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자의 인문학 서재 2 경제학자의 인문학 서재 2
박정호 지음 / 한빛비즈 / 2013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 인문학이 대세다. 제목마다 인문학을 붙여야 관심을 끈다. 물론 인문학이 대세인 것은 아주 고무적인 일이다. 인문학에 인간의 고민에 대한 답들이 내재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경제학과 인문학은 어떻게 연결되어 있을까? 인문학도 잘 모르는데 거기에 더 모르는 경제학이라니 참 어렵게 느껴졌다. 그러나 막상 책의 뚜껑을 여니 그린 어려운 것 같지는 않았다. 인문학을 아무리 연구를 해도 실제 생활과 연결이 되지 않는다면 죽은 학문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인문학을 생생하게 살리는, 그것도 경제라는 주제와 연결하니 더욱 실용적이고, 실감나는 주제가 된 것 같다. 나는 요즘 인문학 책 수천권을 읽은 전문가가 추천하는 인문학 커리큘럼에 따라 인문고전을 읽어가고 있다. 인문 고전을 읽어가면서 경제와 연결지을 수 있다니 더욱 매력적이다. 이 책은 나에게 어떤 인사이트를 주었는가?

 

80일간의 세계일주에서 포그가 실제적으로 얻은 것은 없지만은 보이지 않는 수익이 있었다는 면에 공감한다. 즉 아우다 부인과 결혼을 약속받았다. 또한 세계일주는 하면서 얻은 경험은 돈으로도 살 수 없는 자산이 된 것이다. 사실 경제적 효과는 그 즉시 나타나기도 하지만 이후에 두고두고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근시안적으로 당장의 수익이 없다하여 불평할 것이 아니라 이후에 나타날 수입을 바라보면서 느긋한 마음을 갖는게 중요한 것 같다. 나는 지금 어떤 결과에 불안해 하는가? 당장의 결과보다는 앞으로 나타날 결과가 예측이 되지 않을 때 더욱 불안해 해야 할 것이다.

 

코카콜라가 O.K란 단어 다음으로 많이 쓰여진 단어일 정도로 유명해져 있다. 그 비결은 수요를 창출한 것이다. 사람들이 먹고싶어하고, 친숙하게 하는 광고를 통해 수요를 늘린 것이 주요한 것이다. 산타클로스가 콜라를 마신다든지. 멸종 위기의 북극 곰이 콜라를 마신다든지 하는 광고가 더 많은 사람의 손에 콜라가 쥐어지게 된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결국 답은 친숙함이다. 어떻게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친숙하게 만들 것인가를 생각하고 또 생각해야 한다. 이것만 되면 판매나 매출과 사업의 성공은 절로 되는 것이다.

 

미국이 커피 문화가 정착된 것은 경제문제 때문이었다. 당시에 차를 많이 마시던 문화에서 관세가 높아짐에 따라 상대적으로 관세가 낮은 커피를 장려했고, 결국 커피가 미국 식탁을 차지하게 된 것이다. 식사 문화에서 경제가 깊이 연관되어 있음을 본다. 사실 모든 문제에는 경제가 깊이 연관되어 있다. 경제가 어려워지면 매운 맛 선호, 치마가 짧아진다는 등의 경우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경제에 민감하게 적응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만년 2인자 케이블과 라디오의 생존전략이다. 일인자였던 라디오가 텔레비전이 등장하면서 일인자 자리를 내주고 2인자로서 살아남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했다. 즉 텔레비전 방여시간이 끝난 시간을 공략한다든지, 텔레비전을 볼수 없는 사람들을 공략한다든지, 텔레비전 방송 프로그램에서 소외된 사람 즉 청소년, 노인들을 집중 공략을 하는 방법이다. 케이블방송 역시 공영방송이 할 수 없는 바둑, 스포츠전용, 다큐멘터리, 영화, 패션 등 특정분야에 전문화된 내용을 송출하는 방법이다. 그렇다면 나에게 제2인자로서 생존전략은 무엇인가? 집중적으로 훈련 받기 원하는 사람들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청나라를 몰락시킨 것은 화신이라는 신하였다. 화신은 관료출신이기는 하나 젊은시절 벼슬은 황제 친위대 소속의 교위에 불과했다. 수려한 외모, 아첨의 능력이 뛰어났다. 건륭제의 눈에 들어 제2황제라는 말을 들을 정도였다. 황제를 등어 없고 온갖 비정부패를 저질렀고, 국가 재정을 흔들었고, 결국 청나라를 쇠락의 길로 들어서게 만들었던 것이다. 국가의 흥망성쇠에 그 나라의 부정부패 지수가 지극히 큰 영향력을 미친다는 것이다. 가장높은 국가가 네덜란드, 독일이 13위, 한국이 45위이다. 이 부패지수를 높여야 나라가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떻게 이 지수를 높일 것인가? 내 생각은 역시 인문고전이다. 숭고한 인간 정신을 함양하여 스스로 인간의 고결함을 지켜나가는 자존감을 갖게하는 방법만이 통할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인문고전이라는 주제와 경제를 이어주는 좋은 책을 읽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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