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유의 글쓰기 상담소 - 계속 쓰려는 사람을 위한 48가지 이야기
은유 지음 / 김영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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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따뜻한 글쓰기 책은 처음이다. '글쓰기'보다는 '상담'에 강조점을 둔 책인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제목이 '글쓰기 상담소'이니 글쓰기에 관한 상담을 한 책이겠고, 책 내용도 글쓰기에 관한 질문을 토대로 답을 하면서 글쓰기가 어떠해야 하는지 말해주고 있지만, 꼭 인생의 여러 고민에 대한 친절하고 자상한 답변을 들은 것 같다. 꼭 글쓰기에 대한 고민이 아니더라도 위안을 얻고 용기를 얻기에 충분한 책이다. 내가 그랬다. 개인적으로 마음이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글쓰기에 관한 조언은 덤이었고, 저자의 표현을 빌어 말해보자면 '어떤 일이든 무심하게 겪어내고 어떤 말도 의연하게 흘려보낼 수' 있을 것 같은 위로를 받았다. 내용뿐 아니라 초록빛 표지와 초록빛 글자가 마음을 안정적으로 만들어주는데 한 몫 하고, 작가의 문체가 대면하여 얘기하는 듯한 구어체인 것도 독자를 편안하게 만들어준다.

따뜻한 상담이지만 상담의 주제가 절대 가볍지 않다. 밑줄 긋고 몇 번이나 곱씹게 되는 문장도 많다. 글쓰기 수업에서 혹평을 받은 후 글쓰기가 힘든데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글쓰기로 고통을 치유 받을 수 있을지, 글쓰기에서 자료 찾기가 왜 중요한지, 글을 쓰다가 막힐 때 어떻게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상식과 관습을 뒤집어서 사고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좋은 책은 어떤 책인지, 나만의 스타일과 문체를 만드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등의 마흔 여덟가지 질문에 대해 작가는 정성을 다해 답해준다.


"단, 이 책 저 책 여러 권을 읽기보다 같은 책을 여러 번 읽어보세요. 생각을 펼치고 다지는 읽기를 지나서 나만의 언어를 고르고 만드는 읽기로 도약하기 위해서요. (은유의 글쓰기 상담소 222p.)"

읽은 책 또 읽기 쉽지 않다. 읽고 싶은 책도 많고 읽을 책도 많은데 한 권만 붙잡고 있기 어렵다. 그러나 이 책은 읽고, 멈춰서 생각해보고, 따라 써보고, 또 읽어도 좋겠다. '생각을 펼치고 다지는 읽기를 지나서 나만의 언어를 고르고 만드는 읽기로 도약' 하게 해주는 책이라는 믿음이 가기 때문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받아 솔직한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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