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총리는 열두 살! 라임 어린이 문학 12
톰 맥로힌 지음, 김선희 옮김 / 라임 / 2016년 6월
평점 :
품절


이 이야기의 시작은 다소 엉뚱했다. 조의 집 아침 밥상을 설명할 때도 그랬다. 엄마의 요리에 대해 평가하는 조의 이야기는 사실 아이의 입장에서 보면 그럴 만한 생각이다. 엄마는 분명 생활비를 아끼기 위해 매일 슈퍼에서 세일하는 재료만 사온다. 이해할 수 있다. 조는. 하지만 그 재료로 시작한 요리는 다소 황당한 음식이 나온다. 그 음식을 맛있게 먹어주는 친구가 아니라면 아마도 엄마의 음식은 어찌되었을까를 상상하면 웃음도 나온다. 독자의 입장에서는.

이렇게 조는 다소 재미있는 집 안을 지녔다. 하지만 이 재미스런 생각은 큰 일(?)을 시작하게 되는 모티프가 된다. 조는 단순히 자신이 오랫동안 정들이며 놀았던 놀이터가 사라지는 것에 대한 반대만 있을 뿐이었다. 놀이터를 지키고 싶은 그 간절한 마음뿐이었다. 그러나 이렇게 자신들이 원하는 일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있어야 함을 알아차렸을 뿐이다.

이이야기를 읽을 때 좀 더 깊이 있게 생각해보면 좋을 부분이 더러 있다. 사실, 아직 선거권도 없는 아이가 총리가 된다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작가는 오히려 이러한 점을 특별한 소재로 삼은 듯하다. 늘 어른들의 잣대로만 보는 세상을 어쩌면 아이들의 잣대로 보면 어떠할지, 즉 타인의 잣대로 보면 좀 다르게 보이는, 보지 못한 부분을 볼 수 있지 않을지에 대한 것이다. 조가 보여준 당돌함에 시민들의 지지를 얻어 총리가 된다. 늘 소심한 조가 이런 큰일을 할 수 있다는 점도 놀라운 일이다.

이 과정에서 변한 모습을 보이는 사람과 새로운 모습을 보이는 사람, 적극적 지지를 해 주는 사람도 보게 된다. 이것은 사람들의 여러 모습을 관찰하고 알게 되는 부분이다. 물론 겉으로는 변한 척하지만, 절대 변하지 않고 언젠가는! 하는 다른 맘을 지니고 있는 사람도 있다. 작가가 아이들이 주로 읽는 동화에서 사회의 여러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이유는 뭘까? 이유는 다른 사람과의 소통, 즉 다른 사람의 입장을 잘 이해하고 아는 사람이 사회를 이끌어가는 데 꼭 필요한 사람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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