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는 날 스콜라 똑똑한 그림책 10
유다정 글, 한수자 그림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6년 7월
평점 :
품절


제목부터가 의미심장하다. 아이들이 주로 보는 그림책에 아이의 이야기가 아니라 어른이 되는 이야기라고? 보기 전부터 이 내용이 궁금할 수밖에 없는 제목이다.

그렇게 기대를 하고 본 그림책의 첫 장부터 웃음이 터진다. 왜냐하면 어릴 적 어른들이 하는 행동이(어른만이 할 수 있는 행동) 모두 아이들에게는 궁금의 대상이었기에 그런 행동이 그림책의 첫 장에 나와 있기 때문이다. 어른들이 보기에는 너무도 어린 아이들이지만, 아이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언제쯤 어른이 되고가 궁금하기보다는 어른들이 화장을 하거나, 책을 보거나, 옷을 개성대로 입고, 어떤 직업을 가지고 등에 대해 알고 싶어서이다. 그러니 아이들의 눈에 보이는 어른들은 궁금증의 대상이다.

아이의 엄마는 아이가 어른이 된다는 것에 대해 궁금해 하자 예전에는 언제부터 아이를 어른으로 인정해주었는지 그 유래에 대해 설명한다.

주인공 금동이는 게으르다. 열 살이 되어도 아랫목에서 밥먹고, 자고, 글도 읽지 못한다. 그러니 부모님이 걱정이다. 이런 금동이를 위해 부모님은 금동이를 속이고 나름 게으름을 버릴 작전을 한다. 금동이의 여정을 따라가면서 읽게 되는 글을 아이들 스스로에게 질문이 되고, 답을 하게 한다는 점이 이 책의 장점 중의 하나이다. 물론 금동이는 비록 부모님의 속임수에 의해 길을 떠나고 여러 일을 겪게 되지만 성장기를 잘 치르는 경험을 하게 된다. 아이들은 스스로 결정하고, 스스로 선택하고 하는 과정에서 자란다. 물론 어른의 도움도 당연히 필요하다. 이때는 어른의 입장에서 이야기하기 보다는 아이가 받아들일 수 있는 시선에서의 이야기가 설득력이 있다. 금동이는 주변 사람들에게 어른이 되는 법을 끊임없이 묻는다. 하지만 금동이는 그들이 말해주는 대로 열심히 일을 한다. 이 과정은 물론 아이가 직접 선택하고 움직이게 하는 이유가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성인이 된다는 것에 의미를 두는 이야기이지만 예전과 지금의 교차되는 이야기에서 시대의 변화와 그 속에 담긴 문화도 알 수 있는 내용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