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커스 - 새로운 수요를 만드는 사람들
크리스 앤더슨 지음, 윤태경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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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키가 조금 큰 편이다. 그래서 젊었을 때 고속버스를 타면 다리가 불편했다. 그래서 자리가 넓은 버스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리무진버스가 나왔다. 반가웠다. 어려서 스케이트를 좋아 했는데 길이 얼었을 때 스케이트를 타고 길을 가면 훨씬 빨리 갈 것같은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바퀴달린 신발이 나왔고, 퀵보드가 나왔다. 반가웠다. 이처럼 아이디어가 제품화된다는 것은 즐겁고 행복한 일이다. 메이커스는 바로 이런 아이디어를 얼마든지 제품화 할 수 있으며 개인이 성공으로 만들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된 시대가 바로 21세기라는 것이다. 아무리 3차 산업, 즉 서비스업 시대라고 하지만 결국 모든 물건들은 제조하지 않으면 제품화되지 못하고 결국 만들어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제조업을 무시하거나, 철수하는 나라는 결국 뒤처지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21세기는 디지털 시대와 다양한 첨단 기술이 발달하면서 다시금 제조없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좋은 아이디어가 있는 사람들이 얼마든지 기업인이 될 수 있는 길이 있다는 것이다. 그 길이 어떻게 열렸는지 알아보도록하자.

 

현대는 DIY시대다. 즉 Do It Yourself, 즉 스스로 만드는 시대이다. 옛날에는 DIY는 소규모, 제한된 제품만 가능하였다. 의자, 책상, 책꽂이, 도마, 썰매 등등, 작업실에서 망치, 톱, 드릴 정도만으로 가능한 것들이었다. 그래도 행복한 시대였다. 그러나 기계가 부족하고, 자금이 없어서 문제가 많았다. 따라서 옛날에는 발명가의 발명이 제품화되지 못한 것들이 수두룩하다. 또한 발명가는 발명을 하지만 이득은 기업인이 독차지하는 시대였다. 그러나 이젠 발전된 환경 속에서 발명가가 제품을 만들 수 있고, 기업인이 되어 발명의 수익을 가져갈 수 있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새로운 산업혁명이 일어났다. 디지털 도구를 이용한 아웃소싱의 축복을 받은 것이다. 웹 세계가 열림으로 발명 아이디어들은 제조업자를 쉽게 만나게 되고, 또한 자본가들이 투자할 수 있게 만들어 결국 수많은 다양한 아이디어는 제품화 될 확률이 훨씬 높아졌다. 데스크톱 혁명이 세상을 바꾸었다. 3차원 프린터가 대중화되는 시대를 열었다. 공장에서 쓰던 도구를 책상에서 쓸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즉 CNC 기계, 캐드 프로그램, 3차원 스캐너, 레이저 커터 등을 보유한 메이커 기업이 발명가들의 아이디어를 제품화 하는데 공헌하고 있다. 결국 과거에는 발명품이 대기업이 아니면 제품화 되는 것이 불가능했지만 지금은 어떤 아이디어든 값싼 가격에 제품화 되는 영광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과거의 대량생산은 대중 취향의 상품을 생산한다. 그러나 개인 취향은 상품은 바로 메이커 기업이 만들어 낸다. 개인들의 취향을 가진 것들이 소량으로 만들어지는 것은 과거 대기업 중심의 시스템에서는 불가능했지만 이젠 개인의 아이디어가 얼마든지 제품화가 가능해진 것이다. 얼마나 흥미진진한 일인가?

 

발명가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다면 아이디어를 오픈하고, 웹상에 투자할 사람을 모집한다. 또한 제조할 발명가 기업이 투자하여 먼제 제품화해 준다. 그리고 판매망 또한 가능한 제품이라면 너도나도 참여하여 가능성이 있는 제품들은 반드시 빛을 보게 되는 것이다. 또한 메이커 기업들이 돈을 줘 가면서 발명가들에게 제품 아이디어를 낼 것을 자극한다. 따라서 과거의 발명가들이 배고픈 시절은 지나갔고, 이젠 아이디어만 있다면 돈이 없어도, 기업이 없어도 얼마든지 제품화, 실용화 할 수 있다. 또한 그 제품이 특이하고, 소량으로 만들어지는 것도 가능해 졌다. 자금 조달 문제는 은행에서 대출받지 않아도 된다. 스타트업 기업을 위한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들이 있어 좋은 아이디어에는 투자하는 사람이 줄을 서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취미를 사업으로 벌이는 메이커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대기업들은 그들을 과소평가하고 있다.

 

나는 주변의 아이들 엄마들에게 작업장을 만들어 주라고 한다. 아파트에 갖혀 있게 하지 말고 단독주택에 살면서 화실이든, 작업장이든, 창고든 만들어주면 아이들은 자신의 창작 욕구를 마음껏 펼쳐 나갈 것이다. 이젠 메이커스 시대를 맞아 더욱 빛을 보게 된 것이다. 내가 아는 아이는 클레이 아트를 기가막히게 다룬다. 중학교 2학년인 아이가 만드는 것은 얼마든지 제품화 할 수 있는 것들이다. 아직 학생이라 그렇지만 만든 제품이 웹상에 올려지고, 판매되면 기업이 되는 것이다. 이젠 메이커 기업을 만나면 대량 생산도 가능한 것이다. 이것이 확장되면 대기업이 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내가 아는 아주머니는 음식 솜씨가 탁월하다. 손수 농사지은 농작물로 반찬을 만들어 카페에 올린다. 가깝게 사는 분들이 신청을 하면 배달을 한다. 바쁜 워킹맘, 산모, 몸이 아픈 분들에게는 구세주나 다름이 없다. 이게 확장되면 식품사업이 되는게 아니고 뭐겠는가? 과거 오프라인 시대에는 어려운 것들이었다. 물론 나도 20여년 전에 반찬가게를 누님에게 권했었지만 그 당시 수요도 약했지만 생산자와 수요자가 만날 공간이 부족했다. 지금의 현실은 다 웹시대가 열어 놓은 기회이다. 나는 조각을 잘 하는 중학생에 기대를 건다. 음식을 잘하는 아주머니의 희망을 본다. 이분들이 바로 메이커스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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