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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재테크는, 엔화로 갈아탄다 - 최장기 호황인 일본, 내 돈으로 만들려면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한동엽.정철윤 지음 / 에이트포인트(EightPoint)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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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공부를 하는 사람이라면 '위기에 엔은 강하다'는 말을 한 번 씩은 꼭 들어 본다. 금융 시장이 불황일 때에 엔화의 가치가 오른다는 뜻이다. 가까운 예로 2008년 미국발 금융 위기 무렵에 엔화는 원화 대비 110%나 올랐다. 증시가 수 십 프로씩 하락하는 상황에서 엔화를 보유하고 있었다면 높은 수익을 얻었을 것이다.
이처럼 엔화는 위기에 강한 '안전 자산'이다. 안전 자산이란, 금융 투자에서 채무 불이행의 위험이 없는 자산을 말한다. 대표적으로 달러, 엔화, 금 등이 있다. 일본의 경우, 국가 부채의 약 90%를 일본 금융 기관과 중앙 은행, 정부가 갖고 있다. 해외 투자자의 보유는 9%로 한 자릿 수에 그친다. 따라서 위기 상황에서 일본 내 자금 이탈의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엔화를 안전 자산으로 보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느 타이밍에 엔화를 사야 할까. 자고로 투자란 '쌀 때 사서 비싸게 팔아야' 수익이 난다. 환율은 신의 영역이라고 말하지만, 경제 상황과 경기의 흐름을 따라 우리는 어느 정도 예측이라는 것을 해 볼 수는 있다. 엔화 가치와 주식 시장은 대략적으로 역설적인 관계이다. 엔화가 강세일 때엔 주식 시장이 약하고, 엔화가 약세일 때엔 주식 시장이 강하다.
왜 그럴까. 일본은 대표적인 수출 기업이 많은 국가 중에 한 곳이다. 도요타, 소니, 무라타 등등. 해외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엔화가 약세일 때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매출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이런 흐름이 이어지는 것이다.
또 하나, 일본은 빅 이벤트를 코 앞에 두고 있다. 바로 '도쿄 올림픽'이다. 해외 관광객을 대거 유입시켜 내수 경제를 활성화 시킬 수 있는 찬스에 '엔이 저렴해야' 한다. 그래서 일본 정부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엔저 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그럼 이러한 싸이클을 참고하여 투자자는 엔화를 사서 일본 증시 투자에 나설 수가 있다. 허나 보유한 엔화로 일본 주식을 매입하는게 쉬운 일은 아니다. 일본 주식은 100주 단위로 매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종잣돈 100만 엔 가량으로 시작한다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지만, 대량 매수가 어렵다면 ETF로 투자 할 수도 있다. 일본 ETF는 1주 당 거래가 가능하다.
90년대 초반에 거품 경제가 꺼지면서 불황에 접어 든 일본 경제를 두고 '잃어버린 10년'을 넘어 '잃어버린 20년'이라 불렀다. 그러나 2012년 아베 신조가 제 96대 총리로 재취임하면서 이른바 '아베노믹스'를 통해 경제 침체기에서 탈출하고자 적극적으로 몸부림을 치고 있다.
그 덕분일까, 근래 일본은 유례 없는 훈풍이 불고 있다. 일자리가 증가하고, 도심부 주택 거래가 활발하며, 도쿄에는 오피스 빈 공실을 찾아보기 어렵다. 해외 관광객 유입 또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에 밝혀진 '아베노믹스 통계 조작'은 충격이었으나 올림픽 개최라는 거대 이벤트와 함께 일본이 어떻게 국정을 이끌어 나가고 경제 측면에서 어떤 변화를 가져 올 지 궁금 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