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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 시대가 던진 질문의 답을 찾다
권희정 지음 / 꿈결 / 2013년 5월
평점 :
나는 요즘 인문고전 읽는데 빠져 있다. 쉽지 않은 일이다. 책 한 권의 깊이가 너무 깊어 다 이해하기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그 많은 위인들의 학문과 사상을 다 이해 한다는 것은 평생을 도전해도 힘들 것이다. 그러나 참고도서들이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어려운 내용들도 참고 도서를 읽으면 훨씬 그 내용이 쉽게 들어 온다. 무엇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도 바로 인문 고전의 참고 도서이다. 각 분야와 학자들의 이론은 개괄하여 이해하니 그 책들을 읽을 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매 장마다 이해와 참고 도서를 소개해 놓았는데 그것도 많은 도움이 된다. 이 책을 중심으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의 연구들을 이해해 나가면 인문고전을 통찰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내가 관심가는 주제와 더 깊은 통찰을 주는 부분을 보기로 하자.
제 3장의 세 번째 주제이다. “넘치거나 부족한 인구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까?” 지금 인구가 부족하다고 출산장려책을 펴고 있다. 우리 막내(셋째)를 낳을 때 의료보험혜택을 받지 못했다. 너무 많이 낳는다는 이유였다. 막내가 20살이니 채 20년, 아니 그 이후도 몇 년을 지속했으니 불과 10년 정도 앞을 내다보지 못한 것이다. 산아제한 정책에 대한 의구심이 있어 불만이었는데 토머스 멜서스의 잘못된 예견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다. 즉 산업사회가 되면서 인구가 도시에 집중 되면서 농업의 생산력이 떨어지면 결국 식량부족으로 큰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는 예측에서 나왔지만 식량 생산은 문제가 없고, 인구 폭등 현상도 없었다. 한 학자의 잘못된 예측으로 얼마나 많은 가정과 가족이 어려움을 당해야 했는가? 원래 인간의 기본 욕구와 근본에 대한 것은 섣불리 예측하면 안된다는 생각이 내 지론이다.
5장의 “차고 넘치는 재화가 풍요로운 삶을 보장할까?” ‘생산-교환-소비’라는 순환구조가 행복을 줄 것이라는 생각을 했지만 무한정의 소비고리가 결국 노사 갈등, 빈부결차, 자원 낭비, 완경 오염, 인간 소외, 인간성 파괴 등등의 수많은 과제를 남겼다. 이젠 큰 규모 생산과 작은 생산 규모의 중간을 택해야 한다. 그것은 규모를 말하기 보다는 천연자원을 고갈하지 않고 노동자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무리하지 않는 생산제와 기술을 뜻한다. 이젠 지식보다는 정신을 일깨워서 인간의 진정한 행복을 찾아내야 한다.
제 5장의 28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서는 삶의 궁극적인 목적을 물었다. 그것은 행복이라 할 수 있는데 행복에 어떻게 이를수가 있는가가 우리의 숙제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을 어는 방법으로 ‘이성에 따르는 덕 있는 활동을 제시한다. 즉 이성적 원리가 반항하는 욕망이나 충동을 설득하여, 칭찬받을 만한 정신 상태를 이루게 되었을 때 ’덕‘이라고 한다. 이 덕스러운 상태가 어떤 상태인지는 각 나라, 각 문화, 각각이 처해진 상황에 따라 제각각 다르다. 이 중요한 합일점을 찾는 원리가 바로 중용이다. 올바른 중용은 ’상황의 변화에 따라‘ 그리고 ’인간 각자에 맞게‘ 언제나 상대적으로 판단하는 데서 나오는 것이다. 이 지점을 어떻게 찾느냐는 대단히 난해한 문제다. 실제로 그 지점이라고 하는 주장 조차도 다르기 때문이다. 이 중용의 원리가 일반적 최적점을 찾는 원리라면 기독교적인 원리는 성령충만한 상태일 것이다. 모든 상황 속에서 초고의 선의 지점을 찾아주고 인도해주시는 성령님의 충만한 상태일 것이다.
참으로 좋은 책을 보았다. 인문고전에 대한 두려운 마음을 갖는게 대부분의 사람들이다. 그러나 이렇게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 것은 인문학 초보자에게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그러나 이것으로 인문, 혹은 다양한 학문의 것들을 소화했다고 할 것이 아니라 최소의 안내도를 받았으니 이제부터 직접 그 땅을 밟을 차례로 생각해야 할 것이다. 좋은 학문의 아내도를 마련해준 저자에게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