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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매 해동청, 고려 하늘을 날아라! ㅣ 똑똑! 역사 동화
김경숙 지음, 백대승 그림, 전국초등사회교과 모임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16년 7월
평점 :
예전 우연히 티비를 보다, 이 책의 이야기처럼 매를 훈련시키는 방송을 본 적이 있다. 그러곤 잊고 있었는데, 이 책을 다시 보니 매를 훈련시키는 것에 새삼스러워진다.
이 책은 그냥 역사소설이나, 매를 훈련시키는 이야기로만 읽는 내용이 아닌 듯하다는 느낌은 책의 후반부에서 느껴진다.
역사 동화는 우리의 역사적 사건들을 알아가는데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그 시대의 어린이의 삶 또한 알 수 있기에 흥미롭게 읽게 된다. 물론 생활풍습이나 문화까지도 함께 알게 되니 역사동화를 읽는 맛은 이것이 제대로라 할 수 있겠다.
제목에서만 읽으면 매를 키우는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이야기 속에는 어둡고 암울한 시절이었던 역사의 한 부분을 잘 드러내어주는 이야기이다. 역사 공부에 특히 어려워했던 지라 동화를 읽으면서도 새롭게 역사 공부를 하는 듯하다. 새롭게 알게 되는 것도 있고, 다시 기억에 떠올려지는 것도 있다.
고려가 스스로 통일을 이루어진 왕조라고 알기도 하겠지만 사실은 가슴 아픈 역사도 있다. 그 중 하나의 사건의 원의 간섭기이다. 이 이야기의 바탕도 그 때이다. 왕실이 아무런 힘을 갖지 못하자 원은 이것저것 요구하는 것이 많아진다. 이 때 공물만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공녀라고 하여 어린 여자 아이들은 보내라는 것도 있다. 딸을 둔 부모는 어린 딸을 그곳으로 보내지 않기 위해 조혼을 시켜버린다. 주인공 수봉이는 열 살, 아내 금옥이는 일곱 살이지만, 원나라에 공녀로 끌려가는 것을 막기 위해 둘을 결혼을 하게 된다. 수봉이는 공물로 바칠 매를 훈련시키는 응방에 취직을 하게 된다. 이곳은 출세하려는 사람이 들어가고 싶어 하는 곳이다. 수봉은 그곳에서 꼬쟁이 형이 일러주는 세상의 여러 모습을 배우기도 하고 형의 이중적인 모습을 보면서 점차 세상을 알게 된다. 수봉이 형이 원나라의 환관으로 갈 때 수봉은 매우 괴로워하며 그동안 참았던 눈물을 흘리며 강릉대군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한다.
역사 동화이지만 이 속에는 여러 의미를 담고 있다. 나라에 대한 것도 있지만 아이들을 통해서 보는 세상의 모습, 그리고 여러 힘든 시기를 겪어가며 성장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도 있다. 매가 상징적으로 중심이야기를 이루는 것도 아마도 자유롭게 훨훨 날아야 하는 새가 누군가에 의해서 길들여지는 것이 어쩌면 고려 때 힘들었던 우리 시대의 한 부분을 말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