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개질하는 소년 콩닥콩닥 7
마가렛 체임벌린 그림, 크레이그 팜랜즈 글 / 책과콩나무 / 201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남자가 하는 일은 꼭 이거야 하고, 여자들은 이것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나름대로의 고정관념의 벽을 허물고 있다. 왜냐하면 사람은 저마다 잘하고, 좋아하는 것은 다르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러한 관점을 잘 보여주는 책이다. 주인공 남자아이는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잘 하는지 잘 몰랐다. 단지 자신의 성격이 그러한가보다라고 생각하였을 수도 있다. 남자이기에 늘 남자들이 하는 놀이를 하려니 힘들었을 것이라는 생각은 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아이가 다른 친구들과의 놀이에서 갈등을 겪는 과정을 보면서 아이가 힘들었을 시간을 짐작해보게 한다. 중요하게 바라보는 것은 아이가 선생님이 뜨개질을 하는 모습을 보고 관심을 가질 때 따듯하게 응대해주는 모습이다. 선생님 편견을 가지지 않고 아이에게 대답해주는 장면은 오히려 고맙기까지 하다.

라피가 자신은 당연히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임을 알게 되는 것이 중요한 관점이다. 뜨개질과 바느질은 다른 친구들이 운동을 좋아하고, 뛰어다니고, 떠드는 것을 좋아하는 것처럼 평범한 것이다. 그냥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는 라피이다.

역시 라피는 뜨개질을 잘한다. 늘 소심하게 있던 라피가(다른 사람의 눈에는 그렇게 보일 수 있다.)이렇게 잘하는 능력이 있으니 주변의 친구들은 놀랄 만한 일이다. 라피의 입장에서보면 이제라도 자신의 관심과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어 좋은 일이다. 엄마는 아이가 만든 뜨개질에 라피만의 상표도 만들어준다. 이러한 부모의 노력은 아이들의 자존감을 높이는 아주 중요한 행동이다. ‘좋아하는 게 다른 아이들과 다를 뿐’이라고 말해주는 엄마의 위로도 라피에게는 커다란 힘이 된다.

이처럼 ‘나’와 다른 것을 좋아하는 사람을 이해하고, 편견 없이 바라보아야 하는 이유는 이러한 시선이 우리가 사는 사회를 좀 더 따뜻하게 만드는 요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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