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 7대 사건을 보다 - 세상을 뒤바꾼 세계사 7대 코드, 그 비밀의 문을 열다
박찬영.정호일 지음 / 리베르스쿨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나는 산책을 좋아 한다. 좁은 공간에서 갑갑함을 느끼면서 무엇을 생각하기 보다는 산, 들, 숲, 나무, 산, 공기, 새 등을 보면서 사색을 하면 정말 잘된다. 자연을 통해 얻는 영감이 너무 많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사색을 하면서 철학을 하고, 철학의 새 시대를 여는 인물이 되었다고 한다. 예나 지금이나 깊은 영감을 산책에서 오는 것 같다. 동질감을 느껴 참 뿌듯하다.

 

이 책은 인류의 역사를 7개의 사전으로 요약하고 있다. 아니 7개의 가정으로 정리 하고 있다. 선택, 필연, 우연, 흐름, 위치, 인과, 종합이 그것이다. 즉 이 일곱 개의 단어로 7개의 중요한 사건을 정리하면서 모든 사건들은 다 이 7개의 단어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지금도 이 7개의 단어로 사건들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어떤 일이 벌어지면 이 7 단어를 접목해 보고 어디에 적용할 것인지 생각하여 다음에 어떤 일이 연결되며, 어떤 결과가 나올 것인지 예측하라는 것이다. 참으로 참신한 발상이다. 창의적으로 역사를 보고 있다는 면에서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그 7대 사전을 정리해 보자. 1) 선택은 콘스탄디누스 1세의 기독교를 선택한 것이다. 콘스탄티누스의 기독교를 선택함으로 종교의 다양성이 막혔고, 결국 인류 발전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2)필연은 나이팅게일이다. 나이팅게일이 헌신적인 간호가 현대의 의술의 정신을, 적십자사 등을 조직하는데 촉발하였고, 인류가 의술로 더 오래 살고, 더 이상 미신에 의지 않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이다. 3)우연은 제 1차 세계대전을 만들게 된 사라예보 사건이라는 것이다. 우연히 암살 모의 청년들이 실패를 하고 찻집에 들어가 차를 마시던 중에 오스트리아-헝가리 황태자 부부를 태운 차가 병원을 찾다가 길을 잃고 배회하는 중에 마침 찻집 근처를 지나게 되고, 청년들이 발견하여 암살하게 된다. 이 암살이 결국 세계 1차 대전을 촉발하는 계기가 된 것이다. 이렇게 우연히 일어난 사건이 결국 인류의 초비극을 만들게된 사건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 주위에는 이런 우연히 빚어지는 것들이 널려져 있다. 4)흐름은 인류 역사의 흐름에 큰 획을 그은 단군 조선이다. 중화 문명보다 앞선 러오허 문명이 한반도로 흘러 들어오고 단군 조선을 건국하고 개국의 중심 사상을 ‘홍익인간’으로 하였다는 것이다. 즉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는 정신으로 국가를 형성하였다는 것이다. 그 이전까지 어떤 국가도 이런 사상을 포함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즉 이전의 국가들은 동물들처럼 서로 물고 물리는, 싸움터로만 생각했지만 이런 동물적 기질을 벗고 참 인간으로서의 건국 정신을 비로소 단군 왕검이 건국이념으로 채택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한국민으로서 자긍심을 느끼게 해줘서 기쁘다. 5)위치는 사라미스 해전이 승리로 장식될 수 있었던 것은 위치의 잇점이라는 것이다. 해전에서 위치는 대단히 중요한데 살라미스의 좁은 해협을 이용하여 적군을 물리치는 대승을 거두게 된다. 이처럼 위치가 중요하다. 6)인과는 유럽지도가 형성되게 된 인과의 법칙이 있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중앙아시아의 유목민들의 이동으로 유럽지역의 민족들이 모이게 되고, 지금의 유럽의 지형과 민족들이 함께 협력하는 형태가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뭔가가 이뤄진 것은 인과 없이는 안되었다는 것이다.

 

두 가지만 생각해 보겠다. 첫째, 콘스탄티누스가 기독교를 선택함으로 다양성이 상실되어 인류 발전에 지장이 되고, 결국 중세가 암흑기로 접어들게 되었다는 것이다. 일부 동의하지만 이것은 유럽 지역의 역사에 불과하다. 아시아 등 다른 지역에서는 다양한 종교가 이미 있었고, 발전하고 있었다. 지역적인 것은 전체적으로 보는 것은 무리가 아닌가? 또한 기독교라는 종교 속에서 발전한 사상들과 역사적 의미는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기독교의 박애정신(나이팅게일도 이 박애 정신에서 나온 것이 아닌가) 나이팅게일에 의해서 적십자가 탄생되었다고 하는데 어디에서 나온 정신인가? 십자가, 즉 기독교 정신이 아닌가? 지나친 강요에 의한 십자군 전쟁과 같은 불상사도 많았지만 그 기본 정신이 사랑과 희생의 정신은 전 세계를 지금도 움직이는 내면의 힘이라 생각된다.

 

둘째, 단군이 홍익인간의 건국이념을 채택함으로 인간이 동물로서의 탈을 벗고 진화된 인간의 모습을 찾게 되는 결정적인 사건이라 했다. 그렇다면 인간이 진화하여 동물이 된들 역시 인간의 조상은 동물인데 우리의 조상인 동물들을 무시하고, 천시하면서 지금의 진화된 인간들만 우수하다고 하면 마치 우리 조상들은 못났으니 다 버리고, 지금의 우리만 잘났다고 하는 것이 되는 것이 아닌가? 논리가 맞지 않는다. 인간이 어찌 동물이 변하여 인간이 되었다고 믿을 수 있는가? 이렇게 탁월하게 인류 역사는 보는 학자가 이런 인간답지 못한 생각을 할 수 있는가? 이런 탁월한 유추는 오직 만물의 영장인 인간만이 할 수 있다. 저자의 참 인간됨을 인정한다.

 

결국 인간에게 달려있다. 즉 인간의 뇌에 달려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인간의 뇌가 사고로 고장나면 어떻게 되는가? 또한 아예 망가지면 어떻게 되는가? 또한 죽으면 어떻게 되는가? 더 이상 뇌는 기능 상실이다. 결국 인간의 뇌에 불과하다. 뇌가 인간인가? 뇌가 전부인가? 인간은 뇌 이상의 존재이다. 뇌나 생각을 넘어선 존재이다. 영적 존재이다. 따라서 영적인 것이 인간을 지배하는 것이다. 그 영은 스스로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다. 영의 한계는 인간의 한계다. 영을 다스리는 것은 신만이 한다. 저자는 인간이 뇌로 영적 존재가 되고, 결국 신이 된다고 한다. 그러나 원론으로 돌아가서 뇌가 다치거나, 뇌가 죽으면 다 죽고 마는가? 영도 죽고 마는가? 그것은 영이 아니라 영이 곳 뇌이다. 뇌는 뇌고, 영은 영이다.

 

인간이 성공을 추구하는 것은 지극히 상식적이다. 인간이 성공하기 위해 좋은 생각을 하고,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은 맞는 말이다. 그것을 좋은 패턴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하는 것은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면 좋은 결과도 이뤄진다. 그러나 인간이 성공을 한다고 신적존재까지 된다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 신을 인정한다는 것은 인간의 한계를 인정한다는 것을 전제하는데 결국 모순이다. 인간이 신이 되고 싶은 욕망에 불과하다. 인간이 신이 되면 무슨 유익이 있는가? 신인 인간이 결국 이런 패턴 하나 제대로 구축하지 못하고 수많은 사람이 비참하게 살고 인생을 마친다고 하면 그 또한 모순이다. 그냥 인간은 인간이 좋다. 신은 신으로 존재해야 인간은 더 편하지 않을까? 인간이 너무 욕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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