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의 재판 옛이야기 그림책 까치호랑이 21
홍성찬 글.그림 / 보림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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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이야기의 매력은 역시 선과 악의 선이 분명하다는 것이다. 또 한 가지를 더 보내면 좋은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복이 오고, 나쁜 일을 하는 것에는 벌이 따른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다. 그러니 나쁜 마음이나 나쁜 행동은 하지 말라는 것이다.
옛이야기에는 그런 주제가 명확하게 드러나 있다. 특히 옛이야기에서는 지혜도 엿볼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기도 하다.

사람들이 만든 허방다리에 빠진 호랑이는 나그네를 보자 자신을 구해달라고 한다. 그리고 밖으로 나가더라도 나그네는 절대 잡아먹지 않겠다고 약속을 한다. 그 말은 믿은 나그네는 호랑이는 허방다리에서 구해준다. 그렇지만 허방다리에서 나온 호랑이는 은혜도 모르고 나그네를 잡아먹으려 한다.
나그네는 너무 억울하여 나무, 멧돼지, 닭, 소, 염소, 곰, 여우, 사슴에게도 물어보지만 모두들 자신들이 사람들과 사이가 좋지 않았음을 이야기한다. 토끼에게 물어보기로 한 호랑이와 나그네는 토끼의 말에 따라 처음에 어떤 상황이었는지 직접 보여주게 된다. 결국 호랑이는 처음 허방다리에 갇혀있는 모습이 되고 토끼의 재치 있는 재판으로 인해 나그네는 산길을 빠져나가게 된다.

이 이야기는 어디선가 들어봄직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새롭게 읽어도, 누구에 의해서 다시 정리되었느냐에 따라서도 그 재미가 다르기도 하다. 하지만 그 본래의 의미는 분명히 가지고 있으며 전달된다.

누구나 자신이 한 약속이나 규칙은 지켜야 한다. 특히 은혜를 입었다면 갚을 줄도 알아야 한다. 자신이 필요할 때만 원하고 그렇지 않으면 모르는 척하거나 힘들게 하는 일은 결국 옳지 않음을 알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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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상처는 돌 너의 상처는 꽃 - 류시화 제3시집
류시화 지음 / 문학의숲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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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화 시인의 시를 언제 읽어보고 안 읽었더라를 먼저 생각해보게 된다. 예전에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 작가의 말처럼 꽤 오랫동안 시집이 나오지 않았던 것 같다.

시를 왜 읽느냐라는 질문은 하지 않는다. 시를 왜 쓰느냐는 질문도 하지 않는다. 시를 읽거나 쓰는 사람의 마음은 똑같다. 자신의 삶의 이야기를 글로 표현하기도 하고 때로는 생각하는 것을 제대로 함축하여 읽게 하여 독자의 마음과 함께 하기 때문이다. 시를 쓴 사람의 마음과 공감을 하게 되면 자신의 마음에도 잘 다독여지는 시가 된다.
시가 사람의 마음을 잘 다스려주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도 있을 것이다. 독자의 마음을 잘 아는 작가, 작가의 마음을 잘 읽어주는 독자이다.

시집을 한 장씩 넘기면서 이번에는 어떤 것을 중심으로 시를 적었을까를 살펴보게 된다. 이렇게 살펴보지 않고 시를 읽어도 좋을 것을 작가가 오랜만에 시집을 내었다고 하니 그런 마음이 든다. 오랫동안 시집을 내지 않고 있다가 그 기다림만큼 절실하게 쓰인 시들이라 짐작하기도 한다. 얼마나 정성을 들여 썼을까도 살펴보게 된다.

시는 때로는 위로를 주기도 한다. 아니 그 편안함이 오히려 간절하게 하기도 한다. 시 속에 있는 언어들이 사람들도 하여금 시를 읽는 의미를 느끼게 하면서 스스로에게 위로도 하고, 이야기도 한다. 그것이 시의 언어인가보다.
류시화 시인이 그러하다. 때로는 주변의 이야기를 쓱쓱 써 내려간 듯하지만 때로는 좀 깊이 생각하면서 읽어보게 하는 시도 있다.
시는 이렇게 시집으로 읽어도 괜찮고, 한 편 한 편 찾아서 읽어도 괜찮다. 그저 시가 주는 감동과 느낌만 잘 전달받을 수 있어도 좋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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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위로한다 - 서로에게 서툰 가족을 위한 치유의 심리학
오거스터스 네이피어.칼 휘태커 지음, 남순현.원은주 옮김 / 21세기북스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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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은 나와 가장 가까운 대상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상처를 주는 대상이기도 하다. 가장 믿고, 의지하는 대상이기에 상처를 받으며 더욱 크게 다가오기도 한다. 아니면 너무 잘 알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이 책의 이야기는 우리의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한 것이다. 먼저 아버지의 삶부터 들여다보게 된다. 회사에서 열심히 일을 하지만 집에 와서는 아무도 반겨주지 않는다. 그런 모습을 자주 볼 때마다 허전하기만 하다. 그러다 외도를 시작한다. 그러나 그런 일도 즐겁지만은 않다. 가족의 모든 것이 자신에게는 짐으로 느껴진다.
40대 주부는 젊은 시절의 풋풋함이 사라지고 나니 삶이 무료하다. 매일매일 반복되는 삶이 자신의 존재조차 찾기 어렵고, 남편과 아이들의 뒷바라지만 하는 자신이 불쌍하기까지 하다.
이렇게 모두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치유의 시작이다. 하지만 마음속에 꽁꽁 묻어두고 있으면 상처가 더 깊어진다.

가족이라는 테두리는 서로에게 의지가 되는 공간이다. 하지만 제각기 삶을 살아가면서 때로는 무심하게 상대방에 대한 관심을 지나쳐버리기도 한다. 그러다 갈등이 일어나면 서로에게 상처가 되는 말이나 행동을 하기도 한다.
가족치유 시나리오는 결국 서로가 서로에게 관계 회복을 하는 방법을 알고자 하는 것이다. 가족치유 상담은 개인 상담에서부터 시작하여 가족 전체가 갈등의 양상을 정확하게 드러내는 것이다. 무엇이 서로에게 문제인지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해결의 방법을 찾아내고 진행된다.
실제 가족 치유의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내용이 꽤 진지하게 읽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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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이 핍니다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35
김근희 글.그림 / 한솔수북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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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곱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된다. 그 작은 꽃들의 모습을 차분히 지켜보고 있으면 너 참, 예쁘다라는 말도 나온다.
들꽃을 보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좋은데 책으로 볼 수 있으니 반갑고 좋다. 그런데 이 책이 그리 단순하게 볼만한 책은 아니다.
어쩌면 이렇게 만들어낸 그림책이 있을까?
신기하고 또 신기해서 그림을 손으로 만져보고, 또 만져본다. 마치 그림책이 종이 밖으로 무엇인가가 튀어나올 것만 같다.
그림책을 이렇게 만들 수 있구나. 이렇게 볼 수 있구나. 또 한 번 신기해한다.


언제가 텔레비전 미니시리즈에서 옷을 만들 때 ‘한~땀, 한 땀~’했던 것이 기억난다. 정말 장인이 한 땀 한 땀 정성들여 만들어낸 옷처럼 이 그림책이 그런 느낌이다. 그림책에 있는 글도 그리 썼을 것임은 분명하다. 그런데 일반적인 그림책에서 보던 그런 그림이 아니라 손으로 한 땀 한 땀 만들어낸 그림이다. 천에다 손으로 직접 그림을 그리고 수를 놓고, 바느질을 해서 한 장의 그림을 완성해내었다. 그 한 장을 완성하고 나서 그 다음 장, 또 그 다음 장...이렇게 그림책 한 권을 만들어졌다.
들꽃이 피어나는 모습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씨앗이 가만히 기다리고 있는 그 때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이 씨앗이 봄이 되어 봄비를 만나서 새싹을 피우고 그 새싹은 자라서 잎이 하나 둘이 자라나 꽃이 완성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꽃은 다시 씨앗이 되어주는 것도 알게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들꽃의 이름도 보게 되지만 처음 접해보는 것도 있다. 이렇게 손으로 직접 수를 놓은 그림들이 보는 재미가 색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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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바로 디자이너 : 한복 내가 바로 디자이너
달리출판사 편집부 지음 / 달리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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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는 여자 아이들은 무조건 사달라고 할 것 같다. 아니 어른들도 봐도 그럴 것 같다. 책이 보는 순간 예쁘다. 괜찮다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게 한다.

보는 즐거움, 해 보는 즐거움, 완성하는 즐거움이 함께 있는 책이다.
내가 바로 디자이너의 시리즈 중 ‘한복’편인 이 책은 한복에 대한 모든 것을 접해볼 수 있다. 요즘은 한복을 특별한 날에도 잘 입지 않기에 아이들에게는 그리 친숙하지 않다. 하지만 이 한복은 입을수록 맵시가 있고, 단아하고, 예쁘고, 아름답다. 아니 이 말만으로도 부족한 것이 한복의 미(美)이다.
예전에는 한복을 명절이라도 꼭 입기도 하였지만 요즘은 명절에도 입지도 않을뿐더러 특별한 날에도 되도록 일반 옷을 입기도 한다. 조금 불편하고, 입을 일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복이 가진 매력은 거부할 수 없다.
그러니 이렇게 책으로 아이들에게 더 많이 접하게 해 주는 것이 좋기도 하다.

한복을 입고 있는 여자 아이의 모습이 있다. 감탄을 하게 된다. 한복이 이렇게 아름답다. 이렇게 아름다운 한복을 자신만의 시선으로 다시 입혀볼 수 있다. 그려진 인형의 모습에 뒤에 있는 스티커로 장식을 한다. 한복윗저고리, 치마, 댕기, 노리개, 버선, 고무신, 비녀, 복주머니, 가방, 부채 등등 보는 것만으로 즐거운 것들이다. 이 모든 것들이 스티커로 되어있으니 자신의 개성에 맞게 붙이면 된다. 또한 스텐실이 있으니 주어진 한복 패턴에 그려서 오리고, 붙이면 나름 개성이 있는 한복 입은 모습이 완성이 된다.
어쩌면 이런 생각들을 하였을까?
다른 책들도 무척 궁금하게 한다. 꼭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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