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중의 중국 이야기 1 - 떠오르는 용, 중국 김하중의 중국 이야기 1
김하중 지음 / 비전과리더십 / 2013년 1월
평점 :
품절


나는 중국을 두 번 갔다 왔다. 전에는 선교목적으로 다녀왔고, 또한 얼마 전 두 번째 중국을 다녀와서 저 큰 나라, 많은 인구, 큰 땅의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정말로 궁금했다. 특히 김하중 대사님의 독실한 신앙을 기초로 하여 본 관점은 더욱 영적으로 볼 수도 있을 기회 같아 이 책이 더 기대된다. 특히 중국책(사서삼독, 사기본기, 관자, 삼국지, 등소평 평전 손자병법)을 읽으면서 간접적으로 책으로만 접하는 중국은 한계가 있었는데 이 책이 많은 도움을 줄 것 같았다. 특히 현대의 중국, 최근의 소식까지 들을 수 있으니 더욱 기대감을 가지고 이 책을 대하게 되었다.

 

사실 먼저 김하중 대사님의 <하나님의 대사>에 큰 감동을 받았다. 어린양 같이 작은 것까지 기도하시는 모습이 너무나 감동적이었다. 저도 그 이후로 더욱 구체적이고, 작은 것까지 기도하는 것을 본받고 있다. 또한 국가적 대사까지 기도로 풀어가는 모습은 너무나 본이 되었다. 사스로 중국과의 관계가 어려워질 위기 가운데서 기도로 풀어감으로 중국의 신뢰를 얻게 되는 것은 대사로서 그 역할을 십분 발휘했다고 본다. 이런 신실한 분이 중국을 설명하는 것 하나하나가 마음속에 새겨지는 시간들이었다.

 

이 책은 그 넓은 중국을, 그 많은 중국 사람을, 그 오랜 역사를 그렇게 쉽고도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을까? 정말로 중국을 잘 아시는 분이시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모든 것들을 다 섭렵하고 쉬운 말로, 알아보기 쉽게, 아주 편안하게 기록하고 있음이 감탄스럽다. 사실 잘 모르면 그대로 옮겨 오히려 더 어려워지는 경우가 있는데 누구라도 중국을 잘 알 수 있도록 기록함이 훌륭하고 감사하다.

 

특히 외교관이 되기 위하여 어려서부터 준비했고, 특히 중국 대사가 되기 위하여 철저히 준비했다는 사실이다. 중국어를 했고, 중국 책을 읽고, 중국 대사가 되기 위해 미국이나 좋은 근무처를 뒤로하고 오직 중국에 집중한 것은 대단한 일이다. 특히 중국과 수교가 될 것을 믿고 철저히 준비하여 수교를 성립시키고, 중국 최장수 중국대사를 거쳐 통일부장관까지 역임한 중국을 위해 준비된 분이시다. 지금 중국과 대단히 민감한 때에 일본과는 소원해진 중국이 한국과 친밀함을 보이는 것은 다 저자의 수고 때문이라 확신한다. 연세는 드셨지만 앞으로도 좋은 활약을 기대하며 찬사는 보낸다.

 

중국 바로 알아가기에서는 중국을 한 쪽으로 편협되이 기록하지 않고 다양하게 있는 그대로를 쓰고 있다. 서양에서 보는 중국, 한국에서 보는 중국, 중국 스스로 보는 중국을 다양하게 기록함으로 편견 없이 보게 되는 장점이 있다. 어떻게 보면 너무 많은 내용들이 상반되게 나오는 것 같지만 그 긴 역사와 지역의 차이, 경제력의 차이, 특히 최근에 급속한 발전에 의한 사회 및 문화 발전에서 나타날 수 밖에 없는 사실이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중국을 더 확실하게 아는 법이고, 그래야 진정 중국을 알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중국에 대한 책이 자존심 강한 중국 사람들에게 찬사를 받았다는 것에 저자의 지혜를 보게 된다. 특히 중국의 지도층과 지식층에 인정을 받는 것은 중국을 잘 알면서도 잘 표현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실제로 읽어보면 중국의 장점만을 중국인들이 듣기 좋게 하고 있지는 않고 있다. 즉 중국의 장점은 화합하는 기질, 생을 버리고 의를 취하는 공명정대를 표방하고, 예를 배우지 않으면 살 수 없을 정도로 예를 중시하고(관자는 국가는 법으로 통치하는 것이 아니라 예로 통치한다고까지 했다.), 유토피아는 천하가 인(인이란 효, 의, 충, 지, 용을 포함함)안에 귀속되는 것, 덕이 후한 자는 빛이 흐른다고 하여 덕을 강조하고, 화평을 궁극의 목적으로 하는 국가관을 가지고 있으며, 선을 쌓으면 선을 만나다 하여 선을 베풀기를 좋아하는 민족이라는 것이다. 또한 관용을 통하여 거대한 응집력을 가능하게 한 원동력을 삼고 있으며, 절조, 즉 비굴하지도 않고 거만하지도 않고, 검약한 사람은 항상 마음이 부유함으로 사치하지 않고, 과감성, 즉 먼저 예를 지키고 안 될 때는 무력을 행사한다. 애국, 국가의 임무를 행함으로 자신의 책임을 다한다 하여 개인보다는 가정, 가정 보다는 집안, 집안 보다는 국가를 우선시하는 애국애족의 민족이다. 이렇게 좋은 면을 다양하게 칭찬하였지만 반면에 단점도 과감하게 지적하고 있다. 지나친 원숙함으로 안정지향적 성향과 노인을 공경하는 생각이 발전과 개혁을 뒤처지게 하는 경향이 있다. 중용을 강조함으로 늘 중립만을 지향하여 우유부단함도 보인다. 족함을 알면 항상 즐거워 더 이상 발전하려 하지 않는다. 과거 문화에 대한 자긍심과 자부심이 교만으로 보이게 한다. 자기 집 앞 눈은 치워도 다른 집 기와의 서리는 상관하지 말라는 말 속에 나타나듯 세계와 인류의 평화와 빈국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부족하여 세계를 존경받고 주도하는 국가가 될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현대 중국을 이야기 하자면 등소평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등소평의 개인의 개혁은 아니지만 중대한 갈림길에서 많은 반대를 무릎 쓰고 개혁개방, 즉 흑묘백묘(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를 주창함으로 지금의 중국을 이룩하였다. 여기서 중국의 다양성을 보게 된다. 개혁을 반대하는 모택동을 중심으로 문화혁명을 일으킨 쇄국정책의 세력에 대항하여 관자와 같은 실용주의의 영향이 등소평을 만들지 않았나 생각한다. 법보다는 유연한 행정력, 청렴보다는 실무능력, 원칙보다는 사회의 예와 분위기를 중시하는 것은 유연한 중국을 대표하고, 그 사상이 맞는 인물들이 때를 만나 빛을 보게 되었고, 그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등소평인 것이라 생각된다.

 

중국하면 앞으로 한국과의 관계, 일본, 미국과의 경쟁 및 동반의 관계가 어떻게 진행될까 하는 문제이다. 최근에는 대동아전쟁이 일어날 때와 같은 동북아 정세라고 까지 하고 있다. 이런 시점에 중국이 어떻게 나와야 하는가 하는 문제와 한국의 자세라는 것이 귀추가 주목된다. 먼저 중국은 대국으로서 특히 최근 발전된 나라로서 교만하지 말고 동북아를 품고, 평화를 사랑하는 국가와 민족의 이미지를 잘 펼쳐가야 한다고 본다. 한국은 수천년의 역사 속에서 절대로 중국의 수차례의 변방으로 삼으려는 정책에 밀리지 않고 물리쳤던 것처럼 5000년 찬란한 역사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갖고 당당하게 교류하여야 할 것이다. 특히 북한은 우리나라가 삼국시대에서 이국시대를 겪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그 중에 한 나라인 북한이 어디와 협력하여 국민들을 편안하고 행복하게 살게 할지를 잘 생각해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 또한 이국 중에 하나인 북한을 한 국가로 인식하고 넓은 아량으로 품고, 돕고, 덮고, 존중하고, 협력해야 할 것이다. 더 나아가서 대한민국이 중국을 존중하고, 사랑하며, 일본을 품고, 세워서 한중일 세 나라가 하나의 공동체, 한 공생과 사랑의 공동체로 나아가는 나라와 인구는 작지만 대국적 기질을 대한민국의 국민들이 가져야 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