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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권력의 종말 - 디지털 시대에 다윗은 어떻게 새로운 골리앗이 되는가
니코 멜레 지음, 이은경 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나는 얼마전 황당한 일을 당했다. 내가 쓰던 메일이 전부 날라간 것이다. 내가 전용으로 쓰던 마이크로 쏘프트의 hotmail.com이 한국에서 철수를 한 것이다. 그런데 미리 통보도 없이 사라져 내가 주고 받던 메일과 주소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지인들에게 알릴수도, 지인들의 메일도 받을 수 없어서 곤란한 일을 많이 겪었다. 지인들에게 미안하고, 흔적도 없이 사라진 싸이트 관계자들에 화가 났다. 그런데 최근 싸이트 이용 비중이 다음에서 네이버로 많이 기울여 졌다고 한다. 나부터도 대용량 외에는 네이버를 사용하게 된다. 이게 무슨 현상인가 했더니 바로 권력이동이라 한다. 거대 권력이 사라지고, 새로운 권력이 새로 수도없이 탄생하고 있다고 한다. 그것이 인터넷과 같은 IT 뿐 아니라 거대 언론, 거대 정당, 거대 엔터테인먼트, 거대 정부, 거대 군사력, 거대 지성, 거대 기업까지 무작위로 무너지고 있다. 어제의 왕좌가 오늘의 패자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의 원인이 무엇이며, 무엇이 무너지고 있으며,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를 이 책은 다루고 있다.
제 1장에서 전부 무너저 내리고 있다고 한다. 이것은 전혀 과정이 아니다. 국가가 지배하기 보다는 기업이 국가를 지배하고 있는 구조다. 한국만해도 경제를 살려보려고 정부가 애를 쓰지만 결국 기업이 움직이지 않고 결국 정부는 실패한 정부가 되고 만다. 거대 기업 조차도 대기업이라는 네임벨류에 안주하고 있다가 기술 마니아들의 출현으로 기업구조가 바뀌고 있다. 어느날 수천억 달러의 부자가 탄생하고 있는 것이다. 기업들은 이익을 위해서는 국가도 버리고 싼 노동력을 찾아 세계 어디든 가고 있다. 심지어 스포츠 선수조차 금메달과 개인의 영광을 위하여 국적 포기와 새로운 국적을 자유롭게 취득하고 있다. 무서운 세상이다.
거대 언론이 등장했다. 위키디피아, 가디언, 스토리 파이 등이 있으며, 최근 한국에도 비자금 도피처인 버진아일랜드에 자금을 숨겨둔 명단을 입수한 한 기관에서 계속해서 조금씩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모든 언론을 장악하던 시절은 지났다. 많은 자료와 기사를 입수할 수 있는 기관들이 속속 나오고 있고 새로운 권력으로 대두되고 있다. 언론은 더 이상 거대 언론의 것이 아니다. 거대 언론의 붕괴 속에서 부정적인 기사의 폭로에만 집착할 것이 아니라 세상에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발굴하여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 수 있는 언론이 나왔으면 한다.
거대 언론 차원에서 이런 생각을 해본다. 최근 네이버가 대세다. 네이버의 특징은 네티즌들의 자유로운 내용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다. 물론 염려도 많이 했다. 혹시 신빙성 없는 저질 기사나 내용들이 올라오면 어떻게 하나하는 걱정을 불식시켰다. 시민의 힘, 대중의 힘이 입증된 셈이라 생각된다. 그렇다면 긍정적인 기사를 올릴 수 있는 사이트가 만들어져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올리게 하여 그 미담들을 전파하여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이다. 수많은 대중들이 함께 할 때 거기에는 광고가 따를 것이고, 그 수익을 또한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 될 것이다. 그렇다면 거대 언론, 거대 인터넷 사이트가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이다. 이렇게만 된다면 기술의 최고의 활용이라 할 것이다. 한 번시도해 보리라.
한 할아버지 이야기가 나온다.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할아버지가 그동안 오간 편지를 꼬박꼬박 모아두었다. 물론 사진들도 다수 있었다. 그냥 묵히기가 아까워 책으로 펴내기로 했다. 그러나 출판사가 흥미를 가졌으나 할아버지의 의도와는 다르게 가게 됨으로 스스로 MS워드를 통해 루루닷컴에서 직접 책을 펴냈다. 이 책을 아마존닷컴에 등록했고 매년 200권가량 판매가 된다. 제2차세계대전, 군인, 편지, 태평양 등을 검색창에 치면 이 할아버지의 책이 뜨는 것이다. 아흔이 넘은 이 할아버지는 지금도 많은 사람들과 소통을 하며 행복한 노후를 보내고 있다. 나는 책을 쓰고 있다. 잘된 책인지 그렇지 못한지 걱정이 앞선다. 그러나 최소한의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그것으로 만족할 것이다. 앞으로도 더 많은 책을 쓸 계획이다. 그냥이 아닌 더 많은 책을 읽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만한 책을 쓸 것이다. 그러면 이일만으로도 얼마든지 행복한 노후를 보내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