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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차린 식탁 - 알고 먹으면 더 맛있는 50가지 음식 인문학
우타 제부르크 지음, 류동수 옮김 / 애플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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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존재한 이례로 지금까지,
우리가 삶이라는 것을 영위하기 위해서
빼놓을 수 없는 행위 중 하나는 바로 '먹는 것'이다.
시대가 변하고 환경이 바뀌며 사회가 형성되고
많은 변화를 맞이했지만
기원전부터 시작해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변치 않는 사실은 '사람은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누군가는 살기 위해 먹는다고 했고
누군가는 먹기 위해 사는 것 같다고도 한다.
이 食과 生은 떼어놓을 수 없는 밀접한 관계에 있는데
그래서인지 인류가 지금까지 살아온 역사는
인류가 먹어온 음식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저자인 우타 제부르크는 건축 전문 잡지의 기자로
여러 해 동안 활동하면서 다양한 기사를 작성했고,
음식 관련된 에세이도 다수 집필했는데
이번에 소개할 《인류가 차린 식탁》은
기원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다룬 50가지 음식 이야기를 통해
그 시대의 역사에 대해서 재미나게 풀어내고 있다.

기원전 1만 1,000년경 전의 매머드 스테이크부터
기원전 1400년경 이집트의 미라로 남은 소갈비,
지금의 우리에게도 너무나 익숙한
1200년경 원나라의 훠궈를 비롯해
상상조차 가지 않는 1650년 유럽의 백조 구이,
최초로 등장했던 1810년경의 통조림 고기를 시작해,
노동자들의 음식으로 지금까지 쭉 이어오고 있는
1860년경의 피시 앤드 칩스,
이제는 모두에게 필수 음료가 돼버린
1900년경의 커피부터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개츠비 샌드위치,
최근에도 많은 주목을 받은
분자요리를 떠올리는 액체 올리브,
팬데믹 시대의 디너 등
엄청난 역사의 연대기를 따라 50가지의 음식과
그 역사를 다루고 있었다.

기본적인 욕구이자, 생과 관련된 음식에 대한 욕구는
어떤 때는 맛으로 어쩔 때는 보이는 것으로
어떤 때는 살기 위해 먹어야 하는 것으로
또 어떤 때는 계급 차이를 명확하게 구분 짓는 것으로
역사 속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가장 원시적인 형태의 위안거리"라 정의되는
이 음식의 이야기는 가장 기본적이기에
더욱 흥미롭게 다가왔고
그동안 미처 알지 못했던 음식의 역사를 살펴보며
그 음식이 등장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모든 것에는 의미가 깃들기 마련이다.
우리가 먹는 음식, 하는 말이나 행동,
머무는 장소, 입는 옷이나 읽고 쓰는 모든 것들.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들이 지금의 우리를 설명하는
"표현이자 역사"가 되어버리는데,
지금의 우리가 먹고 있는 이 음식은
또 지금의 시대에 새로이 등장하는 음식들이
먼 훗날에는 어떤 의미로 해석이 되고
어떤 역사적인 가치를 가지게 될지 너무 궁금해진다.

책의 마지막에서도 언급되었던 코로나 시대,
바깥에서 활동을 하고 취식을 하던 사람들이
다시 가정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집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나 역시도 유일한 즐거움이 되었던 것은
삼시 세끼 먹는 음식이었는데,
사람들을 제대로 만나지 못하는 아쉬움,
여행은커녕 일상생활 속에서
바깥을 제대로 다닐 수 없는 답답함을
때로는 음식으로 풀어내었던 것 같다.

삶을 영위하기 위해 필수적인 섭취로써 뿐 아니라
음식은 우리에게 심리적으로도 많은 영향을
여전히 그리고 앞으로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한다.

숱하게 먹어온 음식들이 가진 역사가
이토록 흥미진진했음을,
또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식재료와 조리법의
고대 음식들 소개를 읽으면서도
침을 삼키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자칫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음식이나 식문화에 얽힌
역사적인 이야기들을 쉽게 읽을 수 있어서
더욱 즐거운 시간이었다.

"이 글은 비전비엔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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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 소설Y
조은오 지음 / 창비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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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인류의 번성이 생긴 수백 년 후의 지구,
인간들이 서로와의 접촉을 최소화함으로써
서로를 증오하게 만든 모든 요소를 제거하고
거주공간 밖에서는 철저히 독립된 생활을 하면서
스스로를 보호하고 싸움도 견제도 없는
안정적인 생활을 추구한다.
이 규제는 타인과의 접촉, 대화, 눈 마주침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포함하는데다가,
모든 가정에는 독립된 거주 공간과 공간을 가릴
'버블'을 제공한다.

주인공인 평가자 07은 이런 중앙의 규칙과 규제에
따르고 있으면서도 보호자에 대한 막연한 그리움,
누군가와 눈을 마주치고 싶다는 본능 앞에서
'나만 비정상인가?'라는 생각을 하던 중
주민평가를 통해 인터뷰하게 된 126번이
갑자기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하며
대화를 시도하고 '외곽'으로 갈 생각이 없냐며
순식간에 07을 흔들어 놓자,
무엇 때문이었는지 다른 이들과 달리 눈을 마주쳐도
편한 그에게 믿음이 생겨서인지
외곽 출신으로 태어나 중앙으로 이주해,
이곳의 다른 이들보다 풍족하게 지내고 있지만
본능적으로 느꼈던 서러움이나 외로움,
답답함을 해결해 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
그와의 약속을 지키고 함께 외곽으로 이주 신청을 한다.


'중앙'이라는 완벽한 세계에 속해 있지만
완전하지 않다 여겼던 주인공 평가자 07의 혼란스러움에
126의 적극적인 제안은 순식간에 그들을
'외곽 세계'로 데려간다.
외곽 세계에서의 적응을 위해 뽑힌 20명의 중앙인들은
교육을 받고 적응 기간을 거치며 졸업시험까지 통과해야
비로소 외곽의 사람이 될 수 있다.

늘 눈을 감고 타인과의 소통을 피해왔던
(그게 최선의 안전이라 배워왔던) 중앙인들에게
서로 눈을 맞추고 대화를 나누며 마음을 주고받는
과정은 낯섦을 넘어 두려움으로 다가오기까지 한다.
비슷한 처지의 95나 60과 함께 어울리게 되면서
같은 중앙에서 왔지만 그들과는 다른 자신의 과거에
07은 어쩐지 마음을 줬지만 다르다는 느낌에
썩 유쾌하지 않았다.

자신을 외곽으로 이끈 126은 외곽 세계에서의 평가자로
07을 누구보다 배려하고 챙겨주며 의지하고픈 존재로
서서히 마음속에서 커져가는데,
현장실습으로 함께 나갔던 외곽의 어느 지역에서
몰래 금지된 제한구역에 들어간 07은 보지 말았어야 할
관경을 보고, 숨겨지고 가려진 진실 앞에 혼란스러워진다.

믿었던 126에게도 속았다는 기분,
그동안 알고 있던 세상의 진리가 흔들리는 그 속에서
하지 말았어야 할 행동까지 발각될 위험에 처하며
07은 자신의 존재 위험 앞에서 선택의 기로에 선다.


버블 속에 갇혀서 지금이 가장 완벽하고 안전한 줄 알았던
07이 새로운 세상 앞에 스스로를 벗어던지며 마주한
외곽 세상의 진실은 무엇일까?
견고한 외로움을 무너뜨리고 내가 더 많은 꿈을 꾸게 한
126은 어떤 비밀을 가지고 있을까?

07이 자신을 그대로 드러내고,
사람들의 관계 속에서 자신도 몰랐던 자신을 찾아가며
비밀과 궁금증을 파헤쳐 가는 과정을 살펴보며
그의 담대함과 커다란 용기가 부러웠다.
지금의 나 역시도 스스로 속해있는 어떤 안전한 틀에서
벗어나고자 시도하기가 어렵고 두려운데
그 위험을 무릅쓰고도 나아가는 07의 그 용기는
알을 깨고 새로이 태어나는 용맹한 아기 새 같달까.
알 속의 세상이 안전하다고 해도 알 속에만 있을 수는 없고
알을 깨고 나올 때도 누구의 도움 없이
그 긴 시간을 오롯이 혼자 견뎌내야만 힘든 그 시간 끝
새로운 세상이 열리고 비로소 자라게 된다.
진실을 향해 쫓는 07의 성장기는
마치 아기 새의 그것 같아서 더욱 뭉클했고
영화 <트루먼쇼>를 연상케 하는 반전은 마지막에
다다를수록 더욱 피치를 올렸다.


가제본으로 만난 이 작품은 마치 소설 속의 등장인물들이
서로 거리를 두고 지정된 번호 외 이름도, 얼굴도 모르고
눈을 감은 채 목소리로만 정해진 질문으로 소통하듯이
작가가 누구인지 알지 못한 채 작품을 읽으며
추측해가는 과정이 신선했다.

먼 미래의 이야기를 다룬 SF의 장르소설임에도
뭔가 인간적인 소통이나 마음에 대한 주고받음을
얘기하는 스토리를 보며 막연하게 떠올린 작가도 있었다.
정식 출간본이 나오고 책을 다 읽기 전까지
부러 정보를 찾아보지 않고 책을 다 읽고 채점이나
복권을 맞춰보는 기분으로 찾아보니 보란 듯이 나의
예측은 빗나갔지만 예상치 못한 작가라
오히려 신선해서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공되는 기초정보가 있을 때
우리가 얼마나 보는지, 또 작품을 보는 눈이
얼마나 달라지는지 잘 알고 있기에
오로지 작품으로만 승부 한 이번 소설Y클럽은
더욱이 큰 재미로 다가왔던 것 같다.
알을 깨고 새로운 세계로 나아간 07의 모습을 따라
나도 나의 세상에 작은 균열을 내봐야겠다.

"이 글은 창비로부터 소설Y클럽 11기 활동을 위해 가제본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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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외식업 트렌드 Vol.2 - 나만의 먹킷리스트를 찾아서 대한민국 외식업 트렌드 2
김난도 외 지음 / 목새(미래의창)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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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욕구 중 가장 원초적인 1차원 욕구,
그 중에서도 식욕은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자
가장 큰 즐거움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 같다.
특히나 코로나로 세상과 세상 사이,
사람들간의 만남이나 소통이 통제 되었을 때도
이 1차원적인 즐거움으로 그 답답함을
이겨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영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참 많고
그 중에서도 요식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 다른 업종에 비해서 쉽게 생각하고
쉽게 도전하며 또 그만큼 쉽게 폐업을 하는 경우도
많은게 바로 이 업종이 아닌가 싶다.

"음식을 만든다는 것"이
물론 기술을 요하기도 하지만
누구나 해왔고 먹고 살기위해서 해오는 행위 중
하나이기 때문에 큰 장벽없이 도전을 하는 것 같다.
(물론 엄청난 연구와 준비 끝에
시작하는 분들도 많다는 것을 안다.
다만, 다른 업종에 비해서
자격을 요하거나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상대적인 장벽을 논하며 하는 표현이며
쉽다는 의미가 아님을 밝힌다.)

길을 오가며 보는 많은 가게들,
그리고 배달 앱 내에서 무수히 등장했다
사라지는 외식업들을 보면서
이 외식업에도 분명히 어떤 트렌드가 있을텐데
하는 궁금증이 있었다.

"이렇게 맛있고 괜찮은 것 같았는데 왜?"
"이 곳은 왜이렇게 오래도록 사랑받는 걸까?" 등
그런 궁금증에 대한 해답이 필요했다.

나 역시도 해마다 읽어오고 있는
트렌드 코리아의 대표저자로 잘 알려진
김난도 교수와 외식업 하면 이제는 빼놓을 수 없는
'배달' 카테고리에서 선두주자를 달리고 있는
배달의민족이 함께 외식업 트렌드를 분석했다.
작년에 Vol 1을 출시하고 생각보다 뜨거운 반응에
올해의 키워드를 선정하고 소개하며
두번째 책이 나왔는데,
꼭 외식업 분야가 아니더라도 나만의 사업을
꾸려가는 사장님들이라면 이것을 나의 업에
대입시켜 생각해보는 생각의 전환을 가져올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가게만의 상품(제품)을 준비하고
고객을 모객하고 판매를 하고 매출을 올리며
이것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물론 일관된 우리 가게만의 룰도 필요하지만
시간과 유행의 흐름에 따라
그 흐름을 읽는 눈이 필요하다.
이 흐름, 즉 트렌드를 읽는다는 것이 무엇보다도
어려운 것 중 하나인데
다양한 케이스를 바탕으로 정리를 해주는
이 책이 미처 깨닫지 못했던 포인트를 집어주기도 하고
몰랐던 부분에 있어서는 나아갈 방향이
되어줄 것 같아서 현장에 있는 분들에게는
참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먹는 것에 무슨 유행이 중요해?
맛만 있으면 되는거 아냐?"
라는 생각을 없지않아 했었던 나 역시도
책을 읽으며 외식업에 심어져 있는
다양한 트렌드들을 개닫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트레드 코리아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김난도 교수를 비롯한 저자들은
외식업 트레드를 7개의 키워드를 통해
소개하고 있었다.
각 키워드에 대한 소개와 함께
사장님을 위한 트렌드 활용 팁
마지막에는 핵심요약과 이것만은 꼭!
이라는 타이틀로 놓칠 수 있는 부분을
마지막까지 한번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책에서 소개하는 7개의 키워드는 다음과 같다.

식별력

자신만의 식별력을 통해 맛집을 골라내는
스마트한 손님들이 등장했다.
꼼꼼한 리뷰 필터링을 통해
맛을 식별하는 맛식별부터
가성비 식당을 선호하는 가격식별까지
한 끼도 실패하고 싶지 않은
쩝쩝박사들이 등장했음을 알 수 있다.

지구마블 한입여행

꼭 비행기를 타고 해외여행을 가지 않고도
현지느낌을 물씬내는 이국적인 식당이 유행이다.
또 여행지에서도 도장깨기 식이 아닌
지역특색이 있는 식당을 방문하기 위해
기꺼이 시간을 내고 부러 찾는 사람들도 있다

푸드밸런스

건강과 맛 모두 포기할 수 없는 사람들
저칼로리 제로 음료 뿐 아니라
채식, 샐러드 메뉴가 인기를 얻고 있다.
또 넘지 말아야 할 달성해야할 음식이나
성분의 목표치를 정해놓고
섭취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주인장 브랜딩

자신만의 콘셉트나 전문성을 가진
사장님들의 등장
셀럽형 주인장을 만나기 위해
그 팬들이 가게를 찾기도 한다
이제는 가게나 음식 뿐 아니라
사장님 그 자체로도 브랜드가 되는 시대다

이슈푸드

마라탕, 탕후루, 크룽지 등
유행처럼 지나가는 이슈푸드의
소비속도가 점점 빨라진다
우리 가게에서 판매하는 기존 메뉴를
진화시키거나 살작 변주를 줘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본다

식사격차

식사의 목적에 따라 자신의 시간, 돈, 노력을

선택적으로 집중해서 사용하며

한 끼 한 끼의 차이가 큰 폭으로 벌어졌다.



식스틸러

20~30대가 주 소비층이라 생각되던
외식업에서 10대와 50대이상의 중년이
새로운 신스틸러로 등장했다
트렌드에 민감하면서도 모험에 도전하는
10대 소비자인 익사이틴과
시간 경제적인 여유를 가진 50~60대의
미식중년들의 등장은 외식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소비층이 되었다

먹는 것에 진심인 소비자들이
어떤 식당을 찾고, 어떤 트렌드를 보이는지
키워드를 통해서 살펴보면서
외식업 트렌드 뿐 아니라
시장 자체에 대한 시각을 넓힐 수 있었다.
색다른 분야에 대한 시각이 넓혀지며
이를 내가 가지고 있는 분야에서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생각해봐야겠다 싶었다.

"이 글은 G마켓도서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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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슈비츠의 자매 - 나치에 맞서 삶을 구한 두 자매의 실화
록산 판이페런 지음, 배경린 옮김 / arte(아르테)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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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사라져간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

어렸을 때 읽어 본 '안네의 일기'의 주인공인

안네처럼 어린 소녀를 비롯해

나이와 성별에 관계없이 그들은 분류 당하고,

학대 당하며, 모진 노동과

제대로 갖춰진 것이 없는 수용소에서

더위와 추위로부터도 보호받지 못하고

제대로 먹지 못하며 병으로 실험으로

가스실에서 살해당했다.


홀로코스트로 일컬어지는 이 대학살 속에서도

끝까지 희망과 삶에 대한 의지를 놓지 않고

살아낸 저항 투사들이 있다.

《아우슈비츠의 자매》는 네덜란드의

'하이네스트'라 불리는 저택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자신들과 같은 처지에 있는 다른 유대인들을 도왔던

자매 린테와 야니, 그리고 그들 가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나치의 점령 아래 아스러진 유대인들의 이야기를 볼 때면

일제강점기를 겪었던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 세대가

떠오르며 뭐라 표현하지 못할 아픈 공감이 든다.

그러면서도 그 시대 속에서도 사랑을 하고,

가정을 일구고 꿈을 꾸고 포기하지 않았던

평범한 사람들의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다다를 수 있음에 감사하게 된다.


브릴레스레이퍼르 가를 이룬

요세프와 피트에의 만남을 시작으로

무용과 노래에 소질을 보였던 린테,

뚝심 있고 단단한 성격으로 19살부터

저항활동에 투신한 야니의 이야기는

따스하고 단란한, 여느 평범한 가정에서 시작해

나치의 점령으로 핍박받기 시작한 유대인들의 이야기로

점점 확장되고 퍼져나간다.


숲속에 숨겨진 그들만의 작은 도시 같았던

하이네스트에서의 생활은

짧지만 안락하고 무엇보다 편안한 시간이었고,

불안한 상황 속에서도 자신들만이 아닌

비슷한 처지에 있는 타인을 돕고자 애쓰는

자매의 모습이 안쓰러우면서도 뭉클했다.


두렵지 않은 이는 없었을 텐데,

충분히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텐데,

그녀들은 기꺼이 집의 공간을 내어주고 숨겨주고

먹을 것을 내어주며 그들에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야 한다"라는 삶의 본질을 심어주고 있었다.


영원한 평온, 행복이 있다면 좋았을 텐데,

그 시간이 무색하게 그들이 숨어지내던

하이네스트가 들키고, 그들 가족은 흩어져

기차를 타고 어딘지도 모를 수용소로 가게 된다.


어두웠던 화물칸 만큼이나 어둑해진 그들의 삶.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미래를 그릴 수도 없는

그런 상황에서도 린테와 야니는

서로를 의지한 채 "살아남을" 이유가 돼준다.

참혹한 수용소에서의 시간은

책 속에 등장하는 텍스트만으로도

숨이 턱 막혔지만, 그 긴 시간이

몇 줄의 글로는 압축할 수 없는

더 큰 고통이었다는 걸 알기에

읽는 내내 자주 멈춰서 심호흡을 해야 했다.


그곳에서 만난 마르고트와 안네와의

이야기는 어린 시절 멋모르고 읽었던

(그 참상의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너무 해맑게 읽었었다)

'안네의 일기'의 주인공인 안네 역시

그 홀로코스트의 한 가운데 있었던

인물임을 새삼스럽게 상기시켰다.


소리 없이 사라져간 사람들,

그 고통을 이겨내고 살아낸 사람들.

불과 그 시간이 오래 지나지 않았는데

이토록 잠잠해진 현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이다.

이토록 소설 같은 현실이 또 있을 수 있을까?


이유도 명분도 없이 아스러지던 그 시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내었던,

삶의 의지를 놓지 않고 나의 본질을 잃지 않고

끝끝내 '나 자신'으로 살아내었던

여리고 여린 두 자매의 모습이

소녀에서 여인으로, 엄마로

또 그 모든 걸 넘어선 저항 투사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니 감격스러웠고

비슷한 상황에서 나라와 가족을 지키기 위해

애쓴 우리네 이웃들의 모습도 떠올랐다.


살기 위한 삶임에도 불구하고

무엇도 꿈꿀 수 없고 고통 속에서도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고

자신을 챙기고 타인들을 돌보며

꿋꿋하게 일어서고 다시 일어선

그녀들의 모습에 힘을 얻는다.


여전히 누군가에게는 잔상으로 남을

홀로코스트의 아픔이

이 소설을 통해서 한 번 더 자세히 알려지고

조금은 옅어지기를 바란다.


"이 글은 아르테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친구들로부터 이 소식을 전해 들은 야니는 점차 자신이 해 온 일이 초래할 결말을 실감했다. 하지만 두려움이 그녀를 멈추지는 못했다. 유대인과 위험에 처한 다른 사람들을 돕는 일은 나날이 더 중요해졌고 야니는 온 힘을 다해 자신이 신뢰하는 동지들과 함께 활동 영역을 넓혀 나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 모두가 최후의 승리를 맞는 그날까지 견딜 수 있도록 힘을 주시옵소서. 이 슬픔을 미래에 대한 희망과 꿈으로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주시옵소서."
기도를 끝낸 뒤, 가족들은 다가온 새해를 위해 달콤하고 씁쓸한 축배를 들었다.

수용소의 구조를 살펴보면 모든 요소가 유대인 절멸 목표를 위해 고안됐음을 알 수 있다. 수도관도 연결돼 있지 않고 몸을 씻을 수 있는 공간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수용소 내 질병 감염율이 비약적으로 높았다. 독일 내 수용소는 의례적으로 1인 1실이 원칙이었으나 아우슈비츠에서는 4인 1실이 기본이었다. 그렇게 수용소의 수감 가능 인원이 약 13만 명으로 늘었다. 아우슈비츠-비르케나우 수용소 옆에는 4개의 거대한 가스실과 화장터가 지어졌다. 이곳에서 목숨을 잃은 유대인의 수는, 5대 유대인 처형장 중 두 곳인 트레블링카와 베르제크 수용소에서 목숨 잃은 유대인을 합한 수를 금세 뛰어넘었다.

그 외에도 암스테르담 중앙역에서 검문을 통과할 때마다 아슬아슬한 순간이 벌어졌다. 기차 문이 열리기 무섭게 에베르하르트는 인파에 섞여 들었다. 기차에서 내려 승강장을 지나 계단을 내려가는 동안 고개를 살짝 숙이고 어떤 의심 가는 행동도 하지 말 것. 몸을 숨기려 하지도 관심을 끌지도 말 것.

네덜란드의 유대인들이 강제로 이송되거나 살기 위해 전국으로 뿔뿔이 흩어지는 모습을 보며 린테와 야니는 가족들이 다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절감했다. 아직까지는 저항단체를 통해 배급 쿠폰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야니는 저항활동을 그만두는 건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다. 무모하다거나 순진해서가 아니라 그저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이 험난한 시대, 싸워야만 살 수 있었다.

너는 존재 자체만으로 환영받지 못한다는 말도 안 되누 이야기도 계속 듣다 보면 자연스럽게 뇌리에 박히기 마련이었다. 야니는 단잠에 빠진 따뜻한 가족들 곁에 누워, 신선한 공기에 서서히 섞여 드는 장작 타는 냄새를 맡았다. 야니는 이 거대한 저택에서 잠들지 못한 유일한 존재였다. 야니는 종종 생각했다. ‘전쟁과 박해, 폭력, 이 모든 것이 나의 망상은 아닐까.‘ 하지만 유대인 색출 작전이 하이네스트 주위를 엄습할 때면 의아했던 마음이 금세 걷혔다.

일성적인 위협은 이제 삶의 일부가 됐다. 가족들은 예전만큼 날을 세워 라디오를 듣지 않았고 ‘연합군의 전진‘ 따위의 이야기도 거의 하지 않게 됐다. 이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남기 위해 잠시 마음속에 정지 버튼을 누른 셈이었다. 한 해 전만 해도 모두가 이맘때쯤이면 전쟁이 끝나 있으리라 확신했다. 내년이면 다시 고향과 직장, 가게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가족과 주변 사람을 잃는 일만 일어나지 않는다면 이전의 삶으로 아무렇지 않게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미 너무나 많은 가족과 친구가 알 수 없는 곳으로 끌려가 버렸다. 이 고통을 이겨 내기 위해서는 수평선 너머를 바라봐야 했다. 허황된 꿈을 꾸지 말자. 근시안적으로 하루하루 살아 남는 것이 아니라 더 장기적으로 보고 상황에 대비하자.

1944년의 어느 봄날, 야니는 유령 도서 암스테르담에서 또 다른 하루를 보낸 후 하이네스트로 돌아왔다. 집을 빙 돌아 현관에 미처 닿기도 전에, 부엌문에서부터 들리는 여자들의 수다 소리가 그녀를 맞이했다. 그 소리를 듣자 곧바로 긴장이 탁 풀리는 듯했다. 정원 저 아래의 정자에서는 아이들이 인형의 집을 가지고 노는 중이었고 집안에서는 피아노 소리가 흘러넘쳤다. 소년들은 테라스에 모여 앉아 구슬치기에 한창이었다. 야니가 천천히 집을 향해 걸어가자 어머니가 부엌 창을 통해 손을 흔들었다. 야니는 신발을 턴 후 부엌으로 들어가며 생각했다. 우리의 옛 동네는 죽은 게 아니구나. 우리가 작은 암스테르담을 하이네스트로 옮겨왔구나.

다들 유대인이 유대인을 위한 은신처를 운영하는 것은 미친 짓이라고 말했다. 베르트와 애니 보호버가 그랬다. 미크도 만날 때마다 똑같은 말을 했다. 프리츠와 코르, 알레이트와 얀, 카럴 폰스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린테와 야니에게 이 문제는 고민의 여지가 없었다. 우리 가족이 살아남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었다. 최대한 많은 사람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도와야 했다. 그렇기에 자매는 자신들이 해야만 하는 일,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했다.

한때 아버지였던 존재의 그림자를 물끄러미 바라보다 린테는 문득 생각했다. 아버지에게 진정한 치욕은 그들에게 존엄성을 빼앗긴 것이 아니라, 그들이 당신 가족에게 저지른 잘못에도 불구하고 복수를 할 기회조차 없다는 사실이라고.

야니는 감옥에서 입수한 좋은 소식, 즉 보프와 아이들이 무사하다는 소식을 가족들에게 전했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아이들 세 명 모두를 뜻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위전의 경찰이 보프에게 제때 언질을 준 것이 분명했다. 여전히 독일군보다 한발 앞설 수 있다는 사실, 그리고 여전히 힘에 굴복하지 않고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용감한 이들이 남아 있다는 사실은 희망의 불씨를 꺼지지 않게 했다

방에 증기가 차오르자 이곳에 도착한 이후 처음으로 시야에서 간수들이 사라졌다. 린테와 야니는 서로를 바라본 후 꽉 끌어안았다.
"꼭 살아남아야 해." 야니가 말했다.
소리 없이 입 모양으로 전한 결단. 자매는 마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사람들은 그야말로 양파가 손질되듯, 본질만 남을 때까지 한 꺼풀 한 꺼풀 발가벗겨졌다. 시작은 직장이었다. 뒤이어 학교에서, 집에서, 고향에서 쫓겨났다. 이웃을 잃고 친구를 잃었다. 가족을 빼앗기고 자유를 빼앗겼다. 종래에는 옷도, 머리칼도, 그림자까지도 모두 빼앗기고 말았다. 하지만 중요한 건 본질이었다. 내가 지켜야 할 것, 나의 본질, 나 자신. 그것만은 뺏기지 말자.

야니는 스스로를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다른 이들은 가지지 못한 것을 생각했다. 바로 의지할 사람이었다. 자매는 자아를 잃지 않도록 서로를 도왔다. 서로의 존재는 자신이 누구인지를 끊임없이 일깨워 줬다. 나는, 우리는, 암스테르담에서 온 자매라는 사실을.

야니는 린테에게 계속해서 되뇌었다. 언니, 우리 꼭 살아남아야 해. 우리가 함께라면, 서로 정신을 붙들어 주고 돌봐 주면 이겨낼 수 있어. 아이들 생각은 하지 마. 머리르 비워. 먹으 수 있는 건 다 먹어. 긁어서 상처를 내면 안 돼. 그리고 무엇보다 명심해. 요세프 멩겔레와 그의 수하인 나치 의사들에게 선별당하면 안 돼.

홀로코스트의 참상에 오랫동안 몰입하는 것은 한 사람의 내면에 돌이킬 수 없는 변화를 초래합니다. 하지만 브릴레스레이퍼르 자매의 의지와 용기, 유쾌함은 평생 내 안에 살아 숨쉬며 끊임없는 가르침을 전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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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5분 정리의 힘 (15주년 개정판) - 시간, 공간, 관계에 만족감을 채워주는
윤선현 지음 / 스노우폭스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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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 속의 빈곤이라고 해야할까?

가진 것이 너무 많은 요즘에는

오히려 넘쳐흐르는 '소유'를

하고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속에서

만족을 느끼지 못하고 '결핍'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부족하던 때에는 정말 필요한 것들만

우선순위를 가리고 골라내어

오래도록 함께할 수 있는 것들을 소유했는데,

물질적으로도 시대적으로도 풍부한 삶을 사는

오늘날의 우리들에게는 그런 '옥석'을 가르는

눈조차 가지지 못한 것인지

'죽어라 사고 죽어라 버리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족하고 갖고싶다'라고 말하고 있다.


'정리' 라는 범주는 어떤 사업이나 관리의 개념이 아니라

지극히 가정적이고 개인적인 영역의 단어였다.

대한민국 1호 정리컨설턴트로 주목을 받고

'정리'라는 평범했던 단어를 세련된 자기관리라는

또 다른 카테고리로 만든 이가 여기 있다.

2010년 국내 최초의 정리컨설팅 기업을 설립한

저자 윤선현이다.


이 책은 그가 정리컨설팅 기업 '베리굿정리컨설팅'을

설립하고 운영하며 쌓아온 정리의 노하우와

우리의 삶을 성공으로 이끌고 사랑하게 만들

시간, 공간, 관계의 변화를 가져오는

정리에 대하여 소개하고 있다.



정리란 무엇인지,

하루 15분의 정리가 가져올 변화는 어떤지

실질적으로 정리를 통해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기업의 이야기를 덧붙였고

또 무엇을 어떻게 정리할지

'공간, 시간, 사람'으로 나뉘어

정리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책의 3부에서는 본격적으로

정리를 실천하는 방법으로

공간정리의 흐름 4단계,

시간정리의 4단계

관계정리의 3단계를 소개하고 있으며

마지막으로 15주년 개정판을 출간하며

감사를 전하고 있다.


나 역시 '정리' 하면 그저 소유하고 있는 것을

보기좋고 깔끔하게 배치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정돈과 정리의 비슷한 듯 차이가 있는 개념사이에서

나는 정돈을 정리로 생각했던 것 같다.

보다 체계적인 개념의 정리는

단순히 버리고 비우는 것이 아니라

'이 물건이나 관계, 시간이

나에게 필요한 이유'를 알고 그것을 실천해 가면서

조금 더 삶을 심플하게 하고

중요한 것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인데

단순한 그 진리를 알아차리는게

이토록 어려운 일이었나 싶었다.


공간이나 시간, 사람들간의 관계 등을

'소유'에 초점을 맞추면 그 정리에 있어서도

욕심이 생기기 마련이다.

정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힘은

나에게 있어 중요한 가치를 깨닫고

그것을 온전한 나의 삶으로 돌리고

집중할 수 있는데 있지 않나 싶다.


하루 15분의 정리로 무엇이 달라질 수 있는지

의구심을 가지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다.

그런 이들에게 반대로 묻고 싶다.

나의 삶의 변화를 위해서 매일 15분의 노력을

해 본적은 있는지 말이다.


단순하지만 결코 작지 않은

정리의 힘을 나도 제대로 느껴보고 싶다.

특히 물건이나 공간 등 물질적인 정리에

대해서만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통해 시간과 인간관계 등

보이지 않는 무형의 것이 자리잡고 있는

나의 마음 속 공간에도 정리가 필요하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이 글은 스노우폭스 북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 입니다."



정리컨설팅을 하면서 공간의 변화가 그 공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송두리째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수없이 경험했습니다. 각자의 상황과 이유는 달라도 결과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오래 사용하지 않아 낯설어진 물건을 버리고, 방치되다시피 한 잡동사니 물건을 버리고,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정리하면 삶이 달라지는 것이지요. 늘 언급했던 ‘정리는 삶을 바꾸는 실천‘이라는 말에는 그런 확신이 담겨 있습니다. 정리를 실천하는 것은 더 좋은 삶을 위해 자기 자신을 계발하고, 간절히 원하는 목표와 꿈을 이루는 가장 쉽고 빠른 방법입니다

정리의 사전적 의미는 "쓸 것과 쓰지 않을 것을 구분하는 것"이다. 이를 더 현실에 와닿게 "정리는 원하는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라고 소개했닺

정리는 모든 자기계발의 출발점이다. 책상을 정리하면 업무가 정리된다. 업무가 정리되면 퇴근 후의 삶도 달라진다. 정리는 현재의 변화를 미래의 변화로 이끄는 첫 번째 단계가 될 수 있다. 지갑 하나를 정리할 수 있으면, 곧 인생까지 정리할 수 있다.

오늘 꼭 이루어야 할 목표를 딱 세 가지만 정하면, 어떤 일이 더 중요한지 비교하고, 판단하고, 선택하게 된다. 목표가 세 가지뿐이니 꼭 이루겠다는 마음이 생겨 실행가능한 일이 무엇인지를 판단하는 습관도 길러진다. 중요한 일이 하루 만에 끝나지 않는다면, 그것을 쪼개서 실행 가능한 일로 만드는 능력도 생긴다.

"사람은 눈에 보이는 것에 자신의 마음도 닮아가는 존재다.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환경을 청소하거나 정돈함으로써 머릿속과 마음이 똑같이 청소되고 정리된다. 복잡한 환경에 둘러싸여 있으면 머리도 마음도 정리될 수 없다."라고 말하며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리의 3요소는 ‘정리, 정돈, 청소‘다. 작은 의미에서의 정리는 불필요한 것을 제거하는 것이다. 정돈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대상에 주소지를 정하는 것이고, 청소는 더러워진 상태를 깨끗하게 만들어 최고의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물건을 목적에 맞게 활용하고 있는지를 점검하기 위해서 자신에게 질문해보자. ‘나는 이 물건을 왜 가지고 있을까? 이 물건은 어떤 용도인가?‘ 목적에 맞지 않는, 혹은 어떤 목적이 있는지 알 수 없는 일과 물건을 제거하면 자기 삶의 목적을 제대로 실행할 기회가 생길 것이다

시간정리라고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다. 공간정리와 기본 방식은 똑같다. 시간의 잡동사니는 버리고, 할 일 목록 만들기 쇼핑을 자제하면 된다. 무엇보다 공간에 목적을 찾아주듯이 시간의 목적을 찾아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시간을 정리한다는 것이야말로 자신이 바라던 삶을 살게 되는 것이다.

피터 드러커는 "올바른 일을 하는 것과 일을 제대로 하는 것 사이에 놓인 효과성과 효율성의 혼란에서 모든 문제는 비롯된다. 확실한 것은 하지 않아도 될 일을 효율적으로 하는 것만큼 쓸모없는 일은 없다"라고 했다. 시간정리를 잘하기 위해서는, 왜 일하는지 그리고 무엇을 위해 일하는지에 대해 답할 수 있어야 한다. 현재의 일 중 불필요한 일과 불필요한 일이 무엇인지 구분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타임푸어는 흔히 생각하듯이 시간이 부족한 사람이 아니다. 시간에 불안을 느끼는 사람이다. 시간을 통제 못하고 있다는 불안, 시간이 부족하다는 불안, 무엇인지 잘 모르는 막연한 불안, 충분한 여유가 있는데도 시간이 촉박하다고 느끼는 데드라인 불안 등. 시간에 대한 불안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관계정리를 잘한다는 것은, 무조건 많은 사람을 알고 있는 것이 아니다. 내가 필요한 사람을 알고 있는가,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는가가 중요하다. 즉 인간관계로 인해 기회를 얻고, 행복을 얻고 있느냐의 문제가 중요한 것이다.

관계정리 역시 어렵지 않다.인맥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면 되는 것이다. 멋진 인맥을 갖기 위해 화려한 경력이나 멋진 말솜씨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한 가지 유의해야 할 것이 있딘. 바로 지속적으로 새로운 사람을 만나야 한다는 것이다.

관계를 정리한다는 것은 물건을 정리하듯 나 혼자만의 판단과 기준으로 하기 어렵고, 마음을 써야 하기 때문에 많은 미련이 남고, 살아온 동안 연결된 많은 사람을 일순간 정리하기 어렵기 때문에 장기간 훈련하듯 정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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