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 어린이작가정신 클래식 18
그림 형제 원작, 레나테 레케 엮음 / 어린이작가정신 / 201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그림형제의 동화는 어릴 때 무심히 읽었다가(?) 다시 읽게 되면서 새로운 맛을 느끼게 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마냥 재미로 읽던 이야기가 이제는 그 내용이 무엇일까를 또 한 번 곱씹게 한다.

특히 이 그림책이 특별나게 다가오는 것은 그림책 일러스트레이터 중 좋아하는 작가가 그려놓은 그림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그림책에서 느껴보지 못한 왠지 섬세한, 그러하면서도 지금의 느낌과 다르지 않는, 뭐라고 설명할 수 없을 만큼의 매력적인 그림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둘의 만남은 그림책의 매력을 또 한 번 느끼기에 충분한 것이다.

이 이야기를 실화를 바탕으로 한 내용이다. 하멜른에서 일어나 역사적 사건을 토대로 한 이 야기는 그 시대적 상황을 짐작하게 하는 내용으로 이뤄져 있다.

이야기만 읽으면 설마? 설마하고 의문을 가지게 된다. 그러니 이야기 속 인물 하나하나에, 행동 하나하나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그 시대에는 어떤 상황이기에 이러한 이야기를 실제로 바탕을 하였을까? 아직도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이다.

아이들이 따르던 이 남자의 정체, 그리고 그 사람을 쫒기 위한 그의 모습을 상세하게 이야기하지만 그 흔적은 없다. 동화를 다 읽고도 뭔가 궁금증이 풀리지 않는다. 다만 이야기 속에서 보여주는 몇 가지 말만 기억된다. 약속을 지키지 않아서일까? 그렇다면 그때는 어떤 약속을 지키지 않아서일까? 이야기에서처럼 마을 사람들은 남자가 지켜달라는 그 약속을 왜 지키지 않았을까?

이야기는 그 사람의 정체도 궁금하게 하고, 피리소리가 어떤 소리였을까? 어른들은 왜 피리소리를 못 들었을까? 아니면 그 마저도 들리지 않았나? 그래서 약속을 지키지 않았나? 책을 읽는 내내 궁금증을 가지게 된다.

그림형제는 이처럼 곳곳에서 이야기를 찾아서 한 권의 책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야기의 바탕이 된 사실과 허구가 만나 동화로 태어난 그림형제의 동화들은 매번 읽을수록 묘한 매력이 있다.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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