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를 만난 고구려 왕자 푸른숲 역사 동화 10
백승남 지음, 홍정선 그림, 전국초등사회교과 모임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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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우연히 텔레비전으로 역사에 대한 책을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다. 그 패널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평소 역사에 대해 정말 모르는 것이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핑계를 대자면 우리 어릴 때에는 역사 공부가 외우는 공부라고 생각되어 그다지 흥미가 없었다. 그래서 역사공부는 그 때를 지나고 나서는 관심이 없었다. 그리고 다시 읽게 되는 역사책, 아니 역사동화를 통해 조금씩 역사에 대해 공부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역사동화는 무조건 사실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기도 하다. 어느 정도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하여 작가의 특유한 필력을 볼 수 있는 동화이다. 그러므로 그 속에 담긴 이야기로 또 다른 이야기를 읽게 되는 재미를 지닌 것이 역사동화이다.

제목에서 짐작되듯이, 고구려가 불교를 언제 받아들였지?라는 질문부터 들게 하는 동화이다. 동화 속에서 고구려가 가뭄으로 백성들이 어려움에 처하자 왕자의 불교에 대한 믿음을 가지게 하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하지만 어느 나라이든 무엇인가 새로운 것이 들어올 때 무난하게 그것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그 누군가는 갈등의 시간을 가지게 된다. 특히 고구려는 자연을 신처럼 믿었던 나라이기에 더욱 그러할 것이다. 이련 왕자는 아버지의 비밀임무로 가뭄을 해결하고자 사무를 찾아 나선다. 이련는 이번 일이 잘 해결되면 자신도 모두에게 믿음을 가지게 하는 태자가 될 수 있음을 기대한다. 하지만 이련이 나온 세상을 그리 녹록하지 않다. 자신이 왕자임에도 무심히 대하는 무령골에서 만난 이들 또한 그렇다. 하지만 이련은 그곳에서 백성들의 진짜 생활을 알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백성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점점 깨닫게 된다.

이 동화는 단순히 왕자가 아버지에게 신임을 얻기 위해 떠난 길만이 아니다. 또한 고구려가 불교를 수용하는 과정만을 보여주는 것만은 아니다. 이 두 가지가 의미하는 것은 세상을 보는 시각을 통해 한 아이가 점점 성장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내것만을 고집하지 않고 세상의 것을 수용하여 받아들이면서 그것들을 자신들의 것을 위해 판단하는 과정도 꼭 필요하다. 또한 나만의 의견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좀 더 넓은 세상에서 다른 사람들의 삶도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함을 보여준다.

동화는 이련을 통해 한 사람의 성장과정을 역사적 배경을 통해 잘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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