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저녁 비룡소의 그림동화 235
유리 슐레비츠 글.그림, 이상희 옮김 / 비룡소 / 2015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그림책에서의 읽는 재미는 역시 그림의 제대로 읽기, 보기이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이러한 관점에서 유리 슐레비츠는 이러한 그림책의 보기에 많은 공을 들이는 작가라고 생각된다. 이 작가의 그림책을 몇 권 보지는 않았지만, 본 것을 더듬어 생각해본다면 자연과 가까운 이야기, 자연을 통해 무엇인가를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기에 그림책 속에 그림이 유독 많은 것을 차지한다. 글보다는 그림을 보고,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읽는 재미가 있는 작가이다.

이 책은 역시 그러하다. 글보다는 그림이 더욱 선명하게 와 닿는다.

곧 크리스마스가 다가온다. 크리스마스에는 누구에게나 왠지 즐거운 날이다. 뭔가를 꼭 하지 않아도, 지나가는 사람들의 표정만 봐도 모두 즐거워한다는 느낌을 전달받을 수 있다.

그림책의 시작은 조금은 무덤덤하다. 하지만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시간의 변화,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겨울인데, 왠지 춥지않은 겨울에서 깊어가는 겨울을 느낄 수 있는 계절의 변화이다. 또한 겨울이 되면 낮보다 밤이 길어지는 것을 감각적으로 느껴보게 한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어둠이 짙어갈수록 그 시간이 더욱 아름다워진다는 점이다. 낮이 짧아지고 밤이 길어지면 왠지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 그림책에서는 크리스마스의 불빛을 대조시켜 그 아름다움 밤의 모습을 전하고자 한다. 하나 두울 불빛이 켜지는 도시의 밤, 그 도시 속에 있는 아이의 눈에는 온통 아름다움 자체이다. 처음엔 투정을 부리던 아이의 눈에 비친 도시는 정말 아름답다.

그림책은 도시의 하루를 보여준다. 하지만 그 하루가 아이의 시선을 통해 자연과 사람들의 솜씨로 만들어진 불빛으로 조화로울 수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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