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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죽 호랑이와 일곱 녀석 ㅣ 우리 그림책 18
이준선 그림, 최은옥 글 / 국민서관 / 2015년 7월
평점 :
팥죽할머니와 호랑이의 뒷 이야기를 아시나요? 팥죽 호랑이와 일곱녀석!
너무나도 유명한 팥죽할머니와 호랑이!
아이들의 옛이야기 전집으로도 꼭 포함되어 있고
전집이 아니더라도 팥죽할머니와 호랑이는 아이들에게 꼭 보여주는
옛이야기 책이 아닌가 싶어요.
그런데~ 그 후 호랑이는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저는 아이들에게 여러번 읽어주었는데
글쎄, 호랑이가 죽었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다시 팥죽할머니와 호랑이 책을 봤더니
그냥 강에 빠진거였더라구요...^^;;
그렇게 해서 시작된 이야기가 바로 팥죽 호랑이와 일곱 녀석이랍니다.
표지를 가득 채우고 있는 호랑이
여누지누가 표지를 본 느낌은 이 호랑이 귀엽다였어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팥죽 호랑이와 일곱 녀석에서는 호랑이가 바로 주인공이에요.
호랑이의 얼굴이 한쪽은 흑백, 한쪽은 칼라로 되어 있죠.
그리고, 흑백의 호랑이 얼굴은 조금 무섭다는 느낌이지만,
칼라로 된 호랑이 얼굴 모습은 귀엽고, 왠지 친근한 느낌을 주죠.
흑백의 얼굴 모습은 과거의 호랑이
그리고, 칼라의 얼굴 모습은 달라진 호랑이를 표현하고 있지 않나 싶어요.
그림책은 그림만으로도 충분히 상황설명과 이야기를 설명해 주는 책이니
아이들과 그림을 잘 보는 것도 그림책을 재미있게 읽는 방법 중에 하나에요.
독후활동으로 뒷이야기 만들기도 많이 하는데,
아이들이 막연하기도 하고 어렵게 생각할 때도 많은 거 같아요.
그럴때, 이렇게 잘 지어진 뒷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도
좋은 방법인 거 같아요.
팥죽 호랑이와 일곱 녀석 반전이 있는 재미나고 기발한
팥죽할머니와 호랑이의 뒷이야기 랍니다.
팥죽할머니를 도와 준 일곱녀석 지게, 멍석, 절구, 개똥, 알밤, 자라, 송곳에게
혼쭐이 난 호랑이 모두 알고 있죠.
그 호랑이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차가운 강물에 빠진 호랑이는 정신이 퍼뜩 정신이 나면서
팔을 휘젓기 시작했어요.
알밤에게 맞은 눈은 퉁퉁 부어 잘 떠지지도 않고
자라에게 물린 손은 벌겋게 부어올라 헤어치기가 여간 힘든것이 아니였지만
호랑이는 강에서 나왔어요.
강에서 나온 호랑이는 어떻게 했을까요?
일곱녀석들에게 당한 것이 여간 분한 것이 아니였어요.
그도 그럴것이 명색이 호랑이인데, 지게, 멍석, 절구, 개똥, 알밤, 자라, 송곳에게
보기좋게 당했으니 말이예요.
호랑이는 복수를 결심하죠.
그리고 신령님을 찾아가게 되요.
통쾌하게 복수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달라고요.
그런데, 신령님은 복수할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팥 한 되를 주고 봄이 되면 팥 농사를 지으라고 하는거에요.
팥죽 할머니만큼 농사가 잘되거든 그때 다시 찾아오라면서요.
귀찮은 건 딱 질색인 호랑이는
대충 땅을 파고 팥을 묻었어요.
땅에 심어 놓기만 하면 팥이 주렁주렁 달릴 거라 생각한거죠.
어디 농사가 그렇게 쉽겠어요.
가을이 되고 팥을 거두러 갔는데, 농사가 제대로 되었을리 없죠.
아~~ 이래서 호랑이는 언제 복수를 할 수 있을까요? ^^
호랑이는 다시 팥농사를 짓기 시작합니다.
이번에는 아주 정성스럽게 말이예요.
그런데 팥죽할머니 생각이 나지 뭐예요?
할머니도 이렇게 힘들게 팥을 심었겠지 하면서요.
신령님이 왜? 호랑이에게 복수할 방법을 알려주지 않고
팥농사를 짓게 했는지 고개가 끄덕여져요.
드디어 호랑이는 팥죽을 잘 쑤어서 신령님께 가져다 드렸어요.
신령님도 만족하신 맛이였죠..^^
그리고 신령님이 물었어요.
" 네 힘으로 농사를 짓고 음식을 해 보니 어떠하더냐?"
" 그, 그게 손쉽게 남의 것만 빼앗아 먹던 것이 부끄러웠습니다."
신령님은 그런 마음이면 되었다며, 이제 팥죽 할머니 집으로 가 보라고 해요.
복수할 방법을 일러 달라는 호랑이말에
네 마음이 이미 다 알고 있다면 그냥 가면 된다고 해요.
그래서 호랑이는 팥죽할머니에게 달려갔어요.
빨리 복수를 하고 싶은 건지, 빨리 할머니는 뵙고 싶은 건지 헷갈려하면서 말이에요.
그런데, 행복하게 잘 살고 계실 줄 알았던 할머니가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부엌에서 울고 계시는 거예요.
할머니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