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력 - 예능에서 발견한 오늘을 즐기는 마음의 힘
하지현 지음 / 민음사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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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는 텔레비전이 없다. 바보상자라는 생각 때문에 보지 않는다. 그런데 실제로 자녀들을 보면 컴퓨터로 이러지리 볼건 다 본다. 특히 예능 프로그램을 본다. “아빠 어디가?”, “힐링 캠프” 등 나도 가끔 옆에서 서 있다가 보게 된다. 그런데 보다 보면 빠져든다. 그래서 결국 주저 앉아 다 보고나서야 일어서게 된다. 텔레비전, 특히 예능에 대한 선입견을 갖고 있던 내가 이 책을 보면서 조금은 수정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콤플렉스란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구성하고 있는 정서, 기억, 인식, 소망 등의 복합체를 말한다. 결국 마음 속의 언어이다. 그렇다면 허세를 부린다는 것은 마음 속의 자세가 자신이 있다는 소리다. 콤플렉스도 나의 일부라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따라서 그 콤플레스를 적극적으로 드러내야 한다. 김제동은 저는 눈이 작아서 눈병도 안걸리고, 눈도 잘 보일 뿐 아니라 눈이 작아서 눈으로 보지 않고 마음으로 본다고 했다. 이런 허세와 자존감이 결국 나를 행복하게 하고, 남들도 행복하게 한다. 나도 눈이 작다. 자주 타인들에게 쉽게 드러내고 스스럼없이 이야기 한다. 아주 편하다. 콤플렉스와 정면승부해야 한다. 나만의 캐릭터로 누구나 기억하는 사람이 되라. 무한도전의 정형돈을 웃기지도 못하지만 그대로의 캐릭터로 받아들이고 그냥 즐기고 자리를 잡고 성공했다. 1박2일의 김C도 아무 장점도 없지만 있는 그대로의 캐릭터가 “아! 그 사람!”하게 되었다.

 

내 포지션을 정확히 알고 움직이라. 포지션을 잘 잡아야 뜬다. 병풍이 되는 것을 노여워하거나 슬퍼하지 말라. 포지션은 언제나 변한다. 처음부터 강호동, 유재석이 아니었다. 처음에는 이들도 병풍이었다. 타인을 잘 받쳐주면 나도 빛난다. 세상에는 리액션 없이 돋보이는 이는 없다. 남의 말에 리액션해주는 아량, 그럴 때 내가 죽는게 아니라, 내가 오히려 빛나고, 그 사람이 나를 소중하게 여긴다. 최향락이 출현하여 조금ㅇ 웃겼을 때, 이경실과 조혜련이 바닥을 굴러가며 웃어주었을 때, 황제의 귀한이라는 추임새가 화면에 떴던 것이다. 최향락도 겸손하게 이경실과 조혜련 때문에 떴다고 겸손하게 고백했다. 나도 남들 앞에서 말을 많이하는 편인데 남들의 말에 리액션하는 연습을 많이 해야 겠다. 특히 아내의 말에 이액션을 많이 해서 사랑을 받아야겠다.

 

게임을 하듯 도전하고 또 도전하라. <톰 소여의 모험>에 나오는 이야기다. 이모가 콤에게 담벼락에 페인트를 칠하라고 했을 때, 무더운 여름에 하기 싫었지만 재미있게 칠할 때 친구들이 나도 해 달라고 요청하자, 공기알, 유리병, 올챙이 등을 받고 그 일을 시켜준다. 재미있게 하는 순간 즐거워지고, 하고 싶어진다. 놀이의 마법이다. 나도 내 일에 대해 더 열심히 해야 겠다. 그리고 동역하는 분들이 그 일을 너무 하고싶어 하도록 해야 겠다. 그럴 때 공유하고 더 즐겁게 일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린아이로 되돌아가는 시간을 두려워하지 말라. 걱정 없이 어린아이처럼 뛰노는 즐거움을 누려라. 퇴행, 에너지와 자존감을 재충전하는 장치이다. 퇴행을 두려워해서는 안된다. 나는 아침 운동, 베드민턴을 한다. 시합을 하면서 우겨보기도 하고, 떼를 쓰기도 한다. 어린아이처럼 장난을 치기도 하고, 농담도 즐긴다. 서롬 몸싸움도 하면서 정말로 어린아이처럼 행동한다. 그러고 나면 약간을 실없는 사람인가, 이래도 되나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하고 나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괜히 즐겁다. 뭔가 좋은 여운이 남는다. 아마 퇴행의 유익 때문이었나보다. 이 책에서 증명을 얻으니 더 자신감이 생긴다. 앞으로 더 즐겁게 어린아이처럼 되어야 겠다.

 

나는 솔직히 예능감이 조금은 있다. 그러나 직업상 그런 모습을 보이면 좋지 않은 이미지 때문에 많이 숨기고, 절제하고 살았다. 약간은 아내가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더욱 조심했다. 그러나 이제부터 장소를 가리면서, 관계를 봐가면서 적절한 예능감을 살려야 겠다. 생활의 활력소로 삼아야 겠다. 예능감이라는 좋은 책을 통해 예능에 대한 새로운 감각, 나의 예능감을 일 께워준 저자에게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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