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나무밭 달님 - 2019 볼로냐 라가치 상 수상작 권정생 문학 그림책 3
권정생 지음, 윤미숙 그림 / 창비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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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에 느껴지는 첫 번째 감정은 그저 밝지만은 않다. 아마도 권정생 작가가 지닌 특유의 감성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 본다.

 

우리가 너무도 잘 알고 있는 권정생 작가는 세상의 모든 소외된 것, 아주 사소한 것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작가이다. 이미 유명한 책 몇 권을 떠올려본다면 그렇다. 이 책도 그러한 테두리안에 들어선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사과나무밭 달님은 오래 전에 발표되었던 이야기이다. 하지만 그림책으로 다시 만나 우리에게 다가왔다. 그러니 내용도 유심이 읽어보게 되지만 그림 또한 세심하게 살펴보게 된다. 일단 그림은 너무 마음에 든다. 글에서 느껴볼 수 있는 감정을 더욱 고조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

 

필준과 필준의 어머니 안강댁은 현실이 괴롭다, 아니 안강댁은 모를지도 모른다고 생각할지모른다. 늘 아들 필준이 옆에 있으니. 하지만 이들이 처한 현실은 하루하루가 버겁다. 이들d이 힘겨운 하루를 이겨낼 수 있는 것은 서로를 의지하는 마음이다. 이를 잘 보여주는 것이 사과나무이고, 달님이다. 사과나무와 달님이 묘하게도 이들 모자를 닮았다. 아마도 작가는 이러한 것에 초점을 두지 않았을까.

아무 것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어머니이지만 그 옆에서 환하게 웃어주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아들 필준이다. 이렇게 둘은 서로를 의지하고 산다. 마치 달님의 웃음처럼, 사과꽃처럼, 나무처럼.

일단 이 그림책의 그림을 눈여겨보게 된다. 일반 그림책에서 잘 볼 수 없는 기법들이 오히려 마음에 든다. 마치 우리의 정서를 잘 보여주는 판화같은 느낌이라는 생각이 든다. 글과 그림이 잘 어우러졌다. 그림이 오히려 글을 읽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그만큼 그림이 글의 정서를 잘 살리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권정생 작가만이 지닌 글의 특색을 잘 보여주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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