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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보 심리학 - 기분 좋은 매일을 만드는 행동의 기술 ㅣ 만사형통 萬事亨通 시리즈 7
사이토 이사무 지음, 최선임 옮김 / 스카이출판사 / 2013년 6월
평점 :
나는 어떤 모임이나 회의에 아주 정확히 맞추거나 5분 늦는 스타일이다. 늘 조금 일찍 가서 준비하는 스타일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쉽지 않다. 또한 무엇을 하든 미리 준비하기 보다는 늘 임박해야만 하는 중학생 때 많이 하던 당일치기를 즐겨하는 편이다. 뿐만 아니라 어떤 일을 결정할 때 여러 사항을 고려하다가 결국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행동이 먼저 나가지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실수는 줄일 수 있지만 추진은 마음처럼 진척이 되지를 않는다. 이런 느림보 스타일의 원인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이런 면들을 고쳐 나가면 더욱 나의 삶이 나아질 텐데 하는 아쉬움을 갖는다. 이 책은 그 원인을, 그 답을 명쾌하고 쉽게 정리하고 있다. 내가 더욱 더 나아지는 느낌이다.
느림보 심리는 완벽주의라는 것이다. 정확한 진단이다. 늦어지는 중요한 이유는 완벽하게 하려는 생각 때문이다. 조금만 더 하면, 이것을 추가하면 하는 생각이 결국 일을 늦추고야 마는 것이다. 적당한 완벽주의는 긍정적이지만 지나친 완벽주의가 여러 사람들 힘들게 한다는 것이다. 다들 그 사람의 일을 기다리는데 정작 완벽하게 하겠다는 선의가 전부를 늦어지게 하며, 심지어는 일을 망치게 만든다. 나는 무엇을 완벽하게 하려는 마음이 있는가? 무슨 일이든 세밀하고, 꼼꼼한 편이라 작은 것에 지나치게 집착하다가 큰 것을 놓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과감히 생략해 버리기를 연습하고 있다.
느림보 심리를 가진 사람들은 남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없다는 것이다. 이 말을 듣고 사뭇 놀랐다. 그런데 그런 심리를 보면 다분히 이해가 간다. 나부터도 “내가 얼마나 노력을 했고, 이 일을 완벽하게 하기 위해 밤을 새웠는데 아침에 조금 늦은 걸로 나를 이상하게 생각해 그건 말도 안돼”라는 생각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결국 자꾸 늦어지는 것이다. 사람들은 완벽을 원하는 게 아니라 시간을 원한다는 것을 잊은 것 같다. 완벽하게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다 녹아서 가져오는 것보다 맛이 떨어지더라도 타는 목마름을 시원케할 적절한 시간에 도착한 아이스크림이 더 행복을 준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겠다.
행동의 느림보는 귀엽게 봐주지만, 마음 느림보는 사람들이 용납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마음까지 느림보인 사람은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기 때문이다. 이런 느림보 성격을 고치는 방법은 의욕을 불태울 뭔가를 찾는 것이다. 특히 자기 주도적인 사람이 남들이 시키는 일을 할 경우 심각하게 느림보 성향이 되는데 뭐든 스스로 주도할 일을 찾아보는 것이 좋을 듯싶다. 마음으로라도 내가 주도적으로 한다는 생각으로 해 보는 것도 좋은 것 같다. 느림보 탈출법 중 또 하나는 이벤트이다. 나를 흥분시킬 만한 뭔가를 찾아 기분을 좋게 하여 능동적으로 행동하게 하는 것이다. 느림보 성향이 나타나는 사람 중에는 목표 지향적 사람이다. 즉 보상이 주워져야 열심히 하는 사람이다. 작은 것이라도 나에게 스스로 보상을 줘보는 것이다.
나 스스로 뿐만 아니라 내 주변에 모임에 지각하고, 일이 늦어지고, 매사에 수동적이며, 의욕이 없는 사람들이 왜 그런가 늘 궁금했다. 어떻게 하면 나의 지각하는 습관을 이겨내고, 미리미리 하는 습관을 가질 수 있을까 고민했었다. 이제부터라도 완벽보다는 시간을, 남이 시켜서 보다는 스스로, 남들에게 보조를 잘 맞추는 습관을 가져야 겠다. 이것이 나의 이미지에 아주 종요한 의미를 갖는다는 것도 생각하게 되었다. 이 책은 일상에서 있는 일들을 심리적으로 정확한 통찰력으로 자신을 보게 하고 있다. 얇은 책이지만 삶에는 정말 영양가 있는 책이다. 이 책의 조언을 잘만 받아들이면 나를 대단한 매력의 사람으로 만들 수 있는 자기 개발서이다. 저자에게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