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가 궁금증을 가지게 해요

바다는 왜 바다일까? ㅣ 동심원 18
이장근 지음, 권태향 그림 / 푸른책들 / 2011년 6월

 동시집을 읽으면 좋은 것이 참 많다.

일단 아이와 같은 마음을 가져볼 수 있는 것이다. 동시 속에 있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아이들의 마음이며, 하고 싶어 하는 이야기인 것이다. 그러니 아이들을 이해하고 다독이는데 좋은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 다음은 그 속에 담긴 말의 재미이다. 때로는 웃음을 짓게도 하고 때로는 아, 이렇게 예쁜 말도 있었네하고 생각해 보기도 한다.
또 한 가지는, 아주 특별한 생각들이다. 무심히 넘겨버릴 수 있는 여러 상황들을 아이들은 조금 특별나게 받아들인다. 그 속에서 창의적인 것이 나오기도 하고, 자기만의 사고력을 발달시키기도 한다.

동시를 읽으면 얻어지는 것이 어디 이뿐이랴만은 가장 큰 것은 정서적인 것이다. 동시 속에는 그냥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순수함이 있다는 것이다. 동심이라고 생각한다.

이 동시집은 정말 이야기가 제대로 담겨있는 동시집이다.

사물을 보고 느끼는 감정을 시로 옮겨놓은 것이 아니라 평소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정말 아이다운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다는 것이다. 지나쳐가는 개미도 그냥 보아두지 않고, 그림자도, 과일 가게 아저씨도, 여우비도, 압력 밥솥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이 모두가 시인의 눈 속에는 동시의 세계로 초대하게 하였다.

동시의 재미란 이런 것도 있구나라는 느낌도 가져보게 한다. 아마도 이 동시집을 읽고 나면 괜스레 땅도 한 번 더 살펴보게 될 것도 같고, 집 안에 있는 물건, 길거리에 있는 모든 사물들에게도 한번쯤 말을 걸어보게 되는 특별한 놀이(?)도 해 보게 될 것 같다.

이 귀여운 돼지와 너구리, 생쥐야!!

숲으로 간 돼지 너구리 ㅣ 돼지 너구리 1
사이토 히로시 글, 모리타 미치요 그림, 안소현 옮김 / 소담주니어 / 2011년 4월

일단 이 책은 시리즈이다. 책을 읽고 있으면 다음 권을 자연스럽게 기대하게 한다.
4권 중 한 권인 이 책은 농장에 사는 돼지가 너구리를 따라 숲으로 들어가서 일어나는 일을 재미있게 이야기하고 있다.
처음에 무덤덤하게 읽게 되지만 이 돼지는 조금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것도 같고, 다른 행동을 하고 있는 것도 같다. 분명 돼지라고 생각하는데 뭔가 다르다고 생각하는, 특별나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아마도 평범한 것을 싫어하거나 호기심이 굉장히 많은 돼지이다.
그림책을 보면서도 이 귀여운 녀석이 정말 돼지일까? 너구리일까를 생각하여 보게 한다.
이 둘을 따라다니는 생쥐의 행동도 귀엽다.
그러나 정말 돼지 너구리는 너구리다. 이 돼지너구리는 아주 특별한 재주를 가진 것이 분명하다. 이 너구리는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변할 줄 아는 재주를 가진 것이다. 돼지는 이 너구리를 따라 어디든지 쫓아간다.
이 너구리가, 아니 돼지가... 돼지너구리가 숲으로 가는 것을 보고 따라 들어간다. 그리고 자신도 너구리로 변하기 위해 노력을 한다. 그런데 정말 많은 연습을 한 뒤 너구리로 변하기는 했는데 이상하게 변해버렸다.
몸은 너구리도 변하기는 했지만 얼굴은 그대로다. 마음대로 되지 않지만 둘은 누워서 하늘을 보며 이야기를 나눈다.
그리고 다음에 어디로 갈 것인가를 고민해 본다. 돼지너구리는 전부터 궁금한 곳이 있다. 그곳은 도시이다. 너구리에게 그곳으로 가자고 졸라보지만.....정말 가게 되었는지 그 다음을 책을 꼭 보아야 할 듯하다.

돼지와 너구리가 도시에 나타났어요

도시로 간 돼지 너구리 ㅣ 돼지 너구리 2
사이토 히로시 글, 모리타 미치요 그림, 안소현 옮김 / 소담주니어 / 2011년 4월

어쩌면 정말 이런 돼지와 너구리, 그리고 생쥐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만큼 실감나고 재미있는 그림책이다.
돼지 너구리는 너구리를 졸라 그렇게 가고 싶어 하던 도시로 갔다. 하지만 이 도시는 생각했던 것만큼 모든 것이 순조롭지 않다. 일단 도시에 사는 사람들과 다르게 생겼기 때문이다. 너구리는 변신을 잘해 사람으로 변장을 하였지만 돼지 너구리는 이번에도 얼굴이 그대로이다. 그래서 모자를 쓰고, 마스크를 하고, 안경을 썼지만 경찰에게 오해를 받기도 한다.
놀이공원으로 간 돼지 너구리는 여러 가지 놀이기구도 타면 신나는 시간을 보낸다. 회전목마도 타고, 회전컵도 타고, 꼬마 자동차도 타고 사람들처럼 이것저것 타보기도 한다. 그 때 이들의 눈에 들어온 것은 풍선을 든 고양이이다. 이 고양이는 너구리의 눈에 사람으로 변한 고양이이다. 역사 풍선을 들고 있는 모형고양이일 뿐인데.
돼지 너구리는 너무 더워 그냥 돼지로 돌아가 모자를 벗고, 선글라스, 마스크도 벗어던져버린다. 그 때 어떤 사람이 돼지에게 풍선을 주며 팔아보게 한다. 아마도 돼지 인형의 탈을 쓴 사람으로 생각했나보다.
돼지너구리는 풍선을 아이들에게 나눠주기도 하고 사람들이 타는 다른 놀이기구도 타보기도 하는 등 신나는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마지막 장에는 또 다른 가보고 싶은 곳이 생각난다. 커다란 물웅덩이가 있는 곳인데, 가보지 않았지만 그 곳은 바다라고 한다. 돼지는 그곳에 정말 가보고 싶어 너구리에게 또 졸라댄다.
정말 이들은 바다로 가 보았을까?

그림책대로 그리면 되네요

난 뭐든지 잘 그려요 ㅣ 엄마 아빠와 함께 신나게 그리기 3
레이 깁슨 지음, 신형건 옮김, 아만다 발로우 그림 / 보물창고 / 2011년 6월

이 책의 제목처럼 정말 뭐든지 잘 그리면 좋겠다. 가장 어렵게 생각하는 부분은 사람인데 이미 이 책의 시리즈에서 먼저 나온 책에서 살짝 배웠기에 이번에는 어떤 책을 만날까 기대도 했었다.
사람과 동물에 대한 그림을 잘 그리는 법을 배웠으니 당연히 궁금증이 생긴다.
이번에는 뭐든지 잘 그리는 그림책이다.
지난번에 모셔두었던(?) 책을 보고 아이가 그림을 그리니 동네 아이의 엄마가 와서는 굉장히 부러워하며 그 책을 샀다고 했다. 역시 좋은 책은 알아보나 보다.

이 책에는 여러 동물들뿐만 아니라 로켓이랑 잠수함, 마법사, 헬리콥터 등 아주 신기한 것들이 많다. 어릿광대나 발레리나 성 등 평소에 정말 그리기 힘들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나와 있다. 한 장 한 장 넘겨가면서 이번에는 어떤 그림부터 그려서 벽에 붙여놓고 동네 친구들에게 자랑을 할까 기분 좋은 고민을 하게 된다.
나부터 그림을 그리는 것을 좋아하지만 항상 어렵게 생각하는 것들이 사람과 사물, 동물인데 이 책에서는 그러한 것들을 모두 만나볼 수 있고 그려볼 수 있으니 반갑기만 하다.
신기한 것은 책에서나 보았던 어릿광대에 대한 것과, 마법사, 로켓 등을 다루고 있으니 괜찮은 것 같다.
그림을 그리면서 그것에 대해 이야기도 나눠볼 수 있는 시간도 되리라 기대하게 한다. 일단 엄마들이나 아빠들부터 모자라는 그림실력을 이 책에서 살짝 도움을 받고 아이들에게 권하면 더 좋을 것 같다. 아마도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101가지 동물을 만나세요.

101가지 동물 그리기 ㅣ 솜씨가 좋아지는 101가지 그리기 1
댄 그린 지음 / 보물창고 / 2011년 6월

그림 그리기란 정말 쉽고도 어려운 일인 것 같다. 그림을 쓱싹 잘 그려내는 사람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다.
눈으로 보기에는 쉽게 느껴지는 데 직접 그리려고 하면 도무지 맘같이 되지 않는 것이 그림그리기이다. 특히 아이들을 가르치거나 키울 때 그림을 좀 잘 그릴 수 있으면 많이 도움이 될 것인데 그렇지 않으면 그것도 걱정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그림책을 보면 반가운 마음부터 든다.
일단 이 그림책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선생님이나 학부모 모두에게 도움이 될 책이다.
무려 101가지의 동물을 그릴 수 있는 방법이 나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컬러가 아니라 흑백이다. 바로 책에다 그림을 그리고 색칠도 해 볼 수 있으니 그림책으로서의 역할 뿐 아니라 학습지, 활용지로도 충분히 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이렇게 정리하여 놓고 보니 동물을 가지 수도 다양하고 많다.
우리가 가끔 보기도 하는 동물이외에 잘 볼 수 없는 동물들도 만날 수 있다. 이렇게 직접 그려보고 색칠하여 보면 아이들은 과학이나 생태에 대해서도 더욱 세밀하게 관찰하는 기회가 될 것 같기도 하다.
그림을 그리는 방법도 차례차례 보여준다. 그러니 초보자들도 아주 쉽게 따라해 볼 수 있다.
유아에게는 동물의 이름자를 익혀보는 시간도 될 것이고 유치원이나 초등학생들에게는 색칠감각을 익히거나 동물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는 시간도 될 것 같다
누구에게나 두루두루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