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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비 생활
가제노타미 지음, 정지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9월
평점 :

2025년을 마무리하며 올 한 해를 돌아보자니
가장 많은 공을 들였던 것은
'소유'에 대한 욕심, 욕구를 내려놓고
나에 대한 파악을 하며
본질에 집중하려는 움직임이었다.
불혹이라 불리는 마흔이 되면,
세상일에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고 하는데
20~30대 때에는 나의 취향이나 필요함보다는
유행이나 타인의 시선을 신경 썼다면
마흔이 된 2025년에는 본질적인 '나'에 집중하며
소유에 대한 욕심과 욕구를 내려놓고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라이프스타일을
앞으로도 지속할 수 있는 루틴을 갖추고 싶었다.
사실 소비에 대한 부분은 소유를 줄이면
자연스럽게 함께 줄어들 수 있는 부분이긴 하지만,
말처럼 이 소유에 대한 욕구를 줄인다는 것은 쉽지 않다.
회사 생활을 하다가 직장을 나와
유동적인 수입을 갖게 되면서
한번 소비에 대한 폭을 이동시킬 때가 있었는데,
40대에 접어들게 된 올해에는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물건이나 관계 등에서
거추장스럽다거나 불편하다고 느꼈던 것들을 정리하며
보다 행복에 다다를 수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 나의 관점과도 연결되는 듯하고
자세한 내용이 궁금했던 책을
올해가 가기 전에 만날 수 있어서 더욱 와닿았다.
가제노타미가 지은 〈저소비 생활〉이다.
한때 SNS를 달구었던
YOLO(You Only Live Once) 열풍!
'인생은 오직 한 번뿐'이라는 슬로건은
많은 이들에게 한 번 사는 인생을 제대로 즐기자는
메시지를 남겼는데,
이는 단순히 라이프스타일을 넘어
소비에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우스갯소리로 'YOLO 하다가 골로 간다'는
말이 나올 만큼 이것의 한계를 보여주기도 했다.
그런 YOLO와 반대되는 개념의
YONO가 새롭게 등장했는데,
You Only Need One의 줄임말로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꼭 필요한 하나에 집중하는 소비 트렌드이다.
보복 저축, 안티 플렉스 등
소비에 대한 틀이 흔들리는 이 개념을 반영한
저소비 생활의 핵심을 담은 이 책은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를 꿈꾸거나
소비를 줄이면서도 마음의 여유와
행복은 놓치고 싶지 않은 이들에게 전하는
저소비 생활의 실천법이라고 할 수 있다.
돈과 생활 이야기를 주로 다루는
라이프스타일 유튜버이자 작가인 가제노타미는
무조건 아끼는 절약이 아닌,
마음 편히 나답게 사는 소비 방법을 추구한다.
월세 포함 생활비 월 70만 원에 도달하면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저소비 생활을 하고 있는데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쌓아 온
작가의 노하우는 물론 휩쓸려서 소비와 소유를 하며,
자신에 대해서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했던 이들에게
소비를 정리하고 생각과 습관까지
다듬을 수 있는 기회로 다가온다.
'저소비 생활' 하면 무조건 소비를 억제한다거나
궁상맞은 짠 소비를 떠올리는 이들에게
소비를 단순히 줄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필요한 소비만 하면서 만족과 행복 또한
놓지 않음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사회생활과 함께 본격적인 수익이 발생하기 시작하면서
일과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나 아쉬움을 달래 듯
부족한 마음을 소비로 채우곤 했었다.
'꼭 필요한가?'라는 질문보다는
'갖고 싶으니까'라는 핑계가 그 어떤 이유보다도
스스로에게 높은 설득력으로 다가왔었고 말이다.
하지만 그렇게 기분 소비를 하다 보면
씀씀이는 순식간에 커지기 마련이고,
그렇게 커진 씀씀이나 늘어버린 소유물 앞에서
꼭 모든 것이 행복하지는 않더라는 것이
나의 경험이기도 하다.
순간적인 감정에 따른 소비보다도
나의 소비패턴이나 마음을 제대로 들여다보고
정말 필요한 한 가지를 적시에 소유하는 것,
그리고 그런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고
다시 나에게 돌릴 수 있는 것이
바로 작가가 말하는
저소비 생활의 핵심이라 할 수 있겠다.
획일적인 선저축 후 소비가 아닌
자신이 사용할 생활비를 먼저 정하고
그다음 남은 금액을 저축하는 방식도 신선했고,
저축만을 권하는 것이 아니라
주식투자에 대한 허심탄회한 얘기는
지금의 사회 초년생들에게도 와닿을만했다.
소비를 할 때도 한 달의 4주를 기준으로,
마지막 주에 사용하며 '기분'까지도 생각한다던가
나의 결제를 소비, 투자, 낭비로 구분해 바라보는 방식은
누구나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지 않나 싶다.
단순히 오늘의 기분을 생각하며
대책 없이 그저 '소유'하는 것에 머물렀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에 대한 만족도를 느끼지 못했다면
이제는 본질의 문제로 다가가기를 바란다.
내 삶에 만족하면서도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는
저비용 고만족 생활의 방법이 여기 있다.
가계부 앱을 이용해 소비내역을 정리하고는 있지만
기록만 할 뿐 제대로 들여다보며
나를 파악하지는 못했는데,
다가오는 새해에는 고정지출/변동지출을 포함해
불필요한 소비를 하고 있는 건 아닌지
자세히 들여다보고,
보다 탄탄하고 안정적인 저소비 생활을
실천할 수 있는 내가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나만의 행복에 집중한 저자의 이야기가
모두에게 자유를 선사할 수 있기를..
그 해법을 찾을 수 있는 책 〈저소비 생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