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기적을 부르는 나이 - 발간 10주년 기념 개정판
박미자 지음 / 들녘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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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자꾸 눈물을 글썽거렸다. '신체적, 정신적 변화와 성장의 과정에서 불안감과 자부심을 동시에 느끼는 이중적 상태에 놓여있는 청소년' 들을 제대로 알지도, 이해하지도 못하고 단순히 중2병이라고 치부하고 말았던 미안함 때문에 눈물이 났다.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면서 진로를 탐색할 수 있게 도와주고 격려하기보다는, 더 애써야 성적을 올릴 수 있다고 몰아붙이는 어른들의 모습이 부끄러워 눈물이 났다. 읽어가면서 반성할거리가 얼마나 많은지...아직 중등 학부모는 아니지만 중등 학부모가 될 날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30년 경력의 교사이자 교육학 박사인 저자가 써내려간 한 마디 한 마디에 밑줄 쫙 그어가며 열심히 읽었다.

총 3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1부에서는 중학생의 정체성과 교육현실에 대해 말하고 있다. 2부는 중학생과 소통하는 방법에 대해, 그리고 중학생 자녀를 둔 부모와 중등 교사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제일 뒷 부분에 있는'중학생에게 꼭 필요한 다섯 가지 응원' 은 앞에서 이야기한 모든 설명을 실제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지침서 같은 역할을 한다. 기초생활보장비 지급하기, 날마다 환대하기, "나가!"라는 말 절대 하지 말기, 가족 행사에 역할 부여하기, 가족 소통 모임하기가 그것이다. 그리고 '교단에서 들은 아이들의 목소리'를 읽어나가면 안쓰럽고 미안한 마음이 들고, 아직도 부모에게 사랑받고 싶어하는 아이구나!라는 깨달음에 눈시울이 붉어진다. 고개를 가누었다고, 뒤집기를 했다고, 혼자 서기 시작하고 걷기 시작했다고 박수 치며 칭찬해줬던 그 아이의 어린 시절을 추억하면서 아이의 성장에 무뎌진 부모의 마음이 보이기 시작할것 같다. 오늘이 제일 어린 우리의 아이들. 기적같은 중학생 시절을 맞이하게 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힘써 사랑하고 노력할 것을 다짐해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받아 솔직한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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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유의 글쓰기 상담소 - 계속 쓰려는 사람을 위한 48가지 이야기
은유 지음 / 김영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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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따뜻한 글쓰기 책은 처음이다. '글쓰기'보다는 '상담'에 강조점을 둔 책인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제목이 '글쓰기 상담소'이니 글쓰기에 관한 상담을 한 책이겠고, 책 내용도 글쓰기에 관한 질문을 토대로 답을 하면서 글쓰기가 어떠해야 하는지 말해주고 있지만, 꼭 인생의 여러 고민에 대한 친절하고 자상한 답변을 들은 것 같다. 꼭 글쓰기에 대한 고민이 아니더라도 위안을 얻고 용기를 얻기에 충분한 책이다. 내가 그랬다. 개인적으로 마음이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글쓰기에 관한 조언은 덤이었고, 저자의 표현을 빌어 말해보자면 '어떤 일이든 무심하게 겪어내고 어떤 말도 의연하게 흘려보낼 수' 있을 것 같은 위로를 받았다. 내용뿐 아니라 초록빛 표지와 초록빛 글자가 마음을 안정적으로 만들어주는데 한 몫 하고, 작가의 문체가 대면하여 얘기하는 듯한 구어체인 것도 독자를 편안하게 만들어준다.

따뜻한 상담이지만 상담의 주제가 절대 가볍지 않다. 밑줄 긋고 몇 번이나 곱씹게 되는 문장도 많다. 글쓰기 수업에서 혹평을 받은 후 글쓰기가 힘든데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글쓰기로 고통을 치유 받을 수 있을지, 글쓰기에서 자료 찾기가 왜 중요한지, 글을 쓰다가 막힐 때 어떻게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상식과 관습을 뒤집어서 사고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좋은 책은 어떤 책인지, 나만의 스타일과 문체를 만드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등의 마흔 여덟가지 질문에 대해 작가는 정성을 다해 답해준다.


"단, 이 책 저 책 여러 권을 읽기보다 같은 책을 여러 번 읽어보세요. 생각을 펼치고 다지는 읽기를 지나서 나만의 언어를 고르고 만드는 읽기로 도약하기 위해서요. (은유의 글쓰기 상담소 222p.)"

읽은 책 또 읽기 쉽지 않다. 읽고 싶은 책도 많고 읽을 책도 많은데 한 권만 붙잡고 있기 어렵다. 그러나 이 책은 읽고, 멈춰서 생각해보고, 따라 써보고, 또 읽어도 좋겠다. '생각을 펼치고 다지는 읽기를 지나서 나만의 언어를 고르고 만드는 읽기로 도약' 하게 해주는 책이라는 믿음이 가기 때문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받아 솔직한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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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이야기 수학 - 우리를 둘러싼 일상 속 수학의 원리
아드리안 파엔사 지음, 최유정 옮김 / 해나무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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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서문에 수학의 대중화를 위해 기획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수학이라는 말만 들어도 울렁거리거나 거부감이 들지 않는 중고등학생이라면 충분히 읽고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이다. 그냥 읽는게 아니라 옆에 필기도구와 노트까지 곁들이면 좋을 책이다. 끄적끄적 적어보고 생각해 볼 거리가 많기 때문이다. 나 또한 피타고라스 정리의 증명부터 골드바흐의 추측과 수수께끼 같은 여러가지 문제를 풀어보면서, 학생 때처럼 진지하게 수학에 임했다. 그 때와 다른게 있다면 긴장감 없이 여유있게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는 것이다.

1장은 제목처럼(흥미로운 수)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다. 모든 자연수가 흥미롭다는 사실을 보이는 과정부터 힐베르트 호텔의 문제, 0으로는 나눌 수 없다,1=2의 모순을 보이는 과정, 3x+1 같은 풀리지 않는 문제에 이르기까지 도입부가 흥미진진하다. 2장 수학자의 고민편은 리카르도라는 수학자의 이야기부터 플레밍과 처칠, 가우스의 일화, 골드바흐의 추측, 응용수학으로 과학에 도움을 주는 수학자 오스카 브루노의 답변등 생각해 볼 거리가 풍부하다. 3장 확률과 추정, 4장 수수께끼 같은 문제, 5장 궁리와 호기심까지 뒤로 갈수록 점점 속도를 내기 어려운 문제와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으로 기억되는 부분은, 5장에서 '수학자가 받는 질문'편과 '내가 이 책을 쓴 이유'편이다. '수학이 무엇'인지 질문하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학생들에게 수학이 무엇인지를, 수학이 지니는 의미를 전달해야 하는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한 수학자로서의 고뇌와 안타까움이 느껴졌다. 무한한 아름다움이 있는 수학을 제대로 즐길 수 있게 하지 못했다는 책임으로 속상해하는 저자의 모습을 보면서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나를 포함해서) 저자의 바람대로 수학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느껴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경우, 양심상 수학이 아름답다고는 말하기 어렵지만 수학은 흥미롭고 재미있다고 말할 수는 있다.)​

"수학에게 최악의 적은 우리 교사들이다. 우리는 학생들이 수학을 즐길 수 있도록 최소한의 호기심을 일깨우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학에는 무한한 아름다움이 있지만 그것을 즐겨야 하는 사람이 정작 즐기지 못한다면 그 잘못은 가르치는 사람에게 있다.
생각하는 법, 문제를 발굴하는 법, 해결책을 찾을 수 없어도 기꺼이 도전으로 삼는 법을 가르치는 것은 교사의 임무이다"(청소년을 위한 이야기 수학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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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 세상을 바꾼 신기한 생물들 - 인간에게 도움을 주는 동식물 이야기
리버럴출판사 편집부 지음, 마쓰모토 마키 외 그림, 허영은 옮김, 이시다 히데키 감수 / 청어람미디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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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인간의 생활을 편하고 풍요롭게 해 준, 진심으로 '고마운' 동식물을 소개한다. 신기하고도 놀라운 자연의 모습을 통해 '한정된 자원'과 '환경오염'의 문제를 우리가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 지에 대한 통찰을 얻게 되는 책이다. 재미는 두 말 할 것도 없고.

각 장은, 미래와 배움이라는 두 학생과 진자연 선생님이 나누는 대화형식으로 이뤄져있고, 읽기에 전혀 부담스럽지 않은 짤막한 내용이다. 아이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킬만한 삽화가 있고 각 생물의 서식지가 지도에 표시에 되어 있어서 분포지를 한 눈에 알 수 있다.

일상 생활에서 쓰이고 있는 발명품, 의료품과 식품, 생활용품과 공업제품에 이르기까지 자연에서 얻은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어떻게 사람에게 유익을 가져다 주었는지 명료하게 정리되어 보여준다.

​ 각 페이지마다 '무엇이 고마울까'라는 코너가 있는데 여기에서 다루는 동식물이 어떤 아이디어를 제공하였는지 알려준다. 이 부분이 이 책에서 가장 주목하여 볼 점이다. 아이가 책을 읽을 때 단순히 지식만을 얻고 끝나길 바라는 부모는 없다. 지식은 적절히 이용될 때 그 진가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방금 읽은 동,식물에 대한 내용을 통해 사람이 누리고 있는 직접적인 혜택을 알려 줌으로써 아이는 주변 환경에 대하여 호기심을 발휘할 동기를 얻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의 활용 방향도 자연에서 배우는 아이디어, 발명들이 또 뭐가 있을까, 구체적으로 어떻게 활용해서 이용하고 있을까와 같은 방향으로 아이와 함께 찾아본다면 아이의 호기심은 자발적 지식 탐구로 나아갈 발판이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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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숲 정원사 컬러링북
레지나 지음 / 우리학교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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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책을 보자마자 감탄이 나왔다. 컬러링북이라 그런지 책 표지부터 너무 예쁘다. 검정과 노랑의 보색대비로 귀여운 그림이 더욱 선명하게 보인다.


책을 펼치면 아이들에게 들려줄 동화가 펼쳐질것 같은 분위기의 그림이 나온다. 총 다섯 개의 part로 나눠져 있는데 각 part의 주제가 다르고, 마지막 다섯 번째 part는 색칠하고 오리고 접어 굿즈와 선물로 이용할 수 있는 부록으로 구성되어 있다. 내 아이의 경우는 부록으로 수록된 엽서 만들기, 종이 옷 입히기를 정말 좋아했다. 단순히 색칠하기를 넘어 만들 거리도 있다니! 감동이다. ​



정말 마음에 드는 부분은, 이 컬러링북과 너무 잘 어울리는 음원이 큐알코드로 수록되어 있다는 점이다. 아이와 함께 색칠하면서 음원을 듣고 있으니 마음이 한결 차분해지고 편안해졌다. 음원이 더해지니 힐링을 선사하려는 컬러링북의 목적을 제대로 충족시킨다. 아쉬운 점을 하나 꼽자면, 음원 재생 시간이 짧아서 색칠하는 동안 계속 다시 틀어야 한다는 정도?



책은 동화처럼 짤막한 글과 함께 간결한 그림이 자신의 여백을 뽐내며 독자를 반긴다. 여백은 심심하지도, 빡빡하지도 않다. 마치 강약을 조절하듯 때로는 시원하게 칠할 공간을 내어주고, 때로는 '집중하지 않으면 안돼'라고 외치듯 세심함을 요구하기도 한다.


색칠할 도구와 음원을 들을 수 있는 기기 그리고 이 컬러링북 한 권을 준비한다면, 따뜻한 차를 마시며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 한 권 읽은 것 같은 휴식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받아 솔직한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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