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결혼했다 - 우크라이나어로 쓴 트랙터의 짧은 역사
마리나 레비츠카 지음, 노진선 옮김 / 을유문화사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2006년 2월 개인전 당시, 
                                         어떤 캐나다계 우크라이나인이 남기고 간 방명록 한 페이지..
                                                                            왠지 가슴이 짠 했던 기억이 난다..
                
http://mj413.egloos.com/1769062 


 원제는 "A Short History of Tractors in Ukrainian"
 작가는 1946년 독일 킬 난민수용소에서 우크라이나 부모 밑에서 태어나 영국으로 이주한 마리나 레비츠카..

 2차대전 종전 후 영국으로 이주한 우크라이나 가정의 이야기..


 캐나다나 미국이 아니라 영국의 '우크라이나인 커뮤니티'라는 것이 우선 흥미로웠고..
 황당하고 코믹한 사건전개 속에..
 가정사 사이사이 드문드문 들려주는 우크라이나 이야기가 압권이다..
 우크라이나인, 우크라이나 역사, 소련 속의 우크라이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관계 등등에 대해 다소간의 배경지식, 혹은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책읽기에 가속도를 더해주는 책이다.

 책 곳곳에 스며있는, 그리고 각각의 등장인물마다 개성적으로 뿜어져 나오는 '사람냄새' 덕분에 따뜻한 책..


 2차대전 후 처칠과 스탈린의 협정에 따라 폴란드인의 영국에 머물 수 있었고,
 우크라이나인은 소련으로 돌아가야 했다.
 소련으로 돌아간 우크라이나인들은 대부분 시베리아로 유배되어 죽었다
(p.391)


    주인공의 어머니는(작가의 어머니이기도 할 것 같다) 
    서부 우크라이나 갈리치아 지방의 노바야 알렉산드리아에서 태어났는데, 
    그곳은 옛 폴란드 영토였기에 서방으로의 이주가 가능했단다..
    주인공 가족이 소련으로 되돌아갔다면 세상에 나올 수 없었던 책...

 암튼 재미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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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조선, 조선인 - 러시아 장교 조선 여행기
카르네프 지음, A. 이르계바예브.김정화 옮김 / 가야넷 / 2003년 6월
평점 :
품절


 

 http://mj413.egloos.com/1749580 

<러시아 장교 조선 여행기> 라는 수식어가 붙어있는 책..
 1885년~1896년 사이 러시아 정부에서 파견한 탐험대의 기록..
 1958년 모스크바의 동방문학출판사에서 아시아인의 동방순례 시리즈로 출간하였던 것을 발굴한 희귀본을 번역한 책이란다..

 육군대령 V.P.카르네프 / 그의 보좌관 육군중위 미하일로프 /
 K.N.다데슈칼리안 공후 / 육군중령 V.A. 알프탄 / 육군중령 F.M.베벨리......

 동학농민운동, 갑신정변, 명성황후 시해사건, 아관파천, 단발령 등.. 
 현장에서 경험한 사건을 생생하게 러시아적인 시각으로 기술한 내용은 매우 가치있는 기록일 듯 싶다..


 그 중에서도...
 <조선의 현 상황에 대한 짧은 기록>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다데슈칼리안 공후의 두번째 글이 가장 흥미롭다..

 원문을 확인해 봐야 하겠지만....
 원숭이와 악어가 정말 서식했는지 궁금하기 그지없다 ㅋㅋ... ^^ 통역이 잘못되었을 수도 있겠다 싶다...

 p.162  반도 남쪽에 많이 서식하고 있는 원숭이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야 겠다. 나는 몇몇 종류의 원숭이들을 보았지만, 유감스럽게도 그것들이 어떤 종류인지는 알 수 없었다 ...... 파충류로는 반도 남쪽에 도룡뇽과 악어 종류가 서식하였다. 이것들이 강에 나타나곤 하기 때문에 수영을 좋아하는 아이들을 둔 어머니들은 늘 공포에 떨고 있었다.

 p.164  조선어는 매우 독창적이었다. 중국어나 만주어, 일본어에서 빌어 쓴 단어가 없지 않지만 그 언어들과의 공통점은 찾아볼 수 없었다. 조선어의 독립 음성기호인 27개 자모는 역시 상형문자이지만 매우 단순하였다.

 p.167  이때문에 조선인들은 우리를 올바르게 이해하지 못하였다. 예를들면 우리는 서반아어를 모르고서도 그들에게 몸짓과 얼굴표정으로 우리의 뜻을 설명할 수 있었지만, 조선인들은 그렇지 못하였다....... 그들은 다른 식으로 부인하고, 다른 식으로 주장하며, 다른 식으로 기쁨과 슬픔을 드러내었다.

  .. 등등 문화에 대한 다양성을 상당히 존중하는 태도를 갖고 있는데다...


 p.171  종교적 견해로 인하여 법으로 염소와 양들을 기르는 것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이 나라에는 염소와 양들을 찾아볼 수 없었다.

 p.172  물론, 이러한 생활을 하는 조선 마을들은 항상 생기가 넘치고 축제일 같아 보였다.

 p.174  조선의 노비 수는 100만명에 이르고 있었다. 이 불행한 계급만이 실제로 일하는 사람들이었으며, 이들이 나머지 1,000만명을 먹여살리고 있었다.

 p.207  이와같은 무뢰한들이 자신들의 무분별하고 우둔한 행위의 대가를 치르게 되었을 때, 이것을 국가적 명예에 대한 모욕으로 간주한 해당 유럽정부는, 자신에게 여러가지 해악을 끼치고,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것을 약탈한 사람들을 방어한 죄밖에 없는 민중들을 징벌하기 위하여 탐험대를 조직하였다.


 .. 등등 조선사회에 대한 분석과 유럽열강의 폭력성에 대한 언급도 있다.. 

 p.220  일본인들이 전쟁준비에 한창일 때 도쿄주재 러시아 공사관의 참사관 슈페이에르는 정부대표 자격으로 러시아 군함 '라즈보이니크'호를 타고 조선으로 와서 조선의 왕에게 러시아는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기를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이 외교적 행동은 실제로 전쟁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 데 충분한 요건이 되었다. 일본은 조선의 조정에 대하여 서울에서 일어난 일본인 몰살에 대하여 해명하라고 요구하는데 그쳤던 것이다....... 서울에서 일어난 1884년 11월22일의 사건은 조선의 조정에게는 다행스럽게도 그렇게 끝이 났다. 이것도 러시아의 개입 덕분이다.  
 
 .. 등등 조선의 안정에 있어서 러시아의 역할과 기여에 대한 언급들도 간간히 등장한다..



 암튼.. 과거로의 즐거운 여행이었다... ^^
 요즘 APT시리즈와 더불어 생각을 하다보니.. 
 책장 칸칸이 아파트 한집한집 칸칸과 형태와 내용면에서 여러모로 닮았다는 생각이 들어서 ㅋ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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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칵, 사진의 심리학 - 사진은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가?
마르틴 슈스터 지음, 이모영 옮김 / 갤리온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한 번 읽고 다소 찜찜해서 두 번째 읽으니까 쫌더 읽어볼만하다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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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칵, 사진의 심리학 - 사진은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가?
마르틴 슈스터 지음, 이모영 옮김 / 갤리온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http://mj413.egloos.com/1730768 

 

                                                                                                                         2010.5. Fuji 일회용카메라



 독일어 원제는 [Fotos sehen, verstehen, gestalten].....    (ㅋㅋ 누구 뜻 정확히 아시는분... ^^)

 한국어판을 내면서 [찰칵, 사진의 심리학]이라는 제목에 
 <사진은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가?> 라는 부제까지 달았으나......

 .. 제목과 내용 사이에 다소 거리가 있다는 느낌..
 .. 번역이 아주 깔끔하지만은 않다는 느낌..
 .. 그런데~ 한 번 읽고 다소 찜찜해서 두 번째 읽으니까 쫌더 읽어볼만하다는 느낌..


 심리학자가 쓴 책이라 그런지...

 p.20  <언어는 다른 사람의 대화에서 자신의 기억 속 그림을 모호하게 표현할 수 있을 뿐이다.>
 p.22  <사진은 시각적 기억을 고립에서 해방시킨다. 기억은 사진을 통해 소통된다.>
 p.203  <따라서 과거의 경험 중 일부 영역은 반복을 통해 더욱 응축되지만, 그럴수록 삶의 다른 영역은 더욱 망각 속으로 빠져들어 간다.>

 
 등등 어려운 이야기도 나오고 ^^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진'에 대한 나름 훌륭한 시각......

 p.199  <나는 사진을 통해 인간의 지각이 지금까지 피해 오거나 지엽적으로만 인식해 온 리얼리티의 범위를 좀 더 폭넓게 벌견할 수 있으라라 생각한다.>
 p.110  <사진은 즉각적으로 이해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p.198  <물론 좋은 사진이라는 것은 각기 다르게 정의되고, 각기 다른 복잡한 기준에서 정의된다.>
 
 완전동의^^

 
^^ 서비스로.. 요즘 대세인 아마츄어들에게도 적절한 격려까지....~~

 p.2**  <다시 말해서 아마추어는 사진으로 찍힐 대상의 어떤 부분을 이해함으로써
           '기존' 사진보다 개성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암튼..
 '사진심리학' 이라는 영역.. 재미있을 법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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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무릎에 앉아서
이현주 지음 / 작은것이아름답다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http://mj413.egloos.com/1721625 

 

p.29  ...끊임없이 바쁘게 돌아가되 빠르면 빠를수록 좋은 기계들과 함께 살면서 
        어떻게 하면 사람의 품위를 잃지 않고 사람답게 살 것인가를 연구하고 그 길을 찾아보는 것           이  바로 너희에게 주어진 숙제라는 생각이 드는구나.


 p.148  세상에 네가 꼭 해야만 하는 일, 네가 아니면  안되는 그런 일은 없어요.
          부디 일의 노예가 되지 말고 일을 놀이로 즐기면서 살아가는 지혜로운 어른이 되기 바란다.


 <조급한 마음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요>
 <사람들은 왜 오해를 할까요>
 <일단 시작했으면 꼭 끝내야 하나요>
등등... 눈에 들어오는 소제목도 여럿이었다...... 


 어딘가 연재되었던 어린아이들의 질문에 대한 답 형식으로 엮은 책이지만..
 어른나이로 치면 아직 몇 살 안되는 나같은 사람에게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내용이 적지 않더라....... 
 나는 저 나이때 저런 진지한 고민을 해본적 있나 생각해보게 되고.....


 가끔씩..
 생글이가 자라면서 이것저것 물어보게 될 때..
 "내가 충분한 답을 줄 수 있을까" 고민이 되기도 한다......

 모든 답을 줄 수는 없겠지만..
 적절한 방향을 찾도록.. 함께 애쓰고 또 함께 고민할 수 있는 그런 아빠가 되었음 좋겠다......
 그리고.. 
 생글이가 제 힘으로 답을 찾아가는데 도움이 될만한 좋은 책들을 추천해 줄 수 있는 그런 아빠가 되었음 좋겠다......

 ㅋㅋㅋ.. 그리고 벌써부터 궁금한 게 너무 많은 녀석에게..
 모르는 걸 묻는다고.. 혹은 궁금한 게 너무 많은거 아니냐고 인상 찌푸리지 않는 그런 아빠가 되었음 좋겠다...


 ㅎㅎ 구리고 또... 어떤 환경에서도 품위를 잃지 않고 사람답게 살아가는 그런 아빠로 살고 싶다.....



 .....
 재생종이로 만들었다는 이 책..

 <국내 종이 사용량의 24퍼센트가 책을 만드는 데 쓰입니다. 해마다 30년생 나무 3천5백만그루가 사라지는 셈입니다.
   재생종이로 만든 책은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어갑니다.

   천연펄프 종이책과 비교할 때 재생종이로 만든 이 책 한 권은
   목재 1.1키로그램
   물 11.7리터
   에너지 1.6킬로와트를 덜 써쑈고
   이산화탄소 0.1킬로그램을 줄였습니다...... >    
ㅋㅋㅋ.. 근데 책값이 쫌 비싸다...




 ^^... 무엇보다.. 
 생글이에게.. 언제나 따뜻한 무릎이 되어줄 수 있는 외할아버지가 계셔서.. 참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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