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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아마레 ㅣ 로망 컬렉션 Roman Collection 6
문형렬 지음 / 나무옆의자 / 2016년 8월
평점 :
사랑이 어떤 것인지...
'아마레'
암스테르담의 아마레와 아마레의 뜻이 마주치는 것...
상반되는 이미지에 완전 다른 이질감,그리고 뭔지 모를 동질감...
아마레는 주인공 허인수가 암스테르담 출장에서 만남 상사가 데려간 곳,한마디로 충격이였다.
멤버쉽으로 운영하는 그 아마레는 세상에 존재하는 곳일까하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그런 곳이 존재한다고 할 지라도 가보고 싶다는 호기심이 생기지는 않았다.
환락과 쾌락속에서 그 속에서 자신의 본질을 찾는 것이나 아니면 완전히 잊어버리면서 무언가 회복하려는 그들을 보니 오히려 안쓰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무언가 잘 난 자신들을 아인슈타인의 가면으로 더 강조하는 듯하기도 했다.
유혹을 상징하는 신화속의 세이렌을 보면서 이들은 도대체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하는 생각도 들기도 했다.
아마레의 주인은 이런 클럽을 만들고 컨셉을 정하고 운영하는 과정을 상상하면서 이상하게도 자신의 생각에 빠져있어서 좀더 색다르고 더 자극적인 것에만 반응하는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 하는 변명같이도 느껴졌다.
그 초록으로 상징되던 유명 커피전문점의 로고로도 유명한 그 세이렌,그리고 아마레 클럽을 벗어나자,정반대의 사랑을 만난다.
사람이 한가지 색상을 바라보다가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리면 반대색의 잔상이 눈에 서리듯이 마치 환락적이고 퇴페적인 곳과 반대의 정서를 만나게 된다.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하나의 일기장,그 일기의 주인공인 한수명과 플로라의 사랑은 이제는 존재할 것 같지 않은 그런 것이였다.
무언가 잘 나야 되고 자신의 이익을 바라며 사람을 만나야 하는 세상속에서 겨우 존재하는 절실함이 있었다.
그렇지만 나역시도 주인공 허인수와 같이 그 짐은 무거웠을 것이다.
살아 남은 자들은 그 무게가 너무나 무거웠을 것이다.
루시아수녀님이나 김일영또한 그 무게가 얼마나 무거웠는지를 너무도 잘 보여주고 있다.
또한 허인수나 김일영의 저는 다리는 서로 다른 것같이 보였다.어느 누구의 삶이 어떠했는지를 판단한다는 것은 엄청난 오만이기도 하지만 그 둘의 삶은 너무도 다르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삶에서 그 나약함이 어떻게 다가 왔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기도 했다.
잘 나고 못나고 관계없이 마음속에 저 밑바닥에 존재하는 깊은 슬픔이 그들이 지배하고 있었다는 것은 어쩔 수 없이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한수명의 선택은 그들에게 오랜 시간동안 왜 그래야만 했는지를 하는 질문을 남기게 만들고 남은 여러인생을 아프게 하였다.나역시도 플로라가 진정 사랑하는 플로라가 그것을 바라였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그리고 과연 그들은 그렇게도 바라는 대로 다시 만났을까 하고 궁금해지기고 했다.
두 일기가 만나는 것이 그리 큰 일이 아닌 듯하지만 깊은 울림을 주기도 한다.
깊은 사랑이 어떤 것이고 그 간절함이 얼마나 절실하였다는 것은 가슴이 아프기도 하다.
진짜로 사랑했다는 것이 얼마나 고통을 동반하는지 그래서 아마레의 의미는 또한 다시 생각하게도 하고 완전 다른 분위기의 아마레클럽이 연상되는 것은 무엇일까?
한수명과 플로라의 사랑을 상징하는 보라색은 신비하고 기적을 떠올리고 있다면 클럽 아마레에서는 초록색을 연상시키며 있다는 것은 어쩌면 아이러니컬하다는 생각이 들기고 했다.
한국을 떠나는 허인수는 모든 짐들을 정리하였다.과연 그는 정말로 이제는 다 정리하게 된 것일까?
그의 선배인 강선배는 또한 진짜 굿바이 아마레를 외치며 과연 어디로 떠났을까?
그의 이유가 더 궁금하기도 했다.
행복했었다는 한수명의 시가 가슴을 저려오게도 하였다...
그의 깊은 상실과 사랑이 그의 삶을 자치하고 있었으리란 생각을 오래 머문다.
보스의 딸 미레가 허인수의 몸을 조형물로 만든 그 작품을 연상하면서 그녀가 인용한 안드레이 타르콥스키감독의 말은 길게 남게 될 것 같다.
"우리의 지혜는 우리의 광기보다 덜 현명하다.우리의 환상은 우리의 판단보다 더 가치 있다.진리는 방법 속에 있다."(Andrei Tarkovsky) p193
소설<굿바이 아마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