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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말했다 :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 KBS 2FM <유희열의 라디오 천국>을 추억하는 공감 에세이
김성원 지음, 김효정 사진 / 인디고(글담)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이런 에세이 글은 편하게 읽을 수 있어 좋다. 거기다 좋은 그림이나 사진이 있다면 글에서 위로를 받고 사진으로도 위로를 받을 수 있다.그래서 편안하다.
책 속에 있는 글을 읽기 전 사진부터 하나하나 보게 된다. 하나같이 편안하고 또 편안한 사진들이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꽃들의 사진부터 풍경, 소소한 일상의 사진들도 있다. 이렇게 그림만으로도 충분히 편안함을 얻을 수 있다.
글을 읽다보면 오롯이 작가 혼자만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자신의 이야기도 있지만 곳곳에 책 속의 책이야기가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영화의 한 장면, 그 대사까지도 옮겨놓았다. 기형도의 시나 이방인 등도 책 속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책 속의 글은 혼잣말이 아니다. 마치 누군가와 대화를 하듯, 아니 대화를 한 내용들이다. 그 때 그 장소에서 생각나는 이야기와 대화들을 옮겨놓았다. 그러니 결코 혼자가 아니다. 나 아닌 다른 사람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이다. 책 표지의 글처럼 그녀는 아직 하고 싶은 이야기가 남아있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이 책은 2권 째이다. 첫 권은 읽어보지 않았으나 이 책을 봄으로써 어떤 내용이 담겨있는지 충분히 짐작해볼 수 있다.
이 작가가 참여한 라디오프로그램을 들어보지 못했다. 하지만 어떤 이야기로, 어떤 느낌으로 진행되는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따뜻하고, 섬세하고, 조근조근하게 진행될 것 같다.
사람이 그리운 날 있다. 아니 이야기를 주저리주저리하고 싶은 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이 이 사람은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구나, 아니 사람이 많이 그립구나. 그리운 사람이 많은 사람들을 위해 이야기를 많이도 해 주는구나.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동안 편안하다는 것이다. 누군가, 외로운 나에게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으므로.
[출판사 도서제공 서평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