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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무락 꼬무락 ㅣ 동심원 17
노원호 지음, 성영란 그림 / 푸른책들 / 2011년 3월
평점 :
의성어, 의태어가 주는 말의 느낌은 정겹고, 예쁘다는 것이다. 때론 그렇지 않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겠지만(개인의 느낌에 따라서) 이렇게 반복되는 말은 보이는 모습을 좀 더 확대시켜 보게도 하고, 더 절실(?)하게 느끼게도 한다.
그런 부분은 시의 중간에서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나무’라는 시에서 오동통통, 파들파들, ‘풀잎들의 말’에서는 오소소오소소, ‘꼬무락꼬무락’시에서 꼬무락꼬무락 등 이런 흉내말을 찾아내는 것도 시를 읽는 또 하나의 재미를 느끼게도 해 준다.
이 동시집의 느낌은 한 마디로 ‘싱그럽다’라고 말해두고 싶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동시, 자연의 이야기를 담은 동시 등을 주로 담기도 하였다. 표지에서 많은 색감을 보여주는 연두의 느낌이 강해서 그런지 동시집 속에 있는 모든 시가 아이 같은, 새싹 같은 마음을 느껴보게 한다.
아이들의 티 없이 맑은 마음을 읽어보게 하고, 또한 어떤 것들을 이야기하고 싶어 하는지 마치 그 아이의 마음처럼 이야기를 한다.
작가가 이야기한 것처럼 어린 시절의 아주 작은 경험들이 지금의 동시작업에 영향을 미쳤는지도 모른다. 그 느낌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기에 아이들이 마음을 잘 보듬어주는 동시들을 아주 잘 만들어 이렇게 우리들에게 읽혀주게 된 것 같다.
동시 속에는 아이의 웃음소리도 , 나름대로의 고민도, 자신이 원하고 바라는 일도 스며들어 있다. 어쩌면 자신의 감정을 오롯이 드러낼 수 있는 매개가 수 있는 것이 동시가 아닌지 모를 일이다. 아이들에게 동시를 읽고 이야기를 함께 나눌 수 있게 다면 가능할 일이다.
개인적으로 아주 특별히 좋아하는 동시인이 있는데 노원호 동시인이 그 중에 꼽힌다. 그러니 이 책을 만나니 더없이 반가워 책을 손에서 놓지 않고 읽게 된다. 기대가 크니 애정도 각별나다.
또 한 가지는 동시를 읽으면서 함께 그려 넣은 그림을 잘 보게 되는데 역시 이 동시집의 그림을 그린이도 한몫 제대로 한다. 동시를 제대로 꾸며주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