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동생은 로봇 라임 어린이 문학 8
제임스 패터슨.크리스 그레벤스타인 지음, 줄리아나 뉴펠드 그림 / 라임 / 2015년 8월
평점 :
품절


이 이야기를 읽기 시작하려면 왠지 피노키오가 떠올려진다. 피노키오가 사람이 되고 싶어 했었던, 아니 제페토 할아버지가 사람으로 만들고 싶어 했나? 여튼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사람처럼 행동하고 싶은 피노키오를 만난 기분이다.

이 로봇의 등장은 그리 대단하지 않았다. 단 엄마, 아빠, 그리고 동생에게는. 하지만 로봇 E를 하루 종일 데리고 다녀야 하는 주인공에게는 정말 벅찬 일이다. 그것도 자신이 동생이라고 무조건 우기고 보는 로봇의 맹랑함은 주인공에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다. 어떻게 사람하고 로봇하고 가족이 될 수 있냐는 생각이다. 더군다나 주인공은 학교에서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하는 아이다. 더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별로 친구가 없다. 유일한 친구인 트립도 다른 아이들에게 놀림을 받기 일쑤다. 그러니 여기다가 로봇까지 학교에 같이 다닌다면 놀림의 대상이 되는 것은 너무도 뻔하다. 하지만 이 로봇e가 만들어진 것은 이유가 있다. 바로 동생 때문이다.

이 이야기를 읽다보면 로봇이 사람처럼 행동하거나, 사람과 같이 지낸다는 설정은 약간의 웃음이 나오는 부분은 있다. 하지만 이 이야기를 웃음을 짓게 하는 이야기로만 읽을 수가 없다. 로봇의 역할 때문이다. 처음의 등장에서는 실수도 많다. 하지만 엄마의 또 다른 노력에 정말 성격 좋고, 모든 것을 잘 해내는 로봇으로 변한다. 이 로봇은 잘 기억하고, 아는 것도 많지만 늘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고 왕따처럼 지내는 주인공을 위해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나타나 일을 해결해준다. 만능박사이기도 한 로봇의 역할은 동화 속에서 정말 중요한 일들의 중심에 있다. 하지만 우리가 이 과정을 통해 아이가 자신감을 갖게 되는 것이며, 몸이 아파 집에서 지내는 아이의 친구가 되기 위해 사람이 아닌 로봇이 엄마에 의해서 발명이 된다는 것은 조금은 깊이 생각해 볼 것이 있다.

요즘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 중의 하나가 자존감과 관계 형성이다. 매일매일 학교와 학원 등으로 바쁘게 움직이며 공부해야 하는 아이들에게 힘든 일이 이러한 것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가족과 학교라는 그들만의 작은 사회에서 겪는 갈등은 어른들 못지 않게 힘겨운 시간들이 된다. 작가는 책 속의 인물인 새미와 매디, 로봇 E, 그리고 트립, 쿠퍼, 다른 친구들을 통해 우리들에게 지금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한다. 특히 학교라는 아이들만의 사회에서 벌어지는 왕따, 폭력 등은 절대 용서할 수 없을 정도로 나쁜 행동이며,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알게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