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에 대처하는 방법 푸른숲 어린이 문학 37
정연철 지음, 신지수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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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제어는 쉽사리 분류할 수 없다. 왜냐하면 아이들의 심리를 너무도 현실적으로 드러내고 있기에 그저 ‘아이들 심리’라고 하기에는 이 책이 주는 느낌에 너무 부족하다는 생각 때문이다. 한마디로 말해 이 책의 내용은 아이들의 주변에서 그들을 힘들게 하는 것들을 좀 더 현실적으로, 사실적으로,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는 것만은 부정할 수 없다. 한 주제어를 분류해 보았을 때 아이들은 우리와 자랄 때와 조금 다른 것에 더 많은 것에 힘들어한다는 느낌을 가지게 된다.

예나 지금이나 부모가 싸우면 사실 가장 힘든 대상은 아이들이다. 부모는 그 싸움의 대상이기에 하고 싶은 말을 다 하고 지내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아이들은 그렇지 않다. 누구에게도 자신의 속을 내보일 수 없고, 또한 아직 무언가를 판단하거나, 이성적으로 생각하기에는 어리기에 더 힘들어하는 시간을 지내기도 한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더욱 마음에 와 닿는다. 아이들의 마음을 잘 대변하고 있는 동화집이라는 점에서.

[이혼 추진 위원회]에서 미래가 부모의 이혼을 요구하는 장면은 꽤 당돌하다. 하지만 이 당돌함은 그리 밉지가 않다. 이유는 이혼이라는 말을 너무 쉽게 뱉어버리는 자신의 부모에 대해 일만을 외침이다. 미래는 자신의 행동을 통해 어른들은 쉽게 외치고, 쉽게 싸움하고, 화해하지만 아이에게 와 닿은 삶의 자극은 아프기만 하다는 것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나무늘보와 굼벵이]에서 보여주는 왕따문제는 좀 더 사건을 확장시켜 아버지의 직장까지 그 상황을 보여준다. 어른들이라면 충분히 공감할 내용이다. 왕따가 아이들만의 문제만은 아니다라는 것은 어른들도 안다. 아버지의 힘듦을 보고서야 주변의 친구들의 아픔을 인식하게 한다. 작가는 이렇게 ‘왕따’를 아버지의 직장까지 이야기를 파고 들게 하였다. 이유는 아마도 이러한 문제가 우리의 주변에서 정말 사라져버렸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했음일 것이다.

아이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언제나 부모라는 권위로 아이의 행동을 판단하게 하는 것과, 자신의 행동에 어떠한 책임이 따르는지를 보여주는 [태풍에 대처하는 방법]이 표제작이다.특히 이 동화에서는 아버지의 따뜻한 기다림이 인상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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