한 인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남성이 여성 성향을 보이는게 1/5이고, 여성이 남성 성향을 보이는게 1/5라고 한다. 아마 <여자, 철의 여인들처럼>에 등장하는 여성 리더들은 대부분 남성 성향을 가진 여성들이라 생각이 든다. 이 책을 통해 여성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었다. 각각의 인물들의 특징을 보고 배워보려 한다.
1. 패션으로 여성을 해방시킨 20세기 가장 위대한 디자이너: 코코 샤넬
코코 샤넬은 어려운 환경을 딛고 성공한 여성이다. 그의 성공의 포인트는 남과 다름을 추구하고 세상의 관습을 거부한데서 찾을 수 있다. 그녀는 모든 게임의 법칙을 파괴했고, 새로운 게임의 법칙을 스스로 만들었던 그런 여성이었다. 남들이 보지 못했던 것들을 볼 줄 알았고, 남들이 상상도 하지 못한 것들을 상상해 내고 그것을 실천해 낼 줄 알았던 그런 여성이었다. 자신의 삶이 누구와도 같지 않았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 자신만이 좋아하는 일에 몰입했고, 모든 것을 쏟아 부을 줄 알았다. 그녀가 패션계의 여왕이 될 수 있었던 것은 퍼스널 마케팅의 귀재였기 때문이다. 그녀만의 마케팅 방법은 개인적인 마케팅과 신비주의 마케팅이었다.
2. 미국 역사상 행정부의 가장 고위직에 오른 여성: 메들린 올부라이트
울부라이트는 나이 40에 제 2의 인생을 시작했다. 평범한 직장생활에서 39이라는 늦은 나이에 정계에 입문했다. 늦었지만 착실히 준비했고, 그녀는 강인함과 도전정신으로 일관했다. 체코슬로바키아 난민 출신인 그가 국무장관이 된 것은 기적에 가깝다. 그는 이런 시련 속에서도 강인함, 도전정신을 절대로 놓치지 않았던 것이다. 그에게 시련은 더 강해지는 도구일 뿐이었다. 그는 편안한 삶보다는 거친 삶을 선택한 여성이었다. 대부분의 여성들이 변화를 싫어하고, 편안함을 추구하는 반면에 그녀는 도전, 또 도전하는 정신으로 일관했던 것이다. 어떤 높은 자리에 오른다는 것 자체가 변화인 것이다. 여성이든, 남성이든 높은 자리에 오르기를 바란다면 당연히 도전하는 정신과 이를 극복하는 인내와 지혜가 절대적인 것이다.
3. 나이 마흔에 등단한 전업주부, 다섯 아이의 엄마, 한국을 대표하는 여류작가: 박완서
박완서님의 소설은 몇 편 읽었다. 그의 소설은 소설이라기 보다는 그의 삶의 이야기였다. 그의 질곡있는 삶의 이야기를 우리들의 치료제였다. 그래서 나는 그의 소설은 치유소설이라 일컫는다. 그는 전업주부에서 나이 40에 새로운 일에 도전한다. 그녀가 소설을 쓴다고 했을 때 그의 어머니는 “지 주제에 무슨 소설은 소설”할 정도로 옆에서 도와주지는 않았다. 그러나 운명처럼 그를 잡아 당기는 그 무엇이 글을 쓰는 것이었다. 아들을 잃는 아픔, 남편을 먼저 보내는 고통 등을 글을 쓰면서 치료 받은 그런 작가였다. 그런 아픔들이 우리의 상처를 싸매고, 어루만졌던 것이다. 그는 오히려 “여자의 나이 마흔, 무엇인가를 시작하기에 좋은 나이다”라고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대부분의 가정 주부들이 처해진 환경은 남편, 아이들, 집안 살림등에 눌려 살게 된다. 조금 여유가 생기면 친구들과 밥먹으러 식당 쇼핑하고, 조금 더 여유 생기면 여행다니는 것이다. 그러나 박완서 작가는 새로운 길, 글쓰는 길을 택한 것이다. 그리고 당당하게 성공했던 것이다. 나로 50이 넘어 글을쓰기 시작했는데 박완서님을 보면서 용기를 가져 본다.
4. 불가능을 가능케한 중국의 유일한 여자 황제: 측천무후
시대의 기준을 무시했던 여성이었다. 당시 여자는 족보에도 끼지 못했다. 정치의 중심이 된다는 것을 불가능 중의 불가능이었다. 그러나 그의 생각을 달랐다. 그의 생각에는 그런 기준조차 없었다. 기준이란 누구에게도 강요될 수 없는 것이라 여겼다. 그의 준비성은 대단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이 있을 땐 어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준비하고 기다렸다. 그리고 이뤄냈다. 당시 여자를 직접 볼 수 없던 시대에 황제가 여자를 고를 때 그림을 보고 골랐는데 화가를 매수해서 자신을 아름답게 묘사해 달라 하여 황제의 간택을 받았던 것이다. 황제의 간택을 받은 후에도 황제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는 능력과 실력이 있었고, 그것을 아낌없이 사용한 여성이었다. 또한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었다. 궁을 떠나야 하는 환경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준비해서 재입성에 성공하는 것을 보면 얼마나 집념이 강했는지 알 수 있다. 그는 또한 결단력을 가진 최고의 담대한 여성으로 회자되고 있다. 사마전의 사기에 보면 ‘결단을 가지고 행하면 귀신도 겁을 먹고 피한다’는 말이 나온다. 측천무후의 결단력을 인정하는 말로 들려진다.
여성 상위시대를 외친다. 진정한 상위는 실력이 말해준다. 누가 이런 여성들의 탁월함을 앞세운 리더들을 가로막고 여성이라 하여 뒷방으로 몰겠는가? 이런 리더십은 여성, 남성 할 것 없이 배워야 할 자세와 덕목이다. 남성으로서 탁월한 여성들의 리더십을 많이 배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