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존 -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책고래마을
정림 글.그림 / 책고래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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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기다림은 즐거운 기대의 시간이다. 때론 이 기다림의 시간에 만날 대상과의 시간의 즐거움을 더 많이 기대하고, 그런 일들에 하고 싶은 것을 상상하게 된다. 그래서 기다림을 즐겁기도 하고, 더디게 흘러가는 것 같기도 하다.

아이는 방학이 되면 할머니를 만나러 간다. 여느 아이처럼 말이다. 그런데 그림책을 가만히 읽다보면 이 아이는 우리의 시골이나 다른 곳으로 할머니를 만나러 가는 것이 아니다. 그림의 중간에 아이가 보여주는 몇 가지의 행동에서 아이가 갈 곳이 우리 나라가 아님을 짐작하게 된다. 그리고 끊임없이 보고 싶다고 말하는 그 대상이 할머니만이 아니라 할머니와 함께 있는 강아지라는 사실도 알게 된다. 할머니와 자신이 그토록 보고 싶어 하는 개가 있는 곳은 베트남이라는 것도 짐작하게 한다. 그곳이 베트남이라는 것은 아이가 쓴 모자, 그리고 음식 등에서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왜 아이는 이 개를 이토록 보고 싶어할까? 아이는 이곳에서의 생활이 그리 즐거웠던 것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작가는 이 책을 쓴 동기를 통해 아이의 마음을 충분히 전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가는 자신이 본, 다문화가정 아이들의 힘든 친구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그 아이들이 함께 하고 싶은 친구들과 마음대로 어울리지 못하는 모습을 지켜봤다고 한다. 이때 겪었을 아이들의 외로움이 많이 힘들어보였을 것이다.

아이는 ‘존’이라는 대상을 완전한 친구로 새겨놓고 있다. 처음 그림책을 보기 전에는 존이라는 대상이 친구임에는 틀림없을 것이라 여긴다. 하지만 그 존이 사람이 아니라 개, 자신이 오래전에 보았던 강아지가 자라 큰 개가 되어있을 그 대상이다. 아이는 자신과 충분히 놀아준 어릴 적 그 강아지, 존을 만나러가는 기쁨에 하루하루를 즐겁게 기다리고 있다.

작가는 그림책을 통해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이 얼마나 외로운지, 우리들이 얼마만큼 다가가야 하는지에 대해 말하고자 했다. 또한 그림책 아이의 마음을 통해 변화되는 사회 속에서 이제는 다문화 가족의 아이들과 ‘다름’을 조금 더 친절하게 바라봐주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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