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랑 도서관 - 품격 있는 공간의 가치를 창조하는
장덕성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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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커피랑 도서관. 단어만 딱 보아도 분위기를 연상할 수 있을 만한 최적의 키워드가 아닐까 싶다. 이 키워드를 그대로 따서 운영하는 곳이 있다. '커피랑 도서관' 이라는 24시간 스터디 카페가 바로 그 곳이다. 제목만으로 보았을 때에 책은 공간과 공유 경제에 관한 내용일 거라고 생각하였는데 스터디 카페를 열어 운영 중인 대표자의 에세이처럼 쓰여져 있다. 공유 경제에 관해서 이론적인 내용보단 생생한 경험담을 통해 쉽게 읽어 볼 수가 있다.

저자가 처음 시작한 사업은 건물관리업이었다. 고객인 건물주들의 눈치를 살펴 가며 사업을 하던 중, 우연히 어느 고객의 한 마디에서 힌트를 얻고 다음 사업을 진행하였다. 바로 주차장 및 발렛파킹 사업이었다. 강남 일대에 다섯 개의 주차장을 운영하며 꽤 많은 돈을 벌어 들였다. 이 무렵 결혼도 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신혼 여행으로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사업권을 빼앗기고 말았다.

낙담으로 쓰러져 누워있던 그는 문득 공간이 하나 떠올랐다. 이전에 건물관리업을 할 때에 집기를 모아둔 창고가 있었다. 창고에는 책상과 의자 등이 쌓여 있었다. 이걸로 무언가 할 수 있는 게 없을까, 고민하였고 그렇게 떠오른 것이 '커피와 도서관'의 출발이었다.

그는 이 공간에서 비전을 제시한다. 공간 활용도와 효율성에 대한 가치를 제시하고, 커피라는 문화를 접목시켰다. 또한 단순 소비 공간에 그치지 않고 독서 환경을 제공해 차별화를 더하였다. 이렇게 탄생한 복합 문화 공간은 소비자에게 다양한 서비스와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벌써 가맹점이 80여 곳에 달한다고 하니 공간의 형성이 소비자 니즈와 부합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사업의 큰 실패 이후에도 이렇게 다시 저자가 일어설 수 있던 건, 바로 이렇게 명확한 핵심 가치가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기회가 된다면 공간에 들러 독서하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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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테일의 미래 - 기술은 어떻게 소비를 바꾸는가
황지영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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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소비를 통해 욕구를 실현한다. 이러한 소비 행위와 이를 위한 생산과 유통의 구조가 모여진 형태를 '리테일(Retail)' 이라고 한다. 리테일 비즈니스는 소비자와 만나는 최전선에 위치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우리의 소비 행태가 오프라인에서 수행되는 것을 당연시 여기던 과거가 있다. 물건을 매매하기 위해서는 오프라인 점포에서 결제와 소비를 행하여야만 했지만, 네트워크 환경의 개선과 모바일 및 스마트폰의 확산은 리테일 비즈니스 환경을 완전히 뒤바꾸어 버렸다. 아마존, 알리바바 같은 특정한 플랫폼에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어디라고 꼽을 것 없이 백화점, 대형마트부터 소규모 편의점까지 새로운 기술이 빠르게 파고 들고 있다. 인공 지능(AI), 로봇과 챗봇, 빅데이터, 증강현실과 가상현실, 블록체인 등의 혁신이 '뉴 리테일 시대'를 여는 것이다.

환경이 바뀐다는 건, 환경 속에서 행동하는 주체들의 행위 패턴이 달라진다는 걸 예측할 수가 있다. 과연 새로운 환경에서 소비자는 어떤 소비 경험을 원하며 어떤 방식으로 움직일 것인가. 소비자의 새로운 패턴을 파악하는 것으로 뉴 리테일 시대의 커머스 전쟁 승자가 판가름나는 것이다.

저자는 리테일 비즈니스 분야의 연구자로서 미국, 유럽, 아시아 각지에서 유통 혁명을 주도하는 여러 현장을 직접 방문하고 분석하였다. 기술 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기업의 생존 전략, 새로운 리테일 환경에서 소비자의 움직임과 기대 충족, 미래의 고용 형태까지 구체적으로 들여다 보고 있다. 리테일 테크 시대에 소비자는 어떻게 지갑을 열까. 리테일 산업과 IoT 기술의 생활 적용에 궁금함이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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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준비생의 런던 - 여행에서 찾은 비즈니스 인사이트 퇴사준비생의 여행 시리즈
이동진 외 지음 / 트래블코드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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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준비생의 런던' 편 역시 도쿄 편과 기본적인 골자는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 -특히 서울- 와 비슷한 듯 다른 환경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한 권의 책으로 담아 냈다. 더불어 도쿄 편과 마찬가지로 같은 것을 보더라도 '비즈니스 측면에서 어떻게 보고 영감을 얻으면 좋을지' 알려주고 있다. 역시 퇴사 준비생 시리즈의 가장 큰 매리트는 '사업 안목'을 독자에게 길러주는 것에 있다.


런던 편의 구성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재정의, 재발견, 재구성. 여기에 섹션마다 여섯 군데 씩 총 열 여덟 곳의 상점이 소개되어 있다. 그런데 목차만 보아서는 번뜩이는 아이디어같은 건 잘 보이지 않는다. 소개되는 곳들은 서점, 식료품가게, 레스토랑, 헬스클럽, 영화관, 잡화점, 안경점 등으로 서울 어디라도 있을 법한 곳들이다. 도쿄 편에서 보았던 '쌀을 파는 매장' 과 같은 신박하다며 무릎 칠 만한 가게들이 아니다.


그런데 과연 어떤 인사이트를 얻은 걸까. 이는 바로 세 가지 섹션마다 공통적으로 들어가는 '재(再)'에 있다. 같은 것도 다시 바라보기에 따라 재평가 되는 것이 이번 런던 편의 핵심 키워드다. 기존 관점에서 바라보는 각도를 틀어 '다시(再) 정의'하고, 그 동안 몰라 보았던 것의 가치를 '다시(再) 발견'한다. 또한 답습하던 방식에서 변화를 시도하여 '다시(再) 구성'하는 접근이 런던에서 얻은 진정한 아이디어였다.


어쩌면 이번 런던 편은 그간 익숙하였던 것에 관한 사고를 전환 해 보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거란 생각이 든다. 신선함이란 꼭 무에서 유를 창조하듯 새 것만을 쥐어짜내는게 아니었다. 새로움을 도출하는 또 다른 아이디어가 담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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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병장은 어떻게 군대에서 2000만 원을 벌었을까? - 입대 전 무조건 읽어야 할 군대사용설명서
손유섭 지음 / 라온북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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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는 내게 성역(?)같은 곳이다. 여성인 내게는 의무 복역은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설령 입대 지원을 하더라도 저질 체력과 미천한 정신력으로 테스트에서 탈락할 듯- 귀로 건너 듣는 이야기가 내가 생각하는 군대의 전부다. 그렇게 귓동냥으로 들은 군대라면, 국가를 위하여 복역한다는 그럴싸한 사명감 아래에 낯설고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고 모든 것에 복종하고 명령에 따라야 하는 딱딱한 곳이라는 이미지. 우리는 자유민주주의 국가라고 하지만 마치 군대는 개인의 자유와 선택에서 조금 동 떨어진 자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런 군대에서 2년 동안 2천 만 원을 벌어 온 군인이 있다고 한다. 입대 전 우량 주식에 용돈을 묻어 놓기라도 한 것일까. 제목만 보아선 재테크 도서처럼 보이는데 의외로 쏠쏠한 군 생활 2년의 기록이 담긴 에세이였다.

그는 군대를 '끌려가서 보내는' 허송 세월로 여기지 않았다. 시간이란 입대 이전이나 입대 중이나 다름 없이 똑같이 주어지는 단위였다. 저자는 그저 달라진 환경에서 본인이 할 수 있는 것들은 여러 가지로 능동적으로 할 따름이었다. 순간마다 주어지는 일에 최선을 다 하여 열심히 임하였고, 그러한 행동의 결과는 보상이자 새로운 기회로 돌아오는 것이었다. 자격증을 아홉 개나 취득하고, 보디빌딩 대회에 참가하여 입상, 책 집필과 강연 등등 군 복무 2년 동안 왠만한 대학생의 대외활동을 뛰어넘는 방대한 경험을 하였다. 입대 당시에, 이왕 온 군대인데 국방부에서 나를 취재하러 올 정도로 끝장나게 잘 해보자고 마음을 먹었는데 실제로 전역 한 달 전에 그를 취재하러 찾아 왔다고 한다.

군대에서 보내는 시간 활용에 대한 반성이기도 하지만, 굳이 군대가 아니더라도 우리가 주어진 시간 속에서 얼마나 본인이 열심히 보내고 있는지 되돌아 보도록 만드는 책이었다. 물론 군 생활이 포커싱인 만큼, 저자의 군 생활과 관련된 재미난 에피소드가 많다. 아플 때 대처법, 포상휴가 싹슬이 하는 법 등등. 군 입대를 앞둔 사람 뿐만이 아니라 누구라도 읽으면 재미있을 이야기라고 본다. 일상이 나태해질 무렵, 저자의 책을 통해 자극을 받아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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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R - 전설적인 벤처투자자가 구글에 전해준 성공 방식
존 도어 지음, 박세연 옮김, 이길상 감수 / 세종(세종서적)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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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경제 및 세계 경제가 힘들어 지는 와중에도 산업은 '4차 산업 혁명'이라 불릴 만큼 과도기에 놓여 있다. 여러 가지 화두 중에 하나가 '스타트업' 이다. 과거의 벤처와 비슷한 개념이라고 할 수 있을까. 소자본과 적은 인력이 모여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뭉쳐 회사를 일으켰다.

다수의 스타트업이 안고 있는 문제라면 회계, 인사관리 등의 경영지원 전반이 미흡하다는 점이었다. 기술과 아이디어가 점철되어 있지만 회사 기반이 빈약하여 발목잡히고 제 자리에 멈추는 업체가 부지기수다. 그럼 이들은 어떤 점을 보완해야 좋을까?

1999년, 이 책의 저자 존 도어가 만난 미국의 어느 스타트업도 다르지 않았다. 뛰어난 기술과 열정은 가득하였으나 경영은 모르는 기업이었다. 존 도어는 그 스타트업에 1,200만 달러를 투자하고 OKR 방식을 전수하였다. 이후 그 회사는 어떻게 되었을까. 시가총액 7천억 달러의 '구글' 이다.

OKR이란 무엇인가. 실적 중심의 KPI와는 다소 다른 개념이다. OKR의 O는 목표(Object)이다. 이 목표는 구체적이고 행동 지향적이어야 한다. KR은 핵심 결과 지표(Key Results) 를 뜻한다. 이는 목표가 어떤 방식으로 달성될 것인지 명확하게 보여주어야 한다. 핵심 결과 지표가 형성된다면 일의 우선 순위를 선정할 수가 있다. 이 모든 것을 설정했다면, 핵심 지표를 수치로 매겨 진척 사항을 추적하는 것이다. 목표가 분명하다면 그를 쫓아가는 프로세스를 체계적으로 세워 따라가는 것이 OKR 방식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겠다.

OKR은 인텔을 비롯해 BMW, 디즈니, 액손, 삼성 등에 도입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어떤 곳도 구글만큼 OKR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지는 못 하였다. 바꾸어 말하자면 구글은 기업의 목표와 비전이 분명하였고, 이를 향해 가는 팀과 개인(사원)의 노력과 협업이 구체적이고 시너지를 내었다는 뜻이다.

회사 경영에서 또는 개인 목표 달성에서 방향을 잃고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OKR을 접해 보는 건 어떨까. 고민하고 있는 분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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