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집
정보라 지음 / 열림원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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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열림원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1953년 6·25 전쟁 이후 현재까지

20만 명이 넘는 한국 아이가 해외로 보내지며

"한국은 최대의 아기 수출국"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세계 최저 출산율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세계 3번째 아기 수출국에 오른 우리나라.

어째서 이런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걸까?


전쟁 이후 먹고살기 힘들어, 입 하나라도 줄이기 위해

혹은 아이가 굶지 않고 잘 자라길 바라는 마음에

울며 입양을 보내진 이들도 있지만,

이들 중에서는 자신의 뿌리를 찾아 한국을 찾았다가

"자신은 버려진 것"이 아닌

"빼앗기고 도둑맞은 피해자"임을 알게 된 경우도 많다.


가장 보호받고 사랑 속에 양육 받아야 할

"아이들"이 전혀 보호받지 못하는 현실 속에서

모든 아이에게 언제나 갈 곳이 있는 사회,

언제나 지낼 집이 있고 언제나 반갑게 맞이해주고

돌봐 주는 존재들이 있는 사회를 상상하며

비현실의 평행 우주를 통해

"아이들의 것인 아이들의 삶"을 담아낸 작품이 있다.


2022 부커상 최종 후보

2023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

2025 필립 K.딕상 최종 후보에 오르며

한국 장르문학의 중심에 있는

정보라 작가의 신작 소설

〈아이들의 집〉이다.


자신만의 색을 가진 장르문학으로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리고 있는 정보라 작가가

이번에 택한 주제는 바로 "아이들"이다.

출산율이 급감하며 "나라 소멸 위기"까지

운운되고 있지만, 우리는 "왜 아이를 낳지 않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을 생각하기보다는

어떻게 출산율을 올릴지

방법에 대해서만 고민하고 있다.


작가는 이런 반대의 입장에서 접근을 한다.

아이 울음소리는 줄었지만,

우리가 낳은 아이들이 외국으로 팔려가는 현실과

그 어둠 속에 담긴 이야기들을 통해

우리가 제대로 마주해야 할 진실을 얘기하는 것이다.


가상의 어떤 세계.

이곳에서 아이들은 제대로 보호를 받으며 살아간다.

부모 밑에서 지낼 수도 있고,

부모가 일을 하거나 사정이 여의치 않을 때는

아이들을 돌봐주는 인력이 있는

"아이들의 집"이라는 공간에서

보호를 받고 돌봄을 받으며

그런 제도가 갖추어져 있는 사회에서 살아가는 것이다.


소설 속에서도 이런 아이들의 집에 대하여

찬반 논란이 뜨겁다

누군가는 "아이는 엄마와 아빠 사이,

부모 사이에서 양육되어야 한다"라며

아이들의 집을 없애야 한다고 하고,

누군가는 아이들이 자라나는 데 있어 필요한

보호와 양육을 제공하는

아이들의 집에 대하여 공감하고 말이다.


거주 조사인으로 일하고 있는 무정형이

아이가 시신으로 발견된 집을 조사하고,

그 집에 새로운 주거인이 살고 나가기를 반복하며

업무를 위해 방문한 이곳에서 보게 된

미스터리한 기이한 존재.

그리고 의문을 가지게 하는

'어린 사람들의 행복을 지지하는 모임'까지

소설 속 이야기들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며

이 미스터리한 이야기들이 말하고자 하는

진실을 향해 정신없이 내달린다.


낯선 언어를 사용해 번역기를 통해야만

대화를 할 수 있는 외국인 아닌 외국인,

내국인 아닌 내국인 관과 그 연인 표까지

인물들의 뿌리를 찾아가다 다다르는 끝에는

이미 현재의 우리에게는 익숙한 현실이지만

잔혹하고 폭력적인 진실 앞에서

부끄러움과 무심함을 느끼게 되었다.


영화 보다 더 영화 같은 현실 이야기인

《수잔 브링크의 아리랑》이나

뿌리를 찾아 한국을 방문한 입양인들의 사연은

입양 뒤로 숨겨진 차가운 현실과

잘못된 제도적인 문제,

또 처리하기에 급급했던 과거의 부끄러운 민낯을

낱낱이 드러내곤 했다.



정보라의 이번 작품도

그런 이야기들의 연결선이자

역설적으로 비현실적인 현실을 드러냄으로써

우리가 잊고 있던 진실을 수면 위로 끌어올린다.


"아이들이 살기 좋은 사회"가 된다면

자연스레 아이를 낳고 키우게 되지 않을까?

가장 연약하고 작은 존재인 아이들이

오롯이 살아내기가 힘들어진 상황에서

출산을 피하고 외면하며

이미 태어난 존재들조차 물건처럼 팔아버리는

비현실적인 현실이 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

또 지금껏 외면해 온 그들의 상처는

어떻게 안아줄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연신 스스로에게 던지게 되었다.


태어나는 것은 아이가 선택할 수 없다.

이 주어진 탄생 앞에서 아이들이 행복하고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그런 집을 만들어줄 수 있는 어른이 되어야겠다고,

한때는 아이였던 자란 아이로서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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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롤러코스터 2
클로에 윤 지음 / 한끼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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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한끼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시대 감성이라고 해야 할까,

꼭 무어라 묘사하지 않아도

아련하게 그때 그 시간으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주는 것들이 있다.


보다 섬세한 감정묘사가 돋보이는

소설을 읽을 때면 특히나 그런 생각을 하는데

귀여우면서도 설레는 첫사랑의 청량함을 담은

소설을 만나서 모처럼 피식하고 웃으면서 읽었다.


공부밖에 모르는 전교 1등 윤유와

그녀를 사랑하는 빛나는 세 남자

전율, 박지오, 에스타의 이야기를 담은

청춘소설 〈우리들의 롤러코스터〉이다.


2000년대 초반 인터넷 소설 붐이 일었었다.

통통 튀는 통신어체를 사용해서

한창 감성에 예민한 10대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학원 로맨스 물은

인터넷을 넘어 책으로도 출간되고 영상화가 되며

많은 사랑을 받았었다.


'인소감성' 이라 불리는 그 소설들을 만날 때면

나 역시도 그 소설들을 읽었던 때로 돌아가는 것 같아

덩달아 어려지는 기분이 들곤 하는데,

이번에 만난 〈우리들의 롤러코스터〉는

그 시절의 감성을 다시 만나게 된 반가움은 물론

어린 독자들에게는 새로운 설렘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


소설은 스물여섯 살의 세 남자가

7년이 지나도록 잊지 못하는 첫사랑

'윤유'를 떠올리면서 시작한다.

학교를 배경으로 한 첫사랑 소설은 많았는데

주인공 여자를 짝사랑하는

남자 주인공이 3명이나 된다고?

시작부터 참신했다.


공부밖에 모르는 전교 1등 윤유.

친구들과 함께 생일파티로 몰래 찾았던

EDM 하우스에서 전율을 운명처럼 만난다.

누가 봐도 그 공간이 불편하고 어울리지 않는,

뻔하게도 미성년자처럼 보이는 윤유를 불러내

집으로 보낸 전율은 한눈에 그녀에게 반한다.


그 뒤로 얽히게 된 두 사람,

학교에서도 너무나 잘 알려지고 인기 있는

전율과 박지오, 에스타는 함께

윤유를 기다리고 어울리며

꾸미지 않은 순수함과 맑은 그녀에게

자연스럽게 빠져들게 된다.

한눈에 반한 전율은 언제나 그녀에게

'돌진 또 돌진'을 했고

친구가 좋아하는, 친구와 사귀게 된

친구의 여자친구임을 알면서도

그녀에게 빠져들게 된 박지오와 에스타는

그녀의 주변을 지키며 맴돈다.


자신 때문에 흔들리는 세 사람의 우정 앞에서

윤유는 도망치듯 모두를 떠나 사라져버리고,

그 뒤로 방황하며 감정 없이 지내던 세 사람은

7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후 우연히

윤유와 다시 재회하게 되는데,


과연 그녀의 사랑은 어디로 마침표를 찍을까?

그들의 순수하면서도 아름다웠던 첫사랑은

서로에게 어떤 의미로 남게 될까?


학교 앞에서 기다리고 설레는 만남을 가지다가

오해로 인해 서로 엇갈리고,

이내 곧 마음을 확인하고 행복 길만을 걸을 것 같다가도

또다시 문제가 생기고를 반복하는

윤유와 전율의 모습은 마치

아직 연애가 무언지도 잘 모르고 밀당을 반복하는

어린 연인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소설 속에서 순진하고 완벽하게 등장해

'누구나 사랑할 수밖에 없는 모습'으로 묘사되는

유의 모습이 조금은 이질감스럽기도 했지만

못난이 여주인공에게 빠지는 멋진 남자 주인공의

모습마저도 제대로 인소감성이었달까?


랜 헤어짐의 시간 끝에 다시 만나

어린 학생이 아닌 성인대 성인으로

서로에게 확신을 주고자 한 그들의 모습은

한 층 더 성장한 느낌을 주었고,

1부에서는 도드라지지 않았던

박지오와 에스타와의 관계에서도

보다 명확한 선을 정리하며 유의 모습도

마냥 당하기만 하던 어릴 때와는 다르게 묘사됐다.

자신의 위치에서 서로를 향해 최선을 다하다가도

'사랑'이라는 감정 앞에서 또 한순간에 무너지고 마는

청춘의 모습은 제목처럼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같은

아찔함과 시원함, 설렘을 잔뜩 전해주었다.


메마른 감정에 촉촉한 단비가 되어줄

오랜만에 추억 어린 감성을 느끼고 싶다면

〈우리들의 롤러코스터〉와 함께

시간 여행을 해보면 어떨까 싶다.


과정이 어떻든 완벽한 해피엔딩을 제대로 보여준

설렘 가득한 청춘소설!

〈우리들의 롤러코스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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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롤러코스터 1
클로에 윤 지음 / 한끼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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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한끼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시대 감성이라고 해야 할까,

꼭 무어라 묘사하지 않아도

아련하게 그때 그 시간으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주는 것들이 있다.


보다 섬세한 감정묘사가 돋보이는

소설을 읽을 때면 특히나 그런 생각을 하는데

귀여우면서도 설레는 첫사랑의 청량함을 담은

소설을 만나서 모처럼 피식하고 웃으면서 읽었다.


공부밖에 모르는 전교 1등 윤유와

그녀를 사랑하는 빛나는 세 남자

전율, 박지오, 에스타의 이야기를 담은

청춘소설 〈우리들의 롤러코스터〉이다.


2000년대 초반 인터넷 소설 붐이 일었었다.

통통 튀는 통신어체를 사용해서

한창 감성에 예민한 10대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학원 로맨스 물은

인터넷을 넘어 책으로도 출간되고 영상화가 되며

많은 사랑을 받았었다.


'인소감성' 이라 불리는 그 소설들을 만날 때면

나 역시도 그 소설들을 읽었던 때로 돌아가는 것 같아

덩달아 어려지는 기분이 들곤 하는데,

이번에 만난 〈우리들의 롤러코스터〉는

그 시절의 감성을 다시 만나게 된 반가움은 물론

어린 독자들에게는 새로운 설렘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


소설은 스물여섯 살의 세 남자가

7년이 지나도록 잊지 못하는 첫사랑

'윤유'를 떠올리면서 시작한다.

학교를 배경으로 한 첫사랑 소설은 많았는데

주인공 여자를 짝사랑하는

남자 주인공이 3명이나 된다고?

시작부터 참신했다.


공부밖에 모르는 전교 1등 윤유.

친구들과 함께 생일파티로 몰래 찾았던

EDM 하우스에서 전율을 운명처럼 만난다.

누가 봐도 그 공간이 불편하고 어울리지 않는,

뻔하게도 미성년자처럼 보이는 윤유를 불러내

집으로 보낸 전율은 한눈에 그녀에게 반한다.


그 뒤로 얽히게 된 두 사람,

학교에서도 너무나 잘 알려지고 인기 있는

전율과 박지오, 에스타는 함께

윤유를 기다리고 어울리며

꾸미지 않은 순수함과 맑은 그녀에게

자연스럽게 빠져들게 된다.

한눈에 반한 전율은 언제나 그녀에게

'돌진 또 돌진'을 했고

친구가 좋아하는, 친구와 사귀게 된

친구의 여자친구임을 알면서도

그녀에게 빠져들게 된 박지오와 에스타는

그녀의 주변을 지키며 맴돈다.


자신 때문에 흔들리는 세 사람의 우정 앞에서

윤유는 도망치듯 모두를 떠나 사라져버리고,

그 뒤로 방황하며 감정 없이 지내던 세 사람은

7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후 우연히

윤유와 다시 재회하게 되는데,


과연 그녀의 사랑은 어디로 마침표를 찍을까?

그들의 순수하면서도 아름다웠던 첫사랑은

서로에게 어떤 의미로 남게 될까?


학교 앞에서 기다리고 설레는 만남을 가지다가

오해로 인해 서로 엇갈리고,

이내 곧 마음을 확인하고 행복 길만을 걸을 것 같다가도

또다시 문제가 생기고를 반복하는

윤유와 전율의 모습은 마치

아직 연애가 무언지도 잘 모르고 밀당을 반복하는

어린 연인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소설 속에서 순진하고 완벽하게 등장해

'누구나 사랑할 수밖에 없는 모습'으로 묘사되는

유의 모습이 조금은 이질감스럽기도 했지만

못난이 여주인공에게 빠지는 멋진 남자 주인공의

모습마저도 제대로 인소감성이었달까?


랜 헤어짐의 시간 끝에 다시 만나

어린 학생이 아닌 성인대 성인으로

서로에게 확신을 주고자 한 그들의 모습은

한 층 더 성장한 느낌을 주었고,

1부에서는 도드라지지 않았던

박지오와 에스타와의 관계에서도

보다 명확한 선을 정리하며 유의 모습도

마냥 당하기만 하던 어릴 때와는 다르게 묘사됐다.

자신의 위치에서 서로를 향해 최선을 다하다가도

'사랑'이라는 감정 앞에서 또 한순간에 무너지고 마는

청춘의 모습은 제목처럼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같은

아찔함과 시원함, 설렘을 잔뜩 전해주었다.


메마른 감정에 촉촉한 단비가 되어줄

오랜만에 추억 어린 감성을 느끼고 싶다면

〈우리들의 롤러코스터〉와 함께

시간 여행을 해보면 어떨까 싶다.


과정이 어떻든 완벽한 해피엔딩을 제대로 보여준

설렘 가득한 청춘소설!

〈우리들의 롤러코스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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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돈 얘기해도 될까요?
주언규 지음 / 필름(Feelm)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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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필름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많은 책들을 읽으면서 썩 내켜 하지 않는 책 중 하나는
'돈'에 관한 자기 계발서였다.
아직 한창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나이의 누군가가
'부'와 '성공'을 손에 쥐었다며
자신의 경험담이나 가르침을 전하는 것이
무언가 섣부르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인생의 성공을 부나 명성만으로 볼 수 없을 뿐 아니라,
긴 인생 앞으로 어찌 될지 모르는 상태에서
'지금의 일시적인 성공'을 평생을 아우르는
'인생의 성공'으로 볼 수 없지 않나라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부'나 '돈'에 대한 것이나 개인의 성공담보다는
오래도록 사랑받는 지혜나 철학을 담은
자기 계발서를 더 읽게 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꽂혀서 열광하는
부에 대한 유튜브나 강의를 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결국 부나 돈을 주제로 하여 콘텐츠 장사를 하는 것'
이라는 편견이 생겼다.
'자신의 성공과 부를 얻은 방법을 타인에게 오픈되어
나눌 이유가 없지 않은가' 하고 말이다.

제목마저도 조금 노골적이었던
<혹시, 돈 얘기해도 될까요?>의 저자에 대한
생각은 이런 나의 고정관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워낙 잘 알려진 이름이기도 했고,
"그래, 유명하다는데 도대체 뭐라고 하는지
한 번 읽어나 보자"라는 생각도 없지 않았다.
당신들의 그 뻔한 얘기 똑같겠지 하고 말이다.

저자에 대해서는 경제 관련 영상들을 찾아보던 친언니가
가장 꾸준히 듣던 유튜브여서 알게 되었다.
그동안 워낙 많은 강의와 저서를 쓰기도 했고,
그에 대한 많은 사람들의 열광을 보며
오히려 모두에게 인기 있는 콘텐츠를
부러 소화하고 싶지 않은 오기 같은 것도 있었다.
정직하게 각자만의 방식으로도 얼마든지 성공을 하고
부를 얻을 수 있고, 그런 돈과 부 만이
'성공'이라 일컬을 수 있는 가치를 가진다고 생각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저자는
'내가 계속 돈 이야기를 하는 이유'라고 말했지만
돈 얘기를 돈과 가장 멀리 떨어져서
어떤 수치적인 얘기가 아닌 자세나 행동, 그것을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의 관점에서 얘기하고 있었다.

우여곡절도 많았고, 남들이 '대박적'이라고 말하는
성공에도 다가갔었고 일련의 일들로 힘든 시간도 있었으며
결국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다시 일어난 과정들을 전하고 있었는데,
그에 대해 잘 몰랐던, 어쩌면 조금은 비뚤어진 시선으로
바라보던 나는 '돈'얘기를 떠나 '가능성'의 측면에서
그의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마주한 순간들의 기록과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진지한 조언은
가까운 이의 넋두리나 히스토리를 듣는 것 같았고
왜 그가 사람들이 말하는 성공과 부에 이르렀는지
그 태도와 마음가짐은
따라갈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나 책 속에서 반복해서 얘기하는 '실천', '행동'에
대한 부분은 꼭 돈이나 커리어에 대한 부분이 아니어도
인생을 살아가면서 반드시 체득하고 새겨야 할
포인트 같았다.

"알고도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면
그것은 내 것이 되지 못한다."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이야기지만
우리는 늘 타이밍이나 다른 이유들을 덧붙이며
미루고 피하며 핑곗거리를 마련하곤 한다.
그 작은 행동이 가져오는 차이를 저자는 직접 느꼈고,
많은 이들이 이런 실천을 통해
변화를 마주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었다.

누구도 내 인생을 책임지지 않고,
오롯이 스스로 살아남아야 하는 시대.
가장 냉철하면서도 절실한 돌파구를 향한
진심을 담은 그런 책이었다.
책을 읽기 전과 후, 저자에 대한 나의 생각은
조금은 비뚤어진 시선으로 바라보던
시선 속의 얼음들이 녹은 것 같은 기분이다.

단순한 성공의 본질을 깨닫고,
누구나 성공에 다다를 수 있기를
저자의 진심이 가득 담긴 책을 읽으며
간절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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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를 만들 수가 없어서요
강진아 지음 / 한끼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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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한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불안정한 불완전한 자신의 인생을

완전하고 안정스럽게 만들기 위해

치열하게 달리는 여자의 노력과 인생이

'이토록 무섭게도 바뀔 수 있구나'

'이렇게 비뚤게 나아갈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소설을 만났다.


한순간의 선택으로 인해

인생을 뒤흔드는 '증거'를 남기게 됐고,

그 증거를 없애기 위해

그 사건에서 벗어나기 위해

인간이 무엇까지 할 수 있는지

그 치졸한 인간의 밑바닥을 보며

과연 우리는 이 사람의 모습을

'감히 무어라 판단할 수 있을까'

라는 씁쓸함도 들었다.


어려운 가정환경 속 작은 시작에서 비롯된

너무나 손재주가 좋았던 여고생 차경의 이야기를 담은

〈진짜를 만들 수가 없어서요〉이다.


부부 사기단이었던 부모님이 도주를 하다가

사망을 하게 되고 할머니 손에 자란 차경.

넉넉지 않은 가정 환경 속에서도

야무진 손놀림은 그녀를 그림에서도

공부에서도 줄곧 1등을 놓치지 않게 하며

'더 나아갈' 원동력으로 자리 잡게 한다.


미술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재료조차 맘껏 살 수 없고,

연을 끊고 사라져버린 작은아버지 때문에

기초수급자 신청조차 할 수 없어서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숨이 턱 막히게 힘들었던 차경 앞에

유복하고 넉넉한 환경을 가진 도희가 나타난다.

과외비를 빼돌려 그게 탄로 난 위기에 처한 그녀는,

차경의 재능을 이용해서 위기에서 벗어날

'위조지폐 만들기'를 제안하는데

일회성에 그칠 거라 생각했던 그들의 모험은

불어나는 돈 앞에서 멈출 줄을 몰랐다.


그리고 그들이 만든 것이 가짜인 줄 모르고

그것을 사용하며 거스름돈으로 진짜 돈을

바꾸는 역할을 했던 혜미가

어느 날 탄로 난 위기에 처하며 도망치던 과정 속에서

일어난 사고로 목숨을 잃는다.

그리고 현장에서 위조지폐를 빼돌리며

도망친 차경과 도희는 사고 앞에 죄책감을

느끼면서도 이를 비밀로 가져가기로 하는데,

차경의 재능과 사고의 증거인 위조지폐를 빌미로

그녀를 압박하던 도희는 유학을 가며 한국을 떠난다.


무거웠던 마음 한편에는

도희가 쥐고 있는 증거가 무거운 돌처럼 남아있는데,

칙칙하고 불완전한 차경의 인생에 유일한 돌파구

같았던 글로벌 그룹 엔티의 공개채용이 진행되던 찰나

다시는 마주치고 싶지 않았던 도희가 등장하며

차경은 남아있던 증거인 위조지폐와

계속해서 차경의 능력을 이용해 자신의 이득을 취하려는

그녀와 부딪치게 된다.


과연 차경은 모든 증거를 완벽하게 없애고,

자신의 인생을 완전하고 안정적으로 만들

엔티그룹에 입사할 수 있을까?

그들이 만들어냈던 가짜는 그들의 인생을

진짜로 바꿀 수 있을까?


사기꾼 부모 아래서 불안정한 어린 시절을 보내며

처절한 삶을 보낸 차경에서 현실은 벗어나고 싶지만

벗어날 수 없는 뻘 같은 느낌으로 남아있다.

진짜 인생을 갖고 싶은데, 노력하고 애써도

어쩐지 자꾸만 가짜 인생만 만들어지는 기분이다.


차경이 가지고 싶어도 가질 수 없는

모든 것을 다 가진 도희는 그런 차경을 철저히 이용한다.

그녀에게 얽매이고 싶지 않지만 그 수에 자꾸만

얽매이게 되는 차경은 처절하면서도 끈질긴

생존본능으로 자신의 인생을 되찾고자 한다.

그 과정 속에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수면욕 식욕 등 원초적인 욕구조차 내려놓고

이를 악무는 차경의 모습은 안쓰러우면서도

히스테릭하게 다가오기도 했다.


목표를 향해서라면 어떤 수단과 방법이든

취하며 달려가는 차경은

어느새 자신이 닮고 싶지 않았던 부모의 모습을

그리 닮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도희와의 재회, 옭아매는 그들의 관계처럼

복잡하게 꼬여버리는 사건들은 점점 더 깊어진다.

애처롭다고 해야 할지, 과연 그렇게 해서 얻은 결말이

과연 차경에게 '진짜' 인생을 선사할 수 있을지

이야기를 따라가는 과정이 참 흥미진진했다.


성공이나 완벽한 인생을 원하기 보다

그저 증거를 없애고 '이제 겨우 평범한 인생'을

살고 싶었던 차경의 바람이 그녀에게는

그렇게 무리였나 싶다.


여성을 주인공으로 이들이 끌어가는

섬세하면서도 치열한 사건들은

그 어떤 소설보다도 흥미진진하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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