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 도둑 라임 어린이 문학 17
타란 비에른스타 지음, 크리스토퍼 그라브 그림, 전은경 옮김 / 라임 / 2017년 4월
평점 :
절판


이 동화를 읽으면서 문득 떠오르는 말은 ‘믿는 구석’이라는 말이다. 누구나 마음이 허전하거나, 외롭거나 할 때 이렇게 믿는 구석이 있으면 왠지 모를 힘이 솟기도 한다. 아마도 이 글의 주인공인 오딘의 경우도 그러한가 보다. 이 악어만 있으면 그럴 듯 할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에서 그런 엄청난(?) 일을 시작했나보다.

일단 악어는 개인적으로 텔레비전이든 어디든 보는 것 조차 싫어한다. 악어를 상상만해도 이 글에서 나오는 새끼 악어의 모습이 아니라 어릴 때 본 무서운 악어의 입벌리는 장면부터 생각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아이는 이 악어의 무서운(?) 힘이 어쩌면 부러웠을까?

 

오딘은 정말 외로운 아이였다.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오딘의 마음을 읽어주려 하거나, 같이 놀아주려고도 하지 않는 친구들이다. 더군다나 고자질하는 친구도 밉다. 아쿠아리움을 다녀와서 생긴 일은 오딘 뿐만 아니라 모두에게는 큰 일이다. 어디 이 일이 현실이라면 상상이라도 가능한 일인가?

이 나이에는 친구들과 막 신나게 놀고 싶고, 예쁜 반 여자 아이에게 마음이 가고 하는 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오딘은 그 모든 것에 철저히 거절당한다. 자연스럽게 동물이나 다른 일에 마음을 줄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오딘을 이해하게 된다.

집에서 몰래 키우려는 악어, 누나의 핸드폰, 자신이 아끼는 인형까지 먹어버리는 악어가 있어야 할 곳은 역시 아쿠아리움이다. 오딘은 마음이 아프고, 악어는 몸과 마음이 아프다. 하지만 이 이야기에서 중요하게 바라보는 것은 오딘의 인형을 왜 악어가 삼켜버렸을까? 아마도 이것은 떠나보내야만 할 시점이라는 것을 알려주지 않을까? 이 인형과 헤어지면서 오딘도 이제 스스로 용기를 가져봐야 할 때라고 알게 하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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