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 핀 꽃 국민서관 그림동화 174
존아노 로슨 지음, 시드니 스미스 그림 / 국민서관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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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우연히도 이 내용과 비슷한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보았다. 어느 플로리스트가 하는 일이었다. 그는 남자이면서도 꽃을 많이 좋아한다. 남자여서 꽃을 좋아하는 것이 특별나지는 않지만, 그가 생각하는 바가 특별나서이다. 그는 꽃을 아무거나 팔지 않는다. 꽃이 꽃다워야 비로소 꽃다발의 가치를 지닌다고 한다. 꽃다발을 만들 때에는 자신의 온 마음을 다 쏟아낸다. 사실 이것만으로도 특별나게 다가왔다. 그런데 그는 그의 누나와 함께 삭막하다고 느끼는 길거리에 아무도 몰래 꽃을 심어놓고 온다. 그리고 그 꽃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일기도 그곳에 두고 온다. 그래서 그가 지나온 그 길에는 꽃처럼 환한 웃음이 일어날 것이라 믿게 한다.

이 책이 그러하다. 뭐라고 설명, 이야기 하나 적어놓지 않는 그야말로 글자 없는 그림책이다. 어디 한 구석에도 감탄사가 없다. 다만 아이의 움직임을 가만히 지켜보면 이 아이가 무엇을 하려는지 알아차릴 뿐이다. 그리곤 뭔가의 울림을 전해온다.

회색빛 도시, 서로에게 너무도 무관심하게 있는 거리, 이 거리에 빨간 옷을 입은 한 아이가 조금씩 뭔가 다른 행동을 한다. 그리곤 그 작은 몸짓은 이내 거리에 한 송이, 두 송이 꽃을 피게 한다.

신기하게도 아이가 지나간 자리에는 꽃이 있다. 사람들의 표정이 밝아졌다. 서로에게 무관심하게, 너무도 바쁘게 지나치는 일상에 아이가 보여주는 작은 행동은 사람들의 마음에 꽃을 피운다. 맨 처음 흑백으로 시작된 그림은 점차 색이 입혀져 마지막에는 꽃밭이 된다.

요란한 글, 무엇인가를 전하려고 애쓰지 않는 내용이다. 아마도 읽는 사람에 따라 저마다의 이야기가 있을 그림책임을 알아차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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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02 09:2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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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02 19:5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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